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맷길관광테마여행
갈맷길 만큼 부산을 잘 드러내는 길도 없다. 부산의 산과 강, 바다 그리고 구도심과 신도심을 넘나들며 부산의 속살을 제대로 보여준다.
갈맷길을 따라 부산을 한 바퀴 돌며 부산의 모든 것을 느껴보는 일주일 동안의 걷기 여행을 소개한다.
갈맷길 9개 코스 중에서 부산의 매력이 듬뿍 담긴 곳들만 엄선해 코스를 짰다.
일주일의 여정이 끝나면 부산과 진한 사랑에 빠질지도!
1 DAY
: 갈맷길 1코스
일주일 동안의 갈맷길 대장정은 1코스 2구간부터 시작한다.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짙푸른 동해바다를 끼고 걷는 길이다.
짭조름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내딛는 발걸음마다 부산바다의 매력이 탄산처럼 톡톡 터진다.
기암괴석 위에 영화처럼 서 있는 죽성 드림성당은 갈맷길에서 가장 포토제닉한 곳이다.
멸치잡이 어선에서 어부들이 멸치를 터는 장면을 직접 볼 수 있는 대변항을 지나 해녀들이 사는 연화리까지 가는 길은 이색 등대들로 지루할 틈이 없다.
일출이 장관인 오랑대에서 기장 팔경 중 하나인 시랑대로 향하는 길은 시시각각 변하는 경치가 자꾸만 발길을 붙잡는다.
파도소리가 들리는 사찰 용궁사를 돌아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이르면 1코스 2구간도 거의 끝자락이다.
대형 아울렛에서 쇼핑을 하거나 놀이동산에서 신나게 놀이기구를 타며 첫 날 일정을 마무리 하자.
<죽성드림성당>
<오랑대>
<용궁사>
<오시리아관광단지>
2 DAY
: 갈맷길 2코스
둘째 날은 해운대와 광안리 등 해안가에 자리한 부산의 대표 관광지들을 섭렵하는 갈맷길 2코스를 걷는다.
오전과 오후로 나눠 2코스 1구간과 2구간을 모두 걷는 것이 목표이지만 20km가 넘는 거리가 부담스럽다면 1구간과 2구간 중 하나만 선택해서 걷길 추천한다.
1구간은 송정해수욕장에서 출발해 청사포와 해운대를 지나 수영요트경기장까지 이어진다.
서퍼들의 천국인 송정해수욕장에서 대한민국 대표 해수욕장인 해운대 미포까지 옛 동해남부선 철길을 따라 운행하는 해변열차는 바다를 끼고 달리는 황홀한 풍경 하나만으로도 부산 여행자들의 버킷 리스트로 떠올랐다.
철길을 따라 함께 걷는 2코스 1구간 역시 부산의 멋진 바다와 포구를 끼고 있어서 부산의 멋을 듬뿍 느낄 수 있다.
바다 위를 걸을 수 있는 청사포 다릿돌전망대와 예쁜 등대를 만날 수 있는 작은 어촌마을 청사포도 2코스 1구간에서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해운대해수욕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동백섬을 돌아 고층빌딩들로 가득한 마린시티를 지나면 부산에서 가장 이국적인 야경을 만날 수 있는 수영요트경기장에 도착한다.
2코스 2구간은 부산불꽃축제의 무대인 광안리해수욕장과 기암괴석을 넘나들며 해안절경을 만나는 이기대해안산책로를 품고 있다.
이기대해안산책로는 부산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갈맷길로 반드시 걸어봐야할 길이다.
<다릿돌전망대>
<동백섬>
<수영요트경기장>
<이기대해안산책로>
3 DAY
: 갈맷길 3코스
셋째 날은 부산의 구도심을 탐험한다. 부산진시장에서 출발해 산복도로를 지나 남포동 일대를 돌고 영도까지 이어지는 갈맷길 3코스 2구간이다.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는 구도심 여행은 부산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필수 코스이기도 하다. 좌천동에서 수정동, 초량동으로 이어지는 산복도로는 산이 많은 부산의 지형과 전쟁을 피해 부산까지 내려온 피란민들의 애환이 결합된 부산의 독특한 주거문화다. 북항 일대와 북항을 가로지르는 부산항대교를 발아래에 두고 걷는 맛도 좋지만 산비탈을 따라 빼곡하게 들어찬 집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용두산공원이 있는 광복동에 접어들면 부산근대역사관을 비롯해 국제시장과 깡통시장, 보수동책방골목, 자갈치시장 등 부산의 역사를 오롯이 품은 옛 부산의 중심지들을 잇따라 지난다. 영도다리를 건너 영도에 도착하면 대한민국 최초의 근대식 조선소가 세워진 깡깡이예술마을에 도착한다. 수리를 위해 정박 중인 대형 선박과 알록달록 예쁜 벽화들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김민부전망대>
<부산다이아몬드타워>
<자갈치시장>
<깡깡이예술마을>
4 DAY
: 갈맷길 4코스
넷째 날은 부산의 남쪽 바다와 낙동강 하구를 따라 걷는다.
4코스 2구간의 중간 지점인 두송반도에서 출발해 몰운대를 구경하고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아미산을 지나 낙동강하굿둑까지 이어지는 4코스 3구간을 온전히 소화한다.
감천항과 다대포항 사이에 위치한 두송반도는 사람들의 방해 없이 호젓하게 걷기 좋은 갈맷길이다. 낫개와 다대포항을 지나면 우거진 숲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몰운대로 들어선다.
안개나 구름 속에 섬 전체가 사라지는 날이 많아 ‘몰운대’란 이름이 붙었다. 해안을 따라 잘 조성된 산책로는 해운대나 광안리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바다 풍경을 선사한다.
몰운대를 한 바퀴 돌아 나오면 매일 저녁 황홀한 일몰이 펼쳐지는 다대포해수욕장이다. 모래사장과 갯벌, 습지 갈대밭이 어우러져 생태적으로도 보존가치가 높은 해변이다.
나무 데크로 만든 고우니생태길에선 모래갯벌의 생태를 더욱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아미산 초입의 아미산전망대에 오르면 낙동강 하구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아미산을 넘어 장림포구에 닿으면 이제부터 낙동강하굿둑까지 강변을 따라 걸으며 바다와 강이 만나는 독특한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몰운대>
<다대포해수욕장>
<고우니생태길>
<아미산전망대>
5 DAY
: 갈맷길 6코스
다섯째 날은 부산의 강과 산을 만난다. 낙동강하굿둑에서 출발해 삼락생태공원을 지나 도시철도 구포역까지 이어지는 갈맷길 6코스 1구간은 부산의 강을 본격적으로 즐기는 코스다. 그 주에서도 낙동강 둔치의 넓은 땅에 숲과 습지, 갈대밭 등 다양한 자연을 품은 삼락생태공원이 핵심이다. 끝없이 펼쳐지는 갈대숲을 걸으며 낙동강의 운치에 흠뻑 취해보자. 정원처럼 꾸며 놓은 연꽃단지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구포역에서 출발해 백양산 자락을 걷는 6코스 2구간에선 부산의 산을 만나 본다. 누구라도 숲을 즐길 수 있도록 경사가 완만한 나무 데크를 정상까지 설치한 구포무장애숲길은 큰 힘 들이지 않고 숲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코스다. 숲길의 끝은 해발 230m의 하늘바람 전망대다. 낙동강 너머 김해평야를 물론이고 멀리 낙동강 하구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전망대를 빠져나오면 백양산 임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천년 고찰인 운수사를 지나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유유자적 걷다 보면 어느새 2구간의 종점인 주례정이다.
<삼락생태공원>
<구포무장애숲길>
<하늘바람전망대>
<운수사>
6 DAY
: 갈맷길 8코스
그동안 부산의 바다와 산, 강을 즐겼으니 오늘은 부산의 호수를 만나볼 차례다. 부산의 식수원인 회동수원지를 끼고 걷다가
수영강을 따라 해운대 센텀시티까지 이어지는 갈맷길 8코스다. 지난 2009년 부산 갈맷길 축제 길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았을 만큼 회동호를 따라 걸으며 만나는 풍경이 아름답다.
상현마을을 출발해 오륜본동마을까지 향하는 호숫길은 시종일관 여유가 넘친다.
물 위에 내려앉은 윤슬을 벗삼아 느긋하게 걷는 재미가 여간 크지 않다. 가끔씩 날아오르는 물새가 정적을 깰 뿐, 사위가 고요하다 못해 적막하다. 땅뫼산에 들어서면 갑자기 늘어난 인기척에 주변이 소란스럽다.
맨발로 황톳길을 걷는 사람들이다. 삼나무숲에서 삼림욕을 즐기는 사람들도 제법 많다.
땅뫼산을 빠져나와 다시 들쭉날쭉한 수변길을 따라 부지런히 걸으면 명장정수사업소를 지나 8코스 2구간의 출발점인 동천교에 도착한다.
이제부턴 줄곧 수영강을 끼고 센텀시티까지 걷는다. 하류로 내려갈수록 고층 건물들이 많아지며 한갓지던 풍경은 사라지고 도심의 화려함이 드러난다.
수영강이 바다와 만나는 센텀시티에선 본격적인 마천루의 향연이 펼쳐진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주무대인 영화의 전당과 세계에서 가장 큰 백화점인 신세계백화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앞으로 APEC 정상회의를 기념해 만든 APEC 나루공원이 예쁘게 자리하고 있다. 제법 우거진 나무 사이로 산책로와 쉼터가 잘 조성돼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는 곳이다.
가을이면 화려한 단풍을 만날 수 있는 도심 속 단풍명소로도 유명하다.
<상현마을>
<땅뫼산>
<명장정수사업소>
<회동동 수영강강변길>
<APEC 나루공원>
7 DAY
: 갈맷길 9코스
마지막 날은 부산의 북쪽지역을 둘러본다. 한우마을로 유명한 철마를 지나 일광산 허리를 휘감아 돌고 기장군청으로 향하는 갈맷길 9코스다.
갈맷길 8코스의 들머리였던 회동호 상현마을을 출발해 철마천을 따라 이곡마을까지 가는 길은 지금까지 만나본 부산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사람은 물론이고 차량의 통행마저 뜸해 깊은 산골로 여행을 온 듯한 기분마저 든다.
회동호누리교와 부산치유의숲, 장전마을을 차례로 지나면 한우의 고장 철마다. 예로부터 물이 맑아 건강한 소가 많았던 철마는 옛 영광을 잇기 위해 매년 ‘철마한우불고기축제’를 연다.
9코스 1구간의 종점이자 2구간의 시작점인 이곡마을에는 300년 수령의 느티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있다.
오솔길을 따라 마을 뒷산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일광산 테마임도가 시작된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공인된 산악자전거 코스이기도 한 테마임도는 일광산 허리를 휘감으며 기장까지 이어진다.
급한 경사가 없는데다 정자와 벤치, 공원 등 쉼터도 곳곳에 마련돼 등산 초보자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다.
<회동호누리교>
<부산치유의숲>
<장전마을>
<이곡마을>
<일광산 테마임도>
<모연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