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서 발견한 자연의 비밀, 회야댐 생태습지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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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6-08-09 15:45:12


(직접 촬영, 연꽃이 가득한 회야댐 생태습지)


8월 9일 부모님과 함께 자연의 무궁무진한 가치를 몸소 체험하기 위해 회야댐 생태습지 탐방을 다녀왔다. 생태습지로 향하는 길, 혹시나 날씨가 너무 덥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다행히 날씨가 흐려 선선한 바람이 불어준 덕분에 쾌적한 환경에서 탐방을 시작할 수 있었다. 게다가 탐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시원한 빗방울까지 떨어져 이번 여정을 더욱 운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직접 촬영, 하루 100명까지 탐방할 수 있고 15명 단위로 조를 나누어 입장했다.)


울산 시민들의 소중한 식수원인 회야댐 생태습지는 평소에는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상수원보호구역이다. 1년에 딱 한 달 동안만 일반에 특별 개방되는 이곳은, 사람의 손길이 오랫동안 닿지 않은 덕분에 희귀한 식물과 야생동물들이 마음 놓고 살아가는 '자연 그대로의 비밀정원'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 숲속 생물들이 들려주는 생존의 지혜


(직접 촬영, 좌- 생태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은 너무 재미있다. 우-도토리거위벌레가 알을 낳고 땅으로 떨어뜨린 도토리 가지)


이날 탐방의 하이라이트는 생태해설사 선생님의 눈높이 설명이었다. 혼자 걸었다면 무심코 지나쳤을 작은 풀 한 포기와 곤충의 흔적 속에는 놀라운 자연의 비밀이 숨어 있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땅에 떨어져 있던 도토리 나뭇가지였다. 해설사 선생님은 이것이 바로 '도토리거위벌레'라는 곤충의 작품이라고 설명해 주셨다. 어미 도토리거위벌레는 도토리에 구멍을 뚫어 알을 낳은 뒤, 애벌레가 안전하게 땅으로 내려가 자랄 수 있도록 일부러 주둥이로 나뭇가지를 싹둑 잘라 땅으로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자식을 위해 지혜를 발휘하는 작은 곤충의 행동에 절로 감탄이 나왔다.



(직접 촬영, 좌/우-개미 지옥)


이어 관찰한 모래밭의 '개미지옥'도 매우 흥미로웠다. 명주잠자리 애벌레인 개미귀신이 만든 고깔 모양의 덫이었는데, 한번 빠지면 경사면 때문에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구조였다. 작고 힘없어 보이는 곤충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생존해 나가는 모습은 자연이 얼마나 위대한 스승인지 느끼게 해주었다.


■ 눈과 코로 느낀 생생한 자연 체험


(직접촬영, 좌-사위질빵이라는 식물이다. 예전에 사위를 아끼는 장인이 "사위 짐을 조금만 얹어 주라"며 잘 끊어지는 이 덩굴로 지게 끈을 만들어 주었다는 데서 '사위질빵'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우-미국자리공이라는 식물이다. 생긴 모습과 달리 독성이 있어서 함부로 만지면 안된다.)


이번 탐방은 눈으로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오감으로 느끼는 체험이어서 더욱 특별했다. 해설사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식용 식물의 잎을 직접 만져보고 향을 맡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겨자나무 잎을 손으로 살짝 비벼 향을 맡으니 코끝을 톡 쏘는 강렬한 향이 전해졌고, 산초나무 잎에서는 특유의 알싸하고 상큼한 향기가 퍼져 나왔다. 마트에서 음식으로만 접하던 식물들을 자연 속에서 직접 향으로 만나니 신비롭고 재미있었다.


기대했던 멧돼지나 고라니 같은 큰 야생동물은 만나지 못해 조금 아쉬웠지만, 수풀 사이에서 앙증맞은 참다람쥐가 잽싸게 움직이는 모습을 직접 눈앞에서 관찰하는 뜻밖의 행운도 누렸다. 사람의 방해가 없는 이곳이 야생동물들에게 얼마나 안늑한 집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 수몰 마을의 흔적과 깨끗한 물을 만드는 연꽃의 비밀



(직접 촬영, 아직 남아있는 세탁기 연결 호스)


습지 깊숙이 들어서자 과거 이곳에 사람이 살았던 흔적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끼 낀 옛 우물터와 과거 세탁기를 연결해 사용했던 호스 흔적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 이곳이 예전에는 정겨운 시골 마을이었음을 알려주었다.

해설사 선생님은 "과거 주민들이 농사를 짓던 논밭 자리에 연꽃을 심어 지금의 생태습지를 만들었다"고 알려주셨다. 수많은 연꽃들이 뿌리와 줄기로 물속의 오염물질을 흡수하고 정화해 준 덕분에, 울산 시민들이 매일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수돗물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매우 부럽고 신기했다.


■ 탐방을 마치며: 자연은 무궁무진한 지혜의 보물창고



(직접 촬영, 내려오는 길 마침 비가 내렸다.)


알찬 탐방을 모두 마치고 돌아오는 길, 우산 위로 톡톡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회야댐 생태습지에서의 시간을 되돌아보았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단순히 자연을 둘러보는 것을 넘어 수몰 마을의 역사부터 곤충의 생존 전략, 그리고 식물의 정화 능력까지 자연 속 모든 존재가 저마다의 지혜를 가지고 서로 도우며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해준 소중한 기회였다.

"자연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지혜는 정말 무궁무진하구나!"

촉촉이 내리는 빗속에서 온몸으로 느낀 자연의 가치와 가르침은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잊지 못할 소중한 보물이 될 것 같다. 자연을 더 사랑하고 보호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습지에서의 뜻깊은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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