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에서 만나는 부산 바다>
바다를 빼놓고 부산을 이야기할 순 없다. 인구 300만의 대도시와 바다가 만나 대한민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도시 풍경이 완성됐다. 특히 부산은 남해바다와 동해바다를 동시에 끼고 있어서 도심 곳곳에서 각양각색의 바다를 즐길 수 있다. 바다를 끼고 걷는 부산 갈맷길이 유독 인기가 있는 까닭이다. 갈맷길 곳곳엔 바다 위를 걸어볼 수 있는 전망대들도 많다. 바다 위에서 만나는 부산 바다는 부산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 킥이 아닐 수 없다.
청사포 다릿돌전망대(2코스 1구간)
송정해수욕장에서 출발해 해운대와 광안리를 지나는 갈맷길 2코스 1구간. 해안산책로를 따라 해운대 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해안 절벽 위에 우뚝 솟은 ‘청사포 다릿돌전망대’를 만난다. 다릿돌은 청사포 해안에서 해상 등대까지 가지런히 늘어선 다섯 개의 암초가 마치 징검다리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해수면에서 20m 높이에 만들어진 파란색 전망대는 최근 U자 모양으로 확장 공사를 하면서 길이가 191m로 대폭 늘어났다. 길어진 구간 중 일부는 바닥 전체가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져 발아래로 일렁이는 파도를 실감나게 볼 수 있다. 오금이 저리는 아찔한 구간도 있지만 덕분에 더욱 스릴 넘치는 전망대로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2. 청사포 해월전망대(2코스 1구간)
다릿돌전망대에서 청사포를 지나 해운대 미포로 가는 길목에 새로운 전망대가 생겼다. 바로 ‘해월전망대’다. 산을 등지고 바다를 볼 수 있는 해안 절벽 위에 위치한 해월전망대는 '해와 달을 함께 볼 수 있는 풍광' 이라는 뜻을 가진 신상 전망대다. 동해바다를 바라보고 있기에 일출과 월출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해월전망대는 다리의 상판을 주탑과 줄로 연결한 현수교의 일부분을 옮겨 놓은 것 같은 모습으로, 길이 137m, 폭 3m 규모로 U자 형태로 바다를 향해 뻗어 있다. 가운데 흰 기둥은 뱃머리처럼 보인다. 전망대 끝까지 걸어가면 바닥에 직경 15m의 원형 전망대가 별도로 마련돼 있다. 발 아래로 파도가 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어서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짜릿함과 시원함이 느껴진다. 전망대에서 해운대쪽을 바라보면 탁 트인 바다 전경과 해운대의 마천루가, 청사포쪽을 바라보면 예쁜 등대가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U자 형태의 전망대인 만큼 스팟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경치를 보는 재미가 있다.
3. 오륙도 스카이워크(3코스 1구간)
때로는 다섯 개, 때로는 여섯 개로 보이는 섬 오륙도. 오륙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는 해안 절벽 위에 ‘오륙도 스카이워크’가 있다. 35m 해안 절벽 위에 철제 빔을 설치하고 그 위에 강화 유리를 깔아서 스카이워크라는 이름 그대로 바다 위를 걷는 짜릿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최근 새단장을 하면서 구조물이 바다 쪽으로 더 길어져 해안절벽에 부딪히는 파도를 더욱 생생하게 볼 수 있게 됐다. 전망대 끝에 서면 동해바다와 남해바다가 만나 만들어낸 에메랄드빛 바다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사방이 탁 트인 덕분에 바다 한 가운데 두둥실 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4. 송도 구름산책로(4코스 1구간)
부산의 남쪽 해안을 따라 굽이굽이 이어지는 갈맷길 4코스의 시작은 송도다. 그 중심인 송도해수욕장은 1913년에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공설해수욕장으로 최근 들어 해상케이블카와 구름다리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속속 등장하면서 새로운 관광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송도’라는 이름이 유래한 ‘거북섬’을 중심으로 양 옆 바다 위로 펼쳐진 ‘송도구름산책’로는 제법 긴 시간 바다 위를 걸을 수 있어서 인기다. 일부 구간은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발 아래로 넘실대는 파도를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거북섬을 지나 머리 위로 해상케이블카가 지나다니는 전망대 끝에 서면 남항대교와 영도 그리고 수많은 외항선들이 정박해 있는 바다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5. 송도 용궁구름다리(4코스 1구간)
송도해수욕장 끼고 해안도로를 30분 쯤 걸어가면 암남공원이다. 1억 년 전에 형성된 퇴적암과 공룡발자국 등이 남아 있는 곳으로 도심에서 보기 힘든 원시의 자연 생태를 잘 간직하고 있어서 공원 전체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암남공원 앞에 설치한 용궁구름다리는 송도의 명물이었던 거북섬 출렁다리를 옮겨와 복원한 것으로, 바다를 가로지르는 아찔한 높이의 다리를 건너며 송도의 기암절벽과 바다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다리를 건넌 뒤 동섬을 한 바퀴 둘러보는 독특한 구조 덕분에 송도 주변 풍경을 다양한 각도로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