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포는 낙동강 하류에 위치한 중요한 나루터이자 포구로, 조선시대부터 내륙과 해안의 물산이 모여드는 유통 중심지였다. 낙동강 수로를 통해 안동·상주 등 영남 내륙과 연결되며 물자와 곡물이 활발히 오갔고, 특히 벼와 해산물 운송이 활발했다.
18세기 후반 낙동강 물길 변화로 기존 중심 포구였던 칠성포 대신 구포가 낙동강 하류의 대표 포구로 성장했다. 또한 세금으로 거둔 곡물을 보관·운반하던 조창인 감동창이 설치되어 물류와 상업 기능이 더욱 발달했다. 이로 인해 객주, 주막, 시장 등이 번성하며 영남 지역의 대표적인 상업 중심지가 되었다.
구포는 1905년 경부선 개통 후에도 구포역을 중심으로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이어갔으며, 해방 전까지 영남에서 가장 번성한 포구 중 하나였다. 그러나 한국전쟁 이후 부산 개발이 진행되면서 중심지 역할은 약해졌다.
오늘날 구포시장은 상설시장과 정기시장이 함께 운영되는 대형 시장으로 남아 있으며, 장날에는 수만 명이 찾는 전통시장으로 유명하다. 2011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되어 ‘정(情)이 있는 구포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구포라는 이름은 인근 산세가 거북 모양과 비슷해 붙여졌다는 설이 있으며, 지역 곳곳에 거북과 관련된 지명이 남아 있다. 또한 과거 노동자들이 부르던 〈구포선창노래〉에는 당시 구포나루의 활발한 물류와 노동 현장이 잘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