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에도 깜짝 이벤트가?" 라보의 클래식 상자로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을 만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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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6-03-05 07:54:58

클래식 음악이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질 때가 있나요? 

이 클래식 음악을 쉽게 풀어낸 공연이 있는데,바로 ‘라보의 클래식 상자’입니다.

 지난 2월 28일,시민회관 소극장에서 가장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작곡가, 요제프 하이든을 만나보고 왔습니다.

토요일의 키즈클래식 라보의 클래식 상자 하이든 공연이 열린 부산시민회관 전경.사진:직접촬영

시간안내자 라보

라보는 어린이들과 소통하며 시간여행을 도와주는 안내 캐릭터였는데,브라보 소리에서 이름을 땄다고 했습니다. 쾌활한 목소리로 공연의 분위기를 들뜨게 했습니다.

교향곡과 현악 4중주의 아버지,하이든

하이든은 음악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인물입니다. 흔히 ‘교향곡의 아버지’라고 부르는데, 왜 그런지 아시나요? 교향곡과 현악 4중주의 형식을 아주 완벽하고 멋지게 정리해서, 후배 음악가들이 따라 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금 듣는 클래식 음악의 기초를 닦은 대단한 분이지만, 알고 보면 정말 장난기 넘치고 재미있는 분이었답니다.

깜짝 놀라셨나요?<놀람 교향곡>이야기

이 곡에는 하이든의 성격이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당시 귀족들이 연주회장에서 졸고 있는 모습에 장난기가 발동한 하이든이, 조용한 연주 중간에 갑자기 ‘쾅!’하고 큰 소리가 나도록 작곡했거든요. 음악을 듣다가 깜짝 놀라서 잠이 확 깼을 귀족들의 표정을 상상하니 저절로 웃음이 나지 않나요? 음악을 통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웃음을 주고 싶었던 하이든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이때 라보가 확 튀어나와서 소리를 질러 아이들을 웃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트럼펫 협주곡 2악장

이 곡은 전쟁이 끝난 후에 트럼펫으로 아름다운 곡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에 만든 경쾌한 곡이라고 합니다. 당시에는 트럼펫이 전쟁에서 오고 가라는 신호를 주는 악기였는데,이를 하이든이 아름다운 소리로 바꾼 것입니다. 당시 트럼펫은 우리가 아는 지금의 트럼펫이랑 달랐는데,지금처럼 밸브(버튼)가 없어서 아주 단순한 음만 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이든의 친구였던 '안톤 바이딩거'가 '키 트럼펫(Keyed Trumpet)'이라는 악기를 개발했고, 구멍을 뚫고 키를 달아서 트럼펫으로도 도레미파솔라시도 음계를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엘*하이 광고 음악이 떠올랐는데 한 관객분은 예전 장학퀴즈 오프닝 음악이라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황제 2악장

하이든이 이 곡을 쓰게 된 건 영국 여행이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 영국에서 ‘God Save the King(영국 국가)’이 우렁차게 불리는 걸 보고 깊은 감동을 받고, 하이든은 우리 오스트리아 국민들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자랑스러운 노래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렇게 고민 끝에 탄생한 게 바로 ‘황제의 찬가’라고 합니다. 1797년, 황제 프란츠 2세의 생일을 기념해 만든 이 곡은 훗날 독일 국가의 멜로디로도 쓰일 만큼 아주 유명해졌답니다.

새로운 소리를 발견하다,장난감 교향곡

이 교향곡은 이름처럼 실제 장난감 악기들이 주인공입니다. 뻐꾸기 소리, 밤꾀꼬리 소리, 장난감 나팔, 딸랑이 같은 소리가 음악 중간중간에 섞여서 아주 유쾌하고 신나게 들린답니다.예전에는 하이든이 만든 곡이라고 알려져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모차르트의 아버지인 '레오폴트 모차르트'나 '에드문트 앙게러' 신부가 작곡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진짜 작곡가가 누구인지 오랫동안 수수께끼였던 곡이라 더 재미있었습니다.

똑딱똑딱 쉬는 노래

저는 특히 시계 교향곡에서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 곡은 하이든이 런던에 있을 때 바쁜 도시에서 쉴 새 없이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휴식하는 노래를 선물해주고 싶어 만들었다고 하는데,우드블럭과 피치카토 주법(현악기를 손으로 튕겨서 움직이는 주법)을 이용해서 시계의 똑딱거리는 소리를 냈다고 합니다. 나의 명예가 아닌 사람들을 위해 곡을 선물한 하이든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연을 닮은 음악,종달새 1악장

제1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아주 높고 경쾌한 선율이 마치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종달새가 가볍게 지저귀는 소리처럼 들린다고 해서 종달새 1악장이라는 별명이 붙었다는데,곡 전체적으로 아주 밝고 화사해서, 마치 따스한 봄날 아침 들판을 연상시키는 싱그러운 에너지가 가득했습니다.

이 곡이 작곡된 1790년은 하이든이 현악 4중주라는 형식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서 '마스터'가 된 시기인데,굳이 특정 사건 때문이라기보다는, "현악 4중주의 왕"으로서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최대로 보여주려던 의지가 강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멜로디도 더 화려하고, 구조적으로도 완벽함에 가까운 곡들이 탄생한 것이었습니다.


커튼콜.사진:직접촬영

저는 하이든의 음악은 마치 따뜻한 봄날 같은 클래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려운 용어보다는, 그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즐거움에 집중해 보세요. 여러분도 분명 하이든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입니다.

이상 꼬부기단 안서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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