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어린이신문
최신호 보러가기
등록일
2026-06-15 23: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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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본인촬영)
지난 5월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과 구남로 일대에서 2026 해운대 모래축제가 열렸습니다. 이번 축제는 모래로 떠나는 부산 시간여행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멋진 모래 조각들이 가득했습니다.
개막식이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같은 본 행사는 나흘 동안만 진행되었지만, 축제의 핵심인 모래조각 전시는 관람객들이 오랜 기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6월 14일까지 한 달 동안 백사장에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덕분에 축제 기간이 지난 후에도 더 많은 관람객이 해운대를 찾아 사진을 찍으며 작품들을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부드러운 백사장 위에 거대하고 정교하게 세워진 모래 조각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독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많은 이야기를 남긴 특별한 모래성 세 가지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출처:(본인촬영)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웅장한 크기를 자랑하는 조선통신사 모래성이었습니다. 옛날 조선 시대에 일본으로 파견되었던 외교 사절단인 조선통신사의 배와 일행들의 모습을 모래로 재현해 놓았는데, 금방이라도 파도를 헤치고 나아갈 듯한 배의 디테일과 한복을 입은 인물들의 표정이 너무 생생해서 놀라웠습니다. 부산이 예로부터 유서 깊은 교류의 중심지였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출처:(본인촬영)
부산에 왔다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야구 열기를 담은 작품도 있었습니다. 부산의 상징인 사직야구장과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의 모래성이 큰 인기를 끌었는데, 롯데 유니폼을 입고 멋지게 배트를 휘두르는 선수들의 역동적인 모습과 사직구장의 관중석까지 모래로 완벽하게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야구팬들은 그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기도 하며 축제장 분위기를 한층 더 활기차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출처:(본인촬영)
마지막으로 전시 기간 중 가장 많은 화제와 아쉬움을 낳았던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부산의 바다를 지켜온 강인한 삶을 표현한 해녀 모래성이었는데, 안타깝게도 이 작품은 전시 도중 누군가의 훼손으로 인해 심하게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작가가 오랜 시간 땀 흘려 만든 예술 작품이자 모두가 함께 즐겨야 할 소중한 자산이 한순간에 망가진 모습을 보며 많은 시민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비록 지금은 형태가 사라져 볼 수 없게 되었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번 축제에서 가장 많은 사람에게 성숙한 시민 의식과 관람 매너가 왜 중요한지를 깊이 새겨준 작품이 되었습니다.
매년 열리는 해운대 모래축제이지만 올해는 부산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우리가 지켜야 할 에티켓까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 축제였습니다. 모래성은 시간이 지나면 파도와 바람에 씻겨 사라지지만 그 속에 담긴 이야기와 우리가 느낀 감동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내년에는 단 하나의 작품도 다치지 않고 모두가 끝까지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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