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빛에 물드는 부산 갈맷길 일출·일몰 코스>
언제 봐도 아름다운 부산의 바다이지만 해가 뜨고 지는 시간에는 더욱 특별해진다.
동해 바다에서 솟아오른 뜨거운 태양과 서해로 넘어가는 황금빛 노을은 갈맷길과 만나 감동적인 순간을 선사한다.
차디찬 새벽 공기를 마시며 걷는 상쾌한 발걸음과 따사로운 일몰 빛과 함께 하는 저녁 산책이 주는 황홀함.
부산이 아니면 경험하기 어려울 일출, 일몰 갈맷길 코스를 소개한다.
동해 바다의 아침! 갈맷길 1코스 2구간
갈맷길 1코스 2구간은 동해 바다를 품은 기장의 숨은 보석들이 새벽 햇살과 만나 영화 같은 아침을 선물한다.
드라마 촬영장이었지만 실제 성당처럼 경건한 분위기를 풍기는 죽성성당은 부산에서 가장 이국적인 일출 명소로 손꼽힌다.
바위 위에 우뚝 솟은 유럽풍의 성당 건물과 등대 뒤로 동그란 태양이 떠오르면 외국의 어느 한적한 해변으로 순간 이동을 한 기분이 든다.
기암괴석 위에 어부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용왕단이 자리한 오랑대는 동해 바다의 장엄한 일출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바다를 뚫고 솟아오른 태양이 온 세상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용왕단을 비추면 신비로운 분위기가 주변을 휘감으며 나도 모르게 두 손을 모으게 된다.
바다 위에 두둥실 떠 있는 듯 아름다운 용궁사의 아침도 놓칠 수 없다. 바다를 끼고 있는 사찰답게 법당에 파도소리가 가득하다.
동해 바다를 바라보고 있기에 매일 아침 드라마틱한 일출쇼가 펼쳐진다.
붉게 물든 하늘 사이로 번지는 청아한 목탁 소리에 마음이 편안해 진다.
반짝반짝 빛나는 해운대 새벽! 갈맷길 2코스 1구간
송정해수욕장에서 시작되는 갈맷길 2코스 1구간은 부산을 대표할 일출 명소들을 모두 품고 있다. 죽도공원 뒤로 둥그런 태양이 떠오르면 고요했던 송정 바다가 분주해진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사진가들이 송정의 아름다운 아침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해가 뜨기도 전에 바다로 뛰어든 서퍼들로 송정의 아침은 젊음과 활기가 넘친다.
해변열차가 다니는 철길 옆 산책로를 따라 10분쯤 걸으면 청사포로 접어든다. 70미터 높이의 바다 위를 걸을 수 있는 다릿돌전망대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더욱 특별하다.
탁 트인 바다, 망망대해 위로 떠오르는 붉은 태양은 웅장함이 넘친다. 도심 속 작은 어촌마을인 청사포 포구에선 등대가 빚어내는 감성적인 일출이 기다리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을 지나 동백섬에 도착하면 도시와 바다가 어우러진 ‘부산다운’ 일출을 만날 수 있다. 해변을 따라 길게 늘어선 건물과 모래사장, 동백섬의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경이로운 새벽을 선사한다.
황금빛 노을에 물드는 낙동강! 갈맷길 4코스 3구간
부산에 있는 7개의 해수욕장 중 유일하게 남해 바다를 품은 다대포는 부산 최고의 일몰 명소다.
드넓은 백사장으로 늦은 오후의 부드러운 빛이 스며들 때면 마치 사막의 일몰을 보는 듯한 이국적인 분위기가 펼쳐진다.
다대포해수욕장은 낙동강이 바다와 만나는 지점이기도 해서 강 하구의 독특한 일몰 풍경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주황빛을 토해내는 태양과 모래톱이 만들어내는 황홀한 모습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이다. 낙동강 하구의 일몰을 조금 더 자세히 관찰하고 싶다면 아미산전망대로 가면 된다.
발 아래로 낙동강 하구의 풍경이 시원스레 펼쳐지는 곳이다. 벤치에 앉아 낙동강 하구의 석양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가슴 가득 감성이 차오른다.
주황빛이던 하늘이 자주빛으로, 다시 진홍빛으로 변해가는 모습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늘을 바라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