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어린이신문
최신호 보러가기
등록일
2026-03-02 18: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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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가 걷는 이 길은 독립의 길입니다.
여러분, 3월 1일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단순한 빨간 날? 아니면 태극기?
107년 전 오늘, 대한민국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거리마다 울려 퍼지던 '대한독립만세'라는 함성,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수많은 사람의 용기를 상상해 본 적 있나요?
오늘은 교과서 속 글자가 아닌, 당시 거리를 가득 채웠던 그 뜨거운 목소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저는 삼일절을 맞아 2월 27일 부산 동구 좌천동으로 역사 타임머신을 찾아 떠났습니다. 일제에게 저항한 역사부터 강제 노동에 이용된 안타까운 역사까지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좌천동 역사 유적 안내판으로 근현대 역사를 담은 여러 유적지가 가까이 모여 있다.사진:본인촬영
동굴 속에 숨겨진 여러 겹의 역사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바로 도심속에 있는 좌천동굴입니다.
커다란 바위 속 문으로 들어가니 바깥 도심과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졌는데,벽에 전통무늬와 다양한 장신구가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해설사 선생님의 안내를 들어보니 처음에는 일제 시대에 세계 제 2차 대전이 끝나갈 때쯤 미군의 폭격을 피해 일본군이 쓸 방공호로,한국인의 강제 노역으로 지어졌고,일본군이 물러간 후 6.25전쟁 당시에는 피란민들의 임지 거주지로도 쓰였다고 합니다. 전쟁이 끝난 후 2000년대까지 동굴 입구에 문을 달고 의자를 배치해 동굴집이라는 식당으로 쓰였다니,정말 신기했습니다.
동굴 내 천장 그물망은 그 당시 지어져서 현재까지 남아있고,나머지 장식품은 현대에 와서 꾸미고 전구를 단 것이라고 합니다.
운영시간은 화~토요일,오전10시~오후4시라고 합니다(입장료 무료).



좌천동굴 내부 모습.사진:본인촬영
107년 전의 역사를 기억하고 있는 벽
동굴에서 나와 조금만 위로 걸어 올라가면 금성중·고등학교 앞에 벽이 보이는데 벽을 따라 내려가면 특별한 공간이 펼쳐집니다.
바로 부산 동구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기림벽이었습니다.
벽에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동구 출신 독립운동가분들의 성함과 그분들의 자랑스러운 업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왜 싸우셨는지, 어떤 희생을 치르셨는지 하나씩 읽어 내려가다 보니,뜨거운 울림이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기림벽에 쓰인 29인의 독립운동가 분들 중 대표적으로는 박재혁,최천택,오택규,강세훈,김응섭,박차정,장건상,김병태,서영해,김명수,윤창배 의열단 분이 계셨습니다.


장건상 독립운동가님에 대한 내용이 설명되어 있다 .사진:본인촬영
만세를 외치던 학교
벽 바로 옆에는 작은 학교가 있었는데,붉은 벽돌이 인상적인 이곳은 바로 '부산진일신여학교'였습니다.
오래된 학교 건물 이상인 이곳은 우리 민족이 자유와 독립을 갈망했던 뜨거운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장소입니다.선교사들에 의해 설립된 일신여학교는 당시 여성들에게 근대 교육을 펼치던 소중한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학교가 역사적으로 가장 빛나는 이유는 바로 1919년 3·1운동 때문입니다. 당시 일신여학교의 학생들과 교사들은 서울의 3·1운동 소식을 듣고, 부산에서도 독립 만세를 외치기로 결의했습니다. 3월 11일, 이 학교를 중심으로 시작된 만세 운동은 부산 전역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학생들의 용기가 부산의 독립 의지를 일깨운 큰 불씨가 된 것입니다. 근처에 자리하고 있던 부산진교회 입구에 있던 선교사들의 묘비를 보며 우리나라를 위해 애써 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느꼈습니다.
바로 옆 부산진교회에는 호주 선교사 멕켄지, 이사벨라 멘지스,마가렛 데이비스 등의 묘비가 있었는데,근처에 멕켄지 여사를 기린 멕켄지병윈도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이사벨라 멘지스 님은 일신여학교 교사였고,마가렛 데이비스 님은 일신여학교 교장 선생님이었다고 합니다. 당시에 한국 이름으로 고쳤을 때는 멕켄지->메견지 이었다는 점은 흥미로웠습니다.

일신여학교(좌),부산진교회(우).사진:본인촬영
바다 위 바위섬을 지겨낸 어부
기림벽에서 또 다시 조금만 걷다 보면 안용복기념 부산개항포문화관이 나옵니다.
독도를 조선의 땅이라고 주장하며 일본에 맞선 어부 안용복에 대해 알 수 있는 안용복체험관에서는 그가 독도에서 무단 어획을 하던 일본인들을 몰아내고 일본으로 가는 원정대를 꾸려 도일선을 타고 일본인의 배를 추적해서 일본 관청에 가서 한국의 지도를 보여주며 독도가 한국의 땅이라는 것을 증명한 과정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후세의 안용복 장군이라고 볼 수 있는 독도의용수비대 대장님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정체불명의 정찰기가 떠서 독도를 넘보고 있어 목수와 고사포 부대에서 일했던 사람과 힘을 합쳐 고사포 모형을 만들어 비행기를 쫓아냈다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안용복 장군의 생가 터를 찾아보는 전망대도 있었는데,지도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는 도저히 보이지 않았습니다.끝까지 찾고 싶어서 한참 시간을 들여서 찾았는제 알고 보니 아래 4번째 그림의 꽃 무늬 바로 아래 집이었습니다(전시관에 생가 지도가 있으니 참조하세요).
3.1절 행사도 인 3월 2일에 개최된다고 해설사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체험관 사진,도일선,안용복 생가찾기 전망대.사진:본인촬영
나라를 지킨 자,여기에 잠들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니 정원이 딸린 기와집이 눈에 띄었습니다. 정공단이라는 건물이었는데,이름만 들으면 관청 같았지만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첫 전투지인 부산진성에서 왜적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정발 장군과 군민들의 충절을 기리는 제단이었습니다.
1766년 부산첨사 이광국이 순절한 부산진성 남문 터에 설치하여 추모 제향을 올리는 역사적 장소라 위엄이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안용복 기념 부산포개항문화관 전망대에서 본 정공단.사진:본인촬영
우리가 맡은 큰 역할
많은 부산 시민들이 부산의 위대한 독립운동가 분들의 업적과 그날의 함성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이상 꼬부기단 안서진 기자였습니다.
부산 동구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박재혁 (1895~1921) •어떤 분인가요? : 동구 범일동에서 태어난, 부산을 대표하는 의열단 독립운동가. •주요 활동: 1920년 부산경찰서에 폭탄을 던진 의거로 아주 유명하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이다. 지금 동구에는 그분의 뜻을 기리는 '박재혁 거리'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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