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유산에 대해 알고 시작한 투어는 아니었다. 단지 점점 연세가 들어가시는 엄마와 짧은 추억하나 만들어볼까 싶어서 신청한 투어였다.
엄마는 맨날 다니는 곳에 볼게 뭐있나 하시며 그저 딸과의 시간 보내기가 좋아서 함께 했다.
좌천동 가구거리, 부산진시장, 재봉틀거리, 부산진성까지 걸으며 지금은 외벽 부분만 남은 남선창고까지...
해설사님의 설명을 들으며 거리와 시장이 조성된 배경을 알게되니 아무것도 아니었던 낡은 건물과 거리가 한시대를 삶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도시라는 것을 다시 느껴서 한번더 바라보게 되었고, 그냥 그 장소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내가 유산을 지키는 사명감 같은 것이 생겼다.
골목골목 걸으며 엄마의 추억도 이야기 하며 힘들게 사셨던 그 시절을 만나는 시간도 되고
익숙했던 부산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뜻깊고 즐거운 여행이었다.
걷는 동안 만난 부산의 오래된 풍경들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