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들고 가면 좋은 갈맷길]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진 갈맷길엔 사진을 찍기 좋은 스폿들도 많다.
나도 모르게 카메라를 꺼내 셔터를 누르게 되는 이국적인 분위기의 사진 명소 4곳을 엄선했다.
부산이라 이야기하지 않으면 외국이라 착각할지도 모를 포토제닉한 스폿으로 지금 함께 떠나보자.
#1. 해운대 미포 (갈맷길 2코스 1구간)
해운대와 송정 사이, 해변열차가 다니는 해안 철길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 풍경을 보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해월전망대를 지나 미포로 들어서면 그 변화가 더욱 드라마틱해진다.
101층 높이의 엘시티 건물이 눈앞에 나타나면서 바다 풍경에 도시가 더해진다.
엘시티 옆으론 해운대해수욕장과 동백섬, 마린시티, 광안대교까지. 부산의 해안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며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해가 진 뒤 하늘이 붉게 물드는 시간엔 감성까지 더해져 도무지 셔터를 멈출 수 없게 된다.
오렌지빛 하늘을 향해 느릿느릿 움직이는 스카이캡슐과 해변열차는 여행 감성을 자극하는 최고의 피사체다.
바다와 도시, 기차가 빚어내는 황홀한 야경도 놓칠 수 없다.




#2. 북항친수공원 (갈맷길 3코스 2구간)
갈맷길 3코스 2구간은 부산의 상징인 산복도로와 구도심을 아우른다.
중간 지점인 부산역과 연결된 북항친수공원은 이국적인 사진 명소로 요즘 사진가들 사이에 입소문에 자자하다.
북항을 이전하고 남은 땅을 재개발하면서 공원으로 만든 곳인데, 탁 트인 바다 전망에 바다를 가로지르는 부산항대교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여 부산을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다.
공원 내부를 흐르는 해수천과 그 사이에 놓인 다리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크다.
대형 크루즈선이 정박해 있을 땐 흡사 외국의 항구를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야간 경관 조명도 잘 되어 있어서 부산항대교와 함께 야경을 즐기기에도 좋다.
바다 위를 오가는 크고 작은 배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3. 다대포해수욕장 (갈맷길 4코스 2구간)
가도 가도 또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곳.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세계인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다대포해수욕장이다.
부산에서 유일하게 남해안에 접한 해수욕장으로, 얕은 수심에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지역의 독특한 자연환경이 더해져 보통의 해수욕장에선 보기 힘든 장면들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드넓은 백사장은 ‘다대사막’이라 불릴 만큼 고운 모래가 가득하다.
바람이 불면 마치 사막처럼 모래가 날려 황홀한 풍경을 선사한다.
백사장 안쪽은 습지다.
갯펄 위를 지나가는 산책로 끝엔 갈대가 무성하다.
갈대꽃이 피어나는 가을엔 전국에서 찾아온 사진가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다대포해수욕장이 가장 포토제닉한 시간은 늦은 오후다.
서쪽 하늘로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면 해변이 온통 오렌지빛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수평으로 들어오는 부드러운 햇살 속에서 세상 모든 것들이 아름답게 빛난다.



#4. 감동나룻길 리버워크 (갈맷길 6코스 4구간)
갈맷길 6코스 4구간의 시작점인 구포.
낙동강 위를 걸을 수 있는 다리가 최근 지하철 3호선 구포역사와 연결됐다.
‘감동나룻길 리버워크’로 이름 붙여진 이 길은 구포역에서 화명생태공원까지 320m를 3개의 수상도보교로 연결한다.
구포역사와 연결된 문을 나서면 시원한 강바람이 온 몸을 감싼다.
첫 번째 다리가 끝나는 지점에 위치한 전망대에 서면 구포대교부터 화명대교까지 주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가 서쪽을 보고 있어서 일몰 시간대에 찾아가면 낙동강의 아름다운 일몰 풍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해가 진 뒤엔 도심 야경과 함께 낙동강을 조망할 수 있다.
다리 끝에 위치한 엘리베이터를 타면 화명생태공원으로 연결된다.
공원을 가로질러 금빛노을브릿지로 올라가면 다른 각도에서 낙동강과 도심을 바라볼 수 있다.
형형색색 아름다운 빛으로 밤을 밝히는 금빛노을브릿지의 야간 조명도 볼거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