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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 동행' 보여줄 때

관 주도 일방 문화정책은 시민 공감 못 얻어

내용

오피니언 원고 기고자 최원준 시인

최원준 _ 시인·문화공간 '수이재' 대표

부산은 말 그대로 질곡의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견뎌낸 곳이다. 일제강점기와 광복, 6·25전쟁과 임시수도 시절을 지나오며, 팔도의 사람들이 부산에 정착해 다함께 오늘의 부산을 만들어낸 이주민의 도시이다. 때문에 팔도의 관습과 문화와 기질들이 한데 모여 존재하는 곳이다. 그래서 부산은 '다양성의 도시'로 통한다. 모든 '가능성의 질료'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이것은 부산의 무한한 잠재력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또한 타지에서 신산한 시절을 함께 했기에 서로 이해하고 끌어안고 함께 하는 문화가 생겨났는데, 이것이 오늘날 부산사람들 기저에 흐르는 '부산의 정체성'으로 자리 잡는다. 그래서 타 지역에 비해 시민의 성정이 유독 역동적이고, 응집력이 높은 데다, 참여 지향적이다. 언뜻 보면 드세고, 시끄럽고, 오지랖 넓게 보이지만, 부산이란 곳에서 다함께 잘 살아보자는 의기투합의 결기가 내재돼 있다.

부산(釜山)은 글자에서 보듯이 '가마솥의 도시'다. 모든 지역 문화들이 부산이라는 가마솥에 들어가기만 하면, 한데 펄펄 끓다가 개성 있는 '부산문화'로 재탄생한다. 팔도의 기질과 문화가 가지는 각각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그 특성을 부산문화로 새롭게 해석하고 녹여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문화의 그릇이 크면서도 드넓고 그 깊이 또한 만만찮은 것이다.

이런 부산사람들의 기질이 잘 나타나는 것 중 하나가 시민이 함께 하는 '참여형 문화행사'일 것이다. 부산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굵직한 국제행사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부산의 가을을 수놓는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불꽃축제'가 대표적이다. 이 행사들의 '성공적 현재'는 부산시민의 열성적인 참여에 힘입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기실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시민이 함께 일궈낸 '세계영화축제'이다.

'부산불꽃축제'도 마찬가지다.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이 축제도 개최 두어 해를 최악의 교통사정에도 아랑곳없이-필자 또한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초량 부산역까지 걸어서 갔던 기억이 있다-열정적으로 함께 참여한 시민들의 힘이 지금의 '부산불꽃축제'를 있게 한 것이다.


한때 관 주도로 일방적인 문화정책을 펼쳤던 시기가 있었다. 이는 우리 부산시민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시민들의 거센 저항을 불러오게 하는 우를 범했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가 그 정점에서 논란거리가 됐고, 큰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부산시민은 독립적 정서가 강하다. 반골의 기질과 함께 불의에 저항하는 혁명가적인 정신이 부산 사람들 기저에 면면히 흐른다. 때문에 부산시민을 가르치려 들면 안 된다. 민선 7기 부산시가 시민과의 문화동행으로 부산을 문화도시로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 합리적인 논의 과정 속에서 시민과 함께 갈 길을 제시하고, 그 길로 가는 그들을 뒤따르며 지원하는, 민주적 방식의 문화행정 '문화 동행 파트너십'이 필요할 때이다.
 

하나은 기사 입력 2019-10-08 다이내믹부산 제201911호
자료출처 : 다이내믹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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