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남쪽 나라는 이제는 틀린 말일까? 오늘 낮, 너무도 더웠다는 할머니의 전화를 받은 나는 서울과 부산의 기온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부산보다 서울이 훨씬 따뜻했기 때문이다. 서울과 부산의 기온은 얼마나 차이 나는 것일까? 기상청 홈페이지의 데이터를 통해 최근 3년간 서울과 부산의 4월 평균 최고 온도를 비교해 보았다.

4월 평균 최고 기온의 차이는 2023년 3.3℃, 2024년 5.4℃, 2025년 5.6℃로 해가 지날수록 부산이 서울보다 더 시원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남쪽 나라는 더 이상 따뜻하지 않은 것일까?

다행히 이는 일시적인 기상 현상 때문이라고 한다. 최근 서울은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맑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최고기온이 상승한 반면, 부산은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최고기온이 낮아졌다고 한다. 또한, 내륙성 기후 특성을 보이는 서울은 급격한 기온 변화가 생기는 반면, 부산은 바다의 영향을 받아 기온 변화가 덜하다. 바다에 인접한 부산은 많은 바람으로 인해 기온이 낮아질 기회가 많은 것도 영향을 준다. 그러니 지금 당장 너무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일시적인 기상 현상이 반복되어 이상 기후가 일상이 되고, 변화된 기후가 우리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우리의 일상을 바꾸지 않으면 그로 인해 변화된 기후가 우리의 생활에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1년 내내 서울보다 추운 부산을 보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