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하늘은 높고 푸르며 말은 살찐다는 풍요의 계절 가을. 이 계절에 부산에 왔다면 몸무게가 느는 것쯤은 각오해야 한다. 입맛을 자극하는 다양한 지역 축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글지글 한우 불고기, 향긋한 커피, 싱싱한 생선회, 부산 명물 동래파전….
어디로 갈까 망설이는 당신을 위해 풍성하고 맛있는 음식을 자랑하는 우리 동네 축제를 소개한다.

∎야외에선 고기! 고기! 고기!
  철마한우불고기축제…10월 2∼6일

사진은 지난해 축제장에서 한우불고기를 즐기는 시민들 모습.

한국인만큼 고기를 좋아하는 민족이 또 있을까? 평소에는 김치‧갖가지 나물‧된장 등 소박하고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다가도 야외에만 나갔다 하면 오직 한 가지 메뉴만 찾는다. 바로 고기다. 소고기든 돼지고기든 하다못해 오리라도 구워 먹어야 직성이 풀린다. 바람이 살짝 스치는 선선한 가을날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넓은 들녘에서 즐기는 불고기 파티, 그것도 무려 한우 파티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10월 첫째 주 기장군 장전천 들녘으로 향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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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마한우불고기축제’가 열리는 기장군 철마면은 두부같이 부드러운 육질을 자랑하는 최상급 한우를 즐길 수 있는 한우단지로 유명하다. 축제장에는 한우를 바로 사서 구워 먹을 수 있는 정육 판매장과 행사장, 기장군에서 생산한 청정 농산물을 살 수 있는 장터 등이 들어선다. 주변 시세보다 최대 20~30%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한우 불고기를 맛볼 수 있다. 들녘에 자리한 대형 천막에서 많은 사람이 모여 고기를 구워 먹는 떠들썩하고 흥겨운 분위기가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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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불고기축제답게 육회비빔밥‧한우불고기‧한우비빔밥 등 각종 먹거리의 선착순 무료 시식행사가 열린다. 남진‧김수회, 박상철‧서지오‧지원이 등 인기가수들의 축하 공연과 메뚜기 잡기 대회‧가족 문패 그리기‧도자기 인쇄‧달고나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 매일 열리는 경품추첨 등이 흥을 더할 예정이다. 자세한 프로그램은 홈페이지(철마한우불고기축제.com) 참고.   

- 찾아가는 법: 기장군 철마면 장전천 들녘(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 개좌로 789)
- 문의: 051-721-4245

∎향긋한 커피·디저트의 치명적 유혹
　라라라페스티벌 … 10월 4∼6일

사진은 지난해 열린 라라라페스티벌에서 체험에 참여한 어린이 모습.

달콤한 빵을 먹어라! 향긋한 커피를 마셔라! 즐거운 문화를 즐겨라! 오감이 즐거운 축제, '라라라페스티벌'이 10월 4~6일 도시철도 부산대역 아래 온천천 일원에서 펼쳐진다. 금정구에 있는 맛집, 분위기 있는 카페, 공방 등 40여 개 업체가 한자리에 모이는 그야말로 맛·멋·흥이 있는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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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커피 향에 이끌려 한 걸음, 예쁜 꽃장식에 눈길을 빼앗겨 한순간, 맛있는 빵을 발견해 한입…. 평소라면 5분이면 지나갈 길목이지만 축제 기간에는 다르다. 신선들의 세계에라도 다녀온 듯 정신을 차리고 보면 1~2시간은 훌쩍 지나있기 일쑤이다.

축제 기간 커피·빵·디저트 등은 전 품목 할인행사를 펼친다. 목공예·핸드메이드 소품·액세서리 등 수공예 작가들이 운영하는 개성 넘치는 부스도 빼놓지 말아야 할 볼거리이다. 커피 묘목 판매, 원두·커피 강의, 제과 레시피 교실과 같이 평소에 접하기 힘든 체험행사와 아이들을 위한 쿠키 만들기·바리스타 되어보기 등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축제 첫날인 10월 4일에는 한국인 최초로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모모스커피' 전주연 바리스타의 특별 강연이 마련돼 있으니 놓치지 말자.   
부스 운영 시간은 축제 기간 오후 2~8시. 즐겁고 맛있는 산책을 위해 편안한 신발과 장바구니 지참을 추천한다.

- 찾아가는 법:    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 아래 온천천 일원
- 문의 051-519-4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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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하면 뭐니 뭐니 해도 싱싱한 해산물    
   자갈치축제 … 10월 10∼13일

사진은 지난해 자갈치축제에서 열린 세계 최대 회비빔밥 만들기 행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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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하면 누가 뭐라 해도 바다와 싱싱한 해산물이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해산물'이라면 우리나라 최대의 수산시장 '자갈치'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 각종 해산물의 감칠맛이 더해지는 가을, 자갈치시장 일원에서 먹고, 보고, 즐기는 거대한 축제 한마당이 펼쳐진다.
축제는 10월 10일 오후 2시 유라리광장에서 '용왕님과 함께하는 만선제'로 문을 연다. 이어서 자갈치 아지매·어부·해녀·용왕 등 다양한 테마로 꾸민 시민들의 거리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오후 7시 유라리광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인기가수들이 대거 출연할 예정이다. 화려한 불꽃 쇼도 빼놓지 말아야 할 볼거리이다.
자갈치축제를 찾았다면 당연히 배가 든든하게 싱싱한 해산물을 즐겨야 한다. 축제 기간 오전 11시~오후 9시 신동아시장·어패류시장·자갈밭시장 일원에 '자갈치 맛 천국관'을 열고 싱싱한 해산물과 건어물 등 특산품을 판매한다. 해마다 100인분씩 추가해 진행하는 '세계 최대 회 비빔밥 만들기'는 올해 2천800인분을 만들어 관람객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인심 두둑한 자갈치 아지매들과 함께하는 시식 행사도 참여해야 한다. 10일 미역국, 11일 전복죽, 12일 복국 시식회를 할 예정이다.
장어·문어 이어달리기, 황금물고기를 찾아라, 인기 개그맨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깜짝경매, 에코프리마켓, 공연 등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ejagalchi.com) 참고.

- 찾아가는 법: 도시철도 1호선 남포역 및 자갈치역 일원
- 문의: 051-243-9363

∎1592년 조선, 그 시절로 타임슬립
   동래읍성역사축제 … 10월 11∼13일

사진은 동래읍성역사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동래부산 행차 재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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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했던 시기 조선 동래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동래읍성역사축제'가 10월 11~13일 동래읍성 북문 일원에서 열린다. 임진왜란 당시 동래부사 송상현은 길을 빌려 달라는 왜구의 요구에 '싸워 죽기는 쉬워도 길을 빌려주기는 어렵다(戰死易假道難 전사이가도난)'고 답하고 처절한 항쟁을 벌이다 전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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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에서는 송상현 동래부사와 동래읍성민들의 결사 항전 전투 장면을 재현한 뮤지컬 '외로운 성', 동래부사행차 길놀이, 동래장터 재현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 
축제 기간 조선시대 동래 사람이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복천박물관 옆 무대에서는 호패 체험, 조선시대 이색 직업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읍성광장에서는 엽전을 들고 동래장터를 돌며 읍성에서 결혼식, 옥사 체험, 민화 그리기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각종 문화공연도 풍성하다. 말뚝이 인형극, 동래 출신 여성 독립운동가 박차정 의사의 일대기를 담은 뮤지컬 '그날이 오면', 낭독극 '홍도야 울지 마라', '동래부사 집무 재현 마당극', '줄타기 공연', 동래오케스트라 공연 등이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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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에 '맛'이 빠지면 서운하다. 읍성민 먹거리장터, 어린이 먹거리장터, 자매도시 특산물 판매장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4대째 손맛을 자랑하는 '동래할매파전'과 협업해 먹거리장터에서 명불허전의 진짜 동래파전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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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축제 기간 한복을 입고 방문하거나 한복 체험에 참여하면 조선시대 메이크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야간의 동래를 관광하는 '동래 한걸음 야행'은 9월 28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해야 한다. 자세한 프로그램은 동래읍성역사축제 홈페이지(festival.dongnae.go.kr) 참고.

- 찾아가는 법: 셔틀버스 운영(10월 12~13일 오전 10시~오후 9시) 
도시철도 동래역 4번 출구~복천박물관(20분 간격) / 도시철도 온천장역 1번 출구~동래문화회관(30분 간격) / 도시철도 명장역 3번 출구~동래문화회관~온천천 카페거리(느티나무유치원)(20분 간격)
- 문의 051-550-6998~9

※축제 일정은 기상 등 주최 측 사정에 따라 사전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