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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맷길에서 만나는 미슐랭

작성일
2025-12-01
조회수
5
내용

<갈맷길에서 만나는 미슐랭>

 

산과 바다강과 들대도시답지 않게 다양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부산은 그래서 식재료도 풍성하다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부터 서부산 들판에서 기른 신선한 농산물까지어느 도시보다 다양한 식재료들은 부산의 다양한 음식 문화의 토대가 됐다

덕분에 세계 최고의 미식 가이드인 미슐랭도 인정한 부산 맛집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갈맷길을 걷다가 찾아가면 좋을 미슐랭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그 중에서도 가성비를 무기로 부담 없이 찾아갈 수 있는 빕구르망’ 가게들을 엄선했다.




2. 피리피리 (갈맷길 2코스 2구간)

갈맷길 2코스 2구간의 시작점인 수영2호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광안종합시장이 있다

주택가 골목길에 위치한 시장에 위치한 시장은 낡고 오래돼 세월의 흔적이 가득하지만 최근 들어 힙한 음식점과 카페베이커리 등이 문을 열면서 레트로를 즐기는 MZ들 사이에 핫플로 떠올랐다

여기에 힘을 보탠 곳이 피리피리

간판부터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가게는 내부도 태국 현지 식당과 식료품점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로 눈길을 끈다

마치 태국으로 순간이동을 한 듯한 느낌이다

시그니처 메뉴는 수제로 만든 레드커리 위에 꽃게를 튀겨서 올린 푸팟퐁커리

해산물과 채소가 많이 들어가서 깔끔하면서 상큼한 맛이 특징이다

태국식 볶음 국수인 팟타이와 국물요리인 똠양꿍도 훌륭하다.




3. 백일평냉 (갈맷길 2코스 2구간)

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땐 시원한 냉면 한 그릇이 절로 생각난다

밀면의 도시 부산에선 냉면이 그리 인기 있는 음식은 아니어서 냉면을 제대로 하는 가게를 찾기가 쉽지 않다

자극적인 밀면 육수에 길들여진 부산 사람들의 입맛엔 슴슴하기 이를 데 없는 냉면 육수가 맹물처럼 느껴지는 탓이다

냉면의 불모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부산에서 냉면으로 미슐랭의 선택을 받은 곳이 바로 백일평냉이다

2023년에 딱 100일 만 운영하는 팝업 매장으로 큰 성공을 거둔 뒤 2024년에 정식 매장을 오픈했다

국물을 그릇째 마셔보라는 안내 문구에서 냉면 육수에 대한 주인장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1:1 비율로 섞어 만든 육수는 심심한 듯하면서도 육향이 잘 베어 있다

잘 익은 면발에선 메밀향이 은은하게 느껴진다

이 꽉찬 이북만두도 일품이다.




4. 비비재 (갈맷길 2코스 2구간)

백일평냉 근처에 또 하나의 미슐랭 빕구르망 식당이 있다

비빔밥 전문점인 비비재다

미슐랭 레스토랑이 대부분 양식이나 일식 위주라 아쉬움이 많았던 사람이라면 한식을 전문으로 하는 비비재가 가뭄의 단비처럼 반가울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인의 소울푸드인 비빔밥으로 미슐랭 가이드에 이름을 올렸기에 더욱 그렇다

시그니처 메뉴인 마라 비빔밥을 비롯해 나물비빔밥강된장비빔밥제육비빔밥 등 다양한 재료로 비빔밥을 선보인다

돌솥비빔밥으로 바꿀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마치 일식처럼 1인상으로 음식을 내놓는데정갈하면서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잘 익힌 나물과 특제 고추장의 조화가 훌륭하다

살짝 누른 밥의 고소함이 입 안 가득 번질 땐 절로 미소가 떠오른다

비빔밥 외에도 닭개장과 소불고기 버섯뚝배기 등의 한식 메뉴들도 맛볼 수 있다.




5. 아르프 (갈맷길 3코스 3구간)

갈맷길 3코스 2구간의 끝자락인 부산대교 근처의 아르프는 비건 음식점으로 미슐랭 가이드에 이름을 올렸다

윤리적인 식탁과 채소 요리의 무한한 가능성을 둥근 지구에 빗대 만든 아르프(Around Plant)’란 이름에서 이미 음식의 지향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미슐랭이 주목한 건 단순한 채식이 아니라 지속가능성과 미식이다

아르프가 내놓는 음식들은 비건 요리는 맛이 없다는 편견을 단숨에 깨트린다

고사리와 팽이버섯연근칩 등으로 놀라운 식감과 맛을 만들어낸 고사리 파스타를 비롯해 참나물의 향긋함이 입 안 가득 퍼지는 참나물 파스타’, 치즈의 진한 풍미와 알배추의 달콤함이 조화로운 알배추 구이와 머쉬룸 크럼블’ 등은 비건 요리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좋아할 맛이다

기 생각이 전혀 나지 않는 비건 버거도 인기다

아르프의 시그니처인 수제 쌀술도 놓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