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들의 잔치현장, '광안리 어방축제'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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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6-06-21 22:16:30

[강유안 기자 / 광안리 해수욕장]

시원한 바다 내음과 함께 사람들의 활기찬 웃음소리가 광안리 해변을 가득 채웠습니다. 부산 수영구 광안리 해수욕장 일대에서 부산을 대표하는 전통 축제인 '광안리 어방축제'가 화려하게 막을 올렸습니다.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룬 이곳은 낮부터 밤까지 발 디딜 틈 없이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축제의 이름에 들어가는 "어방"의 뜻이 궁금해서 한번 찾아봤습니다. 조선시대 수군과 어민들이 힘을 합쳐 고기를 잡던 협동 공동체를 뜻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옛 선조들의 지혜와 협동 정신을 이어받아 열리는 축제인 만큼, 이번 행사에서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과 볼거리가 가득했습니다. 본 기자가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생생한 축제의 현장을 소개합니다.


[사진:본인촬영]

■ "영차, 영차!"  조선시대 어부들의 모습을 그대로, 뮤지컬과 행렬

축제의 서막을 알린 것은 웅장한 '경상 좌수사 행렬'과 뮤지컬 '어방' 이었습니다. 조선시대 수군의 군 점(군사훈련)과 어민들의 역동적인 삶을 재현한 거리 퍼레이드는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화려한 전통 의상을 입은 연기자들이 행진할 때마다 시민들은 환호성과 박수로 화답해 주었습니다.

특히 광안리 해변 한가운데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펼쳐진 뮤지컬 공연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와 신나는 가락을 통해, 평소에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우리 지역의 역사를 한눈에 쏙쏙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진:본인촬영]

■ 꿈틀대는 활어를 내 손으로! 가장 인기 높은 '맨손 활어 잡기'

어린이 참가자들에게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은 단연 '맨손으로 활어 잡기' 체험이었습니다. 대형 풀장 안에서 이리저리 빠르게 헤엄치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 어린이들은 매서운 눈빛으로 물속을 응시했습니다.

"잡았다!" 하는 외침과 함께 여기저기서 시원한 물보라가 튀었습니다. 미끄러운 물고기를 놓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친구들의 얼굴에는 긴장감과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겨우 물고기를 낚아챈 어린이들은 잡은 활어를 머리 위로 번쩍 들어 올리며 승리의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현장에서 제 동생 강 리안(10세, 부산 연제구) 참가자는 "물고기가 엄청 빠르고 힘이 세서 깜짝 놀랐어요."라며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손으로 직접 물고기를 잡았을 때의 짜릿함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라고 흥분된 목소리로 소감을 전해 주었습니다.


[사진:본인촬영,얼굴이 나와 모자이크처리]

■ 모두 하나 되는 순간, 전동 그물 끌기

체험 공간 한편에서는 대형 그물과 함께 당기는 '전통 그물 끌기' 체험이 진행되었습니다. 과거 어민들이 커다란 그물로 멸치 등을 잡았던 방식 그대로 재현한 프로그램입니다. 

영차! 영차 징 소리에 맞춰 어린이와 어른,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모두가 한마음으로 밧줄을 당겼습니다. 무거운 그물이 백사장 위로 서서히 끌려 올라올 때마다 참가자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혔지만,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힘을 모아야민 큰 결실을 얻을 수 있다는 '어방'의 진짜 의미를 온몸으로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진:본인촬영]


■ 조선시대 무사가 되어보는 활쏘기와 축제의 추억을 남기는 인생네컷

축제장 한편에 마련된 전통 체험 공간에는 옛 수군들의 무예를 직접 배워볼 수 있는 '활쏘기 체험'이 열렸습니다. 본 기자도 조선시대 무사가 된 것처럼 비장한 마음으로 활시위를 당겨보았습니다. 처음에는 화살이 과녁을 자꾸 빗나갔지만, 집중해서 과녁의 정중앙을 겨누자, 마침내 화살이 과녁에 꽂히며 쾌감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축제의 즐거운 순간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인생네컷' 포토 부스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어방축제만의 특별한 프레임 속에 가족, 친구들과 함께 개성 넘치는 자세를 취하며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과거의 전통 체험과 요즘 유행하는 문화가 한곳에 어우러져 축제의 재미가 한층 더해졌습니다.


[사진:본인촬영]

■ 긴장감 넘치는 생생한 현장, '회사기 경매' 관찰기

축제를 둘러보던 중 관람객들의 우렁찬 목소리에 이끌려 발걸음을 멈춘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어방축제의 독특한 볼거리인 '회사기 경매' 현장이었습니다. 회사기 경매는 옛날 어부들이 잡은 물고기를 위판장에서 흥정하며 팔던 모습을 재현한 행사입니다.

경매사의 재치 있는 입담과 속사포 같은 진행에 맞춰, 경매에 참여한 어른들은 눈치 싸움을 벌이며 저마다 손짓과 팻말로 가격을 흥정하며 불꽃 튀는 긴장감을 만들어 냈습니다. 물고기가 낙찰될 때마다 터져 나오는 환호성과 아쉬움의 탄성은 실제 수산시장에 온 듯한 생동감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어른들의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경매 모습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흥미진진한 경험이었습니다.


[사진:본인촬영]


■ 밤하늘을 수놓은 드론과 미디어아트, 광안리의 화려한 야경

광안리 어방축제의 매력은 밤이 되면 더욱 배가 됩니다. 어둠이 내린 광안리 해수욕장은 낮과는 전혀 다른 화려한 빛의 세계로 변신했습니다. 해변을 따라 설치된 은은한 전통 등들이 바다를 아름답게 비추었습니다.

특히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드론 라이트 쇼'가 시작되자 백사장에 모인 수많은 관람객 사이에서 큰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수백 대의 드론이 광안대교 위에서 밤하늘을 날아오르며 고기잡이배, 물고기, 어부의 모습 등 축제와 관련된 다양한 형상을 정교하게 그려냈습니다. 전통 축제와 현대의 첨단 기술이 만나 만들어 낸 환상적인 야경은 축제의 감동을 더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사진:본인촬영]

■ [취재를 마치며] 선조들의 '협동 정신', 우리의 마음속에 이어지길 바라며

이번 광안리 어방축제는 단순히 먹고 즐기는 축제를 넘어, 우리 선조들이 가졌던 '협동과 상생'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해준 뜻깊은 현장이었습니다. 이웃과 함께 힘을 모아 거친 바다를 개척했던 어방의 정신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전통의 멋을 만끽할 수 있었던 이번 축제! 올해 축제를 놓쳐 아쉬운 친구들이 있다면, 내년 봄에는 반드시 가족들과 함께 광안리 바다를 찾아 이 특별한 즐거움을 직접 경험해 보시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사진:본인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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