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어린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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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6-08-31 16: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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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하면 어떤 시장이 떠오르나요?
자갈치 시장을 대표적으로 아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우리 동네에는 부산에서 두 번째로 크면서도 자갈치 시장보다 250년이나 더 역사가 긴 시장이 있습니다. 바로, 무려 400년의 역사를 가진 구포시장입니다.
그래서 지난 8월 24일, 구포시장에 방문했습니다. 다른 가게 구경도 재미있었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가게들이 많았습니다.
바로, 수산물을 판매하는 가게인데 전문적으로 판매하던 전통이 있었습니다.
조선 후기 문헌인 동국문헌비고에 의하면 '구포장은 구포 안쪽으로 들어오는 공터와 골목에서 매월 3일과 8일 열렸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시 구포는 바다와 강이 만나는 요충지였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수산물이 발달했던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듯했습니다.
영남읍지에도 공식적인 문헌 기록으로 구포장이 상세히 등장했는데, 1970년대 상설시장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생선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선어구, 즉 생선 골목이 정식 조성되어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도 한 가게에서 장어를 사고 어느새 그 옆으로 가며 전어, 꽃게, 생선회, 조개류를 구경하고 줄줄이 사고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바로 그곳이 선어구였습니다. 마치 어류 백화점처럼 종류가 많아서 구경하기 재밌었습니다.

수산물가게에서 장어를 구입하고 있다.사진:직접촬영
또한, 보부상 중 조선시대 수산물을 전문으로 짊어지고 나르던 등짐장수인 부상들도 많았습니다. 낙동강 하류의 수산물을 내륙 깊숙이 나르는 중심 기지로 구포시장을 활용했다고 합니다. 부상들의 기록인 듯, 구포시장의 높은 천장에도 동아줄로 묶인 생선과 새우 조명이 재미있게 대롱대롱 달려 있었습니다.
선어구에서 조금 나와 건어물 상회에 도착했습니다. 말린 멸치의 고소한 냄새가 물씬 풍겨왔습니다. 건어물 가게 '소문난 *어물 박*'에서 멸치, 견과류 등을 샀습니다. 상인분께서 드시려고 사 두었던 아이스크림을 저에게 건내 주셔서 시장의 따뜻한 인심을 느꼈습니다.

건어물가게의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다.사진:직접촬영
이 건어물 가게에서 몇 가지 인터뷰를 했습니다.
"최근에는 사람들이 주로 대형 쇼핑몰이나 백화점을 이용하고 있는데, 사람들에게 전통시장을 홍보할 만한 장점을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차이점이 있지. 물건이 싸고 질이 좋고. 다니면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맛도 좋지. 흥정은 또 일종의 전통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다른 데서는 못하니까요."
"그럼 구포시장이 가지고 있든 특색이나 멋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물건도 다른 데 비해서 많고, 또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탐방하고 나서, 이번 우리 동네 전통시장 취재를 통해 몰랐던 역사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 구포시장의 소중한 가치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얼마나 큰 시장인지 몰랐는데 속속들이 둘러보니 규모도 크게 느껴졌습니다. 이번 취재를 통해 우리 동네를 몇백년째 지켜오고 있다는 생각으로 새삼 자부심이 들었습니다.

구포시장의 야채, 과일과게 등 다양한 상품이 있는 골목. 사진:직접촬영
이상 꼬부기단 안서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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