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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5-12-02 16: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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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블록스 게임을 하는 어린이들 (Henry Burrows from Winchester, United Kingdom, CC BY-SA 2.0
요즘 학교 쉬는 시간에 친구들끼리 “어제 로블록스에서 ○○ 맵 깼어?, 그거 어떻게 깼어?”, “오늘 로블록스 ○○ 맵에 이벤트 있던데! 오늘 로블록스 같이 할래?” 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한 번쯤 들어볼 수 있습니다.
현재 ‘로블록스(ROBLOX)’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전 세계 어린이과 청소년들이 한 곳에 모여 놀고, 만들며, 배우는 거대한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그럼 이 인기 많은 로블록스는 언제, 어떻게, 누가 만들었을까요?
지금부터 총 3편에 걸쳐 로블록스의 탄생 이야기와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친구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게임 팁까지 차근차근 살펴보고자 합니다.
< 로블록스 특집 연재 1편 >
이번 1편에서는 로블록스의 탄생 비하인드, 초창기 개발자들의 생각, 그리고 지금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초기 로블록스의 모습까지 자세하게 풀어보고자 합니다.
1. 로블록스의 뿌리는 ‘과학 실험실’이었다
로블록스 본사(Mliu92, CC BY-SA 3.0
로블록스를 만든 사람은 데이비드 바주키(David Baszucki)와 에릭 카셀(Erik Cassel)입니다.
두 사람은 게임회사가 아니라 노리지 리볼루션(Knowledge Revolution)라는 교육용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함께 일했습니다.
이 회사는 학생들이 직접 컴퓨터 속에서 물리 실험을 해볼 수 있는 ‘인터랙티브 피직스(Interactive Physics)’라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곳이였습니다.
예를 들어 ‘높은 곳에서 공을 떨어뜨리면 얼마나 튀는가?’, ‘자동차의 속력은 경사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가?’, ‘물체에 힘을 주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가?’ 등의 실험을 아이들이 마우스를 몇 번 움직이는 것만으로 ‘실제 실험실’처럼 경험할 수 있게 만든 프로그램이였습니다.
그런데 바주키와 카셀이 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실험을 할 수 있게 해주면, 그들은 실험보다 놀이를 더 많이 한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즉, 배우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인데 아이들은 과학 실험들을 이용해 스스로 놀이를 만들기 시작하는 것이였습니다. 이때 두 개발자는 '과학 실험보다 더 자유로운 거대한 놀이 공간을 만들어 준다면 어떨까?' 생각하게 됩니다. 이 생각이 바로 ‘로블록스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2. 다이나블록스(DynaBlocks)에서 로블록스로
바주키와 카셀은 교육용 실험을 넘어서 가상세계 실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2004년, 첫 번째 버전인 ‘다이나블록스(DynaBlocks)’를 선보입니다. 당시의 다이나블록스는 지금과 비교하면 아주 단순하였습니다. 캐릭터는 각진 블록 인간, 맵은 회색 바닥과 기본 블록 몇 개, 미끄러짐, 튕김, 충돌 같은 물리 실험 기능이 중심이였습니다. ‘게임’이라기보다 실험실에 가까운 도구들이였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이들이 직접 블록을 쌓아 구조물을 만들 수 있었다는 점이였습니다. 이 기능이 바로 이후 ‘맵 제작’, ‘나만의 게임 만들기’, 그리고 수백만 개의 로블록스 게임의 출발점이 됩니다.
이후 개발자들은 새로운 이름을 찾는데, 처음에는 다이나블록스(DynaBlocks), 고블록스(GoBlocks), 로우블록스(RowBlocks) 등의 이름이 그 후보에 올랐지만, 로봇(Robot) + 블록스(Blocks)를 합친 느낌의 단어, 친근하면서도 미래적인 느낌의 단어, 바로 로블록스(ROBLOX)라는 이름을 찾아내고, 2006년 9월 로블록스라는 이름으로 정식 출시합니다.
3. 초창기 로블록스는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외국 슈퍼애 전시된 로블록스 기프트 카드(3df, CC BY-SA 4.0
오늘날 로블록스는 수백만 개 게임, 화려한 스킨, 모션, 체험 공간까지 갖춘 거대한 세계입니다. 하지만 초기 로블록스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 캐릭터는 '네모 박스 6개'가 전부
오늘날 R6·R15 아바타의 가장 기본 형태로 손·팔·다리·몸통·머리 6개 블록으로만 이루어진 매우 단순한 디자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단순함은 오히려 장점이 되는데요. 개발자들이 누구나 마음대로 꾸밀 수 있게 단순하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오히려 전 세계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옷, 모자, 표정, 액세서리들을 직접 만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 맵은 회색 들판 + 무작위 블록
초기에는 건물도 없고, 몹도 없고, 장식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저 ‘과학 실험실’을 확장한 세계였기 때문에 대부분이 기본 블록으로 이루어진 편평한 공간이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마치 튜토리얼 맵만 있는 것에 가까웠습니다.
● ‘게임’이 아니라 ‘경험’을 만든다는 발상
처음부터 로블록스는 게임 한 개만을 만들고자 하지 않았고, 플랫폼 자체를 ‘경험 공간’으로 만들려는 생각이였습니다. 그 덕분으로 로블록스는 지금 1개 혹은 10개의 게임이 아니라 전 세계 유저가 만드는 무한개의 게임이 담긴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로블록스는 단순한 게임 플랫폼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도시’와 같습니다. 친구들과 뛰어노는 광장, 내가 만든 게임을 전시하는 갤러리, 코딩을 배우는 교실, 상상을 구현하는 건축 공간, 예술·음악·패션을 만들어 공유하는 거리들.
심지어 최근에는 기업, 학교, 교육기관에서도 로블록스를 활용해 가상 교실, 가상 공연장, 체험형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 점점 현실 세계와의 연결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로블록스는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현실을 이어주는 연결 다리’가 되고 있는 것이죠.
< 다음 편 예고 >
1편에서는 로블록스가 왜, 어떻게, 어떤 생각으로 만들어졌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2편에서는 로블록스 개발자들도 깜짝 놀란 비하인드 스토리 (점프맵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유명 게임이 ‘숙제’에서 시작된 이야기, 전설의 OOF 사운드 사건, 업데이트 밤마다 벌어지는 ‘붕괴의 밤’, 유튜버 한 명이 게임 트렌드를 바꿔버린 사례 등)를 다루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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