전통의 멋부터 현대의 소리까지… 2026 대학국악축제 '지음'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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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6-10-05 10:03:17


(출처 : 본인 촬영)

지난 10월 2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은 우리 소리의 깊은 울림과 열기로 가득 차올랐다. 경북대학교, 부산대학교, 영남대학교 등 3개 대학의 국악 전공 대학생들이 힘을 모아 준비한 '2026 대학국악축제 지음' 공연을 취재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출처 : 국립부산국악원 누리집)


(출처 : 국립국악원 누리집 사진자료실, 사진순서로 아쟁, 편경, 편종, 아쟁, 피리)


공연 1부는 각 대학의 개성과 전통 국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다채로운 무대로 시작되었다. 첫 무대는 웅장한 궁중행진곡 관현악이 열었다. 피리, 편종, 편경, 해금, 대금, 아쟁, 장구, 좌고가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고풍스러운 소리는 당장이라도 임금님이 위엄 있게 걸어 나올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어서 진행된 잡가 무대에서는 '매화가', '장기타령', '육자배기'가 펼쳐졌다. 곱고 예쁜 한복을 차려입은 대학생 형, 누나들의 흥겨운 가락에 관객들의 어깨도 자연스레 들썩였다.



(출처: 국립국악원 누리집 사진자료실, 가야금)

세 번째 무대인 가야금 중주 '폭풍의 곶'은 가야금 선율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연주였다. 9명의 연주자가 가야금 위에 예쁜 구슬을 굴리는 듯 맑은 소리를 내며 잔잔한 바다부터 폭풍이 휘몰아치는 격정적인 바다까지 다채로운 풍경을 소리로 그려냈다. 



(출처:국립국악원 국악아카이브, 사진순서로 상모놀이, 소고춤, 열두발)


1부의 마지막을 장식한 '영남판굿'은 단연 최고조의 흥을 선사했다. 꽹과리, 징, 장구, 북, 소고 등 타악기의 박진감 넘치는 가락에 상모놀이, 소고춤, 죽방울, 열두발 등 화려한 개인기가 더해져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국악을 잘 모르는 외국인이 보더라도 절로 어깨춤을 추게 만들 만큼 역동적인 풍물굿의 진수였다.



(출처 : 국립부산국악원 누리집)

2부는 3개 대학 연주자들이 모두 한 무대에 올라 관현악의 압도적인 웅장함과 단단한 깊이를 보여주었다. 수십 명의 연주자와 수많은 악기가 한데 어우러진 첫 곡 '춤추는 바다'는 부산 기장 오구굿의 음악적 소재를 활용한 국악관현악 곡이었다. 동해안 바다의 아름다움과 전통문화를 이어온 선조들에 대한 예찬이 담겨 있어 더욱 뜻깊게 다가왔다.


(출처: 국립국악원 누리집 사진자료실, 생황)

이어 연주된 생황협주곡 '환성적'은 매우 특별한 경험을 선물했다. 처음 접해본 악기 '생황'은 마치 외계인이 만들어 두고 간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신비로운 외형과 음색을 자랑했다. 선율을 듣는 내내 몽환적인 꿈속을 거니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마지막 곡인 '청산'은 고려가요 청산별곡의 주제 선율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고 도도하게 이어지는 우리 국악 특유의 멋과 생명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이번 공연은 궁중음악과 풍물굿 같은 전통의 모습부터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창작 국악까지, 우리 소리의 다채로운 매력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무대를 위해 수많은 땀방울을 흘렸을 대학생 형, 누나들의 열정과 노력이 느껴져 마음 깊이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이 우리 국악의 참된 매력을 알고 함께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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