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용두산 공원은 당시 부산의 랜드마크로서 많은사람들이 방문하던 곳이었다.. 특히 용두산타워를 배경으로 꽃시계 앞에서 찍는 사진은 당시 대부분 가족의 앨범에는 한장씩은 간직하고 있던 그런 곳이었다.(물론 요즘 아이들은 아니겠지만..)
갈 곳 많지 않았던 당시, 용두산 공원은 세계에서 제일 높아보였던 타워와 비둘기 먹이주기, 아기자기한 놀이기구 타기 등 신기한 것들이 많은 작은 놀이동산같았다.(한편으로는 으슥한 곳에는 무서운 형들이 출몰한다는 얘기에 초등학교에 다니면서는 절대 혼자는 가본 적 없는 무섭기도 한곳이었다)
역사적 가치나 내력은 몰라도 어린 나에겐 그저 재밌는 공간이자 또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공간의 기억은 오버랩되며 언제나 나를 어릴적 동심으로 잠시나마 데려다주는 신기한 체험을 가능케 한다. 그리고 부산사람이라면... 이러한 기억은 누구나 내 또래나 어머니, 아버지 세대에게도 나름의 추억의 공간으로 잠시나마 당시의 애틋하고 설레던 때를 경험케 해 줄 것이다. 어느장소가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도 각인되고 한 시대를 떠올리게 한다는 자체로 이미 큰 가치가 있는 곳이라 생각된다.
이제는 나이를 먹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되어 아이들과 다시 방문한 용두산공원은 더 젊어진 듯했다. 이순신장군님은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늠름히 계시고,.멋진 용도 나이를 먹지않고 웅장히 그곳을 여전히 지키고 있었지만, 높은 탑은 더욱 하얗게 빛났고 화사한 꽃과 멋진 공간들로 새롭게 채워져 더욱 깔끔하고 젊어져 있었다.
매년 젋은 느낌의 축제의 새로운 공간으로 활용 되는 뉴스를 볼 때면 왠지 흐뭇한 감정이 드는 건 왜일까...그냥 낡아서 외면받는게 아니라 시간의 풍파 속에도 아직도 건재함을 알리며 그 자리를 지켜오고 있었다. 젊어진 용두산공원이 우리 아이들에게, 또 새로운 어느 누군가에겐 어떤 곳으로 기억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각자의 추억의 공간으로 계속 남았으면 한다.
디지털 시대, 갂자의 스마트 폰으로 누구나 쉽게 사진을 찍는 지금도... 꽃시계를 배경으로 사진 찍어주시는 아저씨가 손님을 기다리고 계시던 모습에 왠지 모르게 더욱 반갑기도 하다. 오늘은 누구의 추억으로 사진에 남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