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이어주는 우리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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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6-09-26 16:07:03

추석 하면 송편이나 전처럼 맛있는 음식이 가장 먼저 떠오르곤 합니다. 하지만 이번 추석에는 가족들과 성묘를 다녀오고, 엄마와 함께 명절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면서 추석이 왜 특별한 날인지 조금 다르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진=추석을 맞아 할아버지 산소에 성묘를 다녀온 정지훈 어린이(직접촬영)



먼저 가족들과 함께 성묘를 다녀왔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차를 타고 멀리 이동해야 한다는 생각에 조금 귀찮고 짜증도 났습니다. 하지만 성묘지에 도착해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식사를 하다 보니 오히려 즐거운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성묘는 돌아가신 조상님의 묘를 찾아 인사를 드리고 조상님을 기억하는 우리나라의 전통 풍습입니다. 평소에는 성묘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지만, 가족들과 함께 다녀오면서 지금의 우리 가족이 있기까지 이어져 온 가족의 모습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일 년에 몇 번 만나기 힘든 가족들이 명절을 맞아 한자리에 모이는 것도 추석이 주는 특별한 선물처럼 느껴졌습니다.



사진=명절을 맞아 북적이는 부산 기장시장의 모습 (직접촬영)



명절을 준비하기 위해 집 근처 기장시장에도 다녀왔습니다. 평소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시장이지만, 추석을 앞두고는 장바구니를 든 사람들이 더욱 많았습니다. 시장 곳곳에는 전을 굽는 냄새가 퍼졌고, 과일과 채소, 생선 등 명절 음식을 준비하기 위한 재료를 양손 가득 들고 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많은 가족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추석을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는 가족이 먹을 음식을 고르고, 누군가는 오랜만에 만날 가족을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습니다.



사진=동그랑땡을 만드는 정지훈 어린이 (직접촬영)사진=꼬지전을 만드는 정지훈 어린이 (직접촬영)



집에 돌아와서는 엄마와 함께 여러 가지 전을 만들었습니다. 평소에는 완성된 동그랑땡을 사 먹었지만 이번에는 재료를 준비하고 직접 동글동글 빚어 팬에 굽는 것까지 해보았습니다. 모양이 모두 똑같지는 않았지만 제가 직접 만든 전이라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엄마와 나란히 앉아 전을 만들다 보니 명절 음식은 단순히 먹기 위한 음식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함께 재료를 준비하고 음식을 만들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그 시간 자체가 우리 가족의 추석이었습니다.


이번 추석을 보내며 저는 추석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쉬는 날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상을 기억하고, 떨어져 있던 가족이 다시 만나고, 함께 음식을 만들며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는 날. 그것이 제가 이번에 새롭게 느낀 추석의 의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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