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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할배쓰 1화

영도할배쓰 불로초 수호기 1화
                1953년, 영도대교.
                사람1 : 평양에서 온 오우택 씨~ 서울서 내려온 박달래 씨~
                사람2 : 점잼이 양반, 지는 언제쯤 가족을 만날 수 있겠소?
                동삼 : (배고파)
                ? : 우리 아가! 드디어 찾았다! 
                (오마니?!)
                동삼 : ...
                사람3 : 전쟁 때문에 이게 뭔 난리요!
                사람4 : 어무이!
                사람5 : 당분간 부산 형부댁에 신세 좀 지자!
                (부럽심다..) 꼬르르륵~ 
                할머니 : 배고프제? 이거 무우라  
                동삼 : ...? 이게... 뭡니까?
                할머니 : (탱글~) 어묵이란 기다.
동삼 : ..어묵? 떡이요?
                할머니 : 생선 흰 살 발라내가 만든기다.
                동삼 : 그 비싼 걸 마암까??! 
                할머니 : ?내륙 출신 인가베. 부산은 바다 끼고 있으이까는 널린 게 생선이다이가. 함 무우봐라. 마싯제? 
                동삼 : ...?
                할머니 : 애기야? 
                동삼 : 맛있슴다! (탱글탱글~)
                동삼 : 할만님! 어묵 정말 맛있슴다! 어디서 구했슴까? 
                할머니 : 맛있는가베? 그라믄 요새 어묵 장인 구한다 카든데 함해볼래? 언제까지고 여어 영도다리에 있을 순 없다 아이가?
                동삼 : (움찔)
                할머니 : 다리 건너 저 짝 영도에 가며는 어묵 가공소 있거든? 
                동삼 : 일 없슴다. 일 없슴다. 내레 아바이랑 오마니 오시면 다시 이북으로 갈 거요! 난리통에 흩어지면서 이 영도다리에서 다시 만나자 했다 아임까!
                동삼 : 내레 잠깐 자리 비운 사이 가족들 오면 어쩌겠슴까? 그라니 내레 여서 꼼짝도 안 할 거라니! 할만은 감참 말고 날레 가쇼! (휘오오오오~)
                할머니 : 그라믄 니 부모님, 언제 여어 오겠노? 내일? 모레? 한 달 뒤?
할머니 : 아이면, 오늘까지... 1년? 
                (왈칵! 후두둑)
                동삼 : 내레... 내레 여기서 함참을 기다리고 있는데 깜깜무소식입니다. 내레 이제 어떡해야 합네까? (포옥)
                할머니 : 이 땅에 뿌리내리라. 이제부터 내가 니 애미고, 이 땅이 곧 니 땅이다.
                할머니 : 이 땅에서 살아가라, 동삼아 
                
                (번쩍)
동삼 : ... 어릴 적 꿈을... ... 그래, 그 할머니.
                내가 영도에 자리잡으니까 갑자기 없어짓제. 그런데 얼굴이... 어떻게 생겼었드라? 그 할머니는...
                며느리 : 아버님! 일어나셨어요! 
                동삼 : 오냐. 오늘도 손님이 많구만. 
                며느리 : 네, 어묵 고로케까지 총 3만원입니다~. 
                손님1 : 어묵 종류 억수로 많노!
                손님2 : 우와, 맛있겠다!
                
                (내 삶을 바꿔준 은인인데. 할머니.)
                손자 : 할아버지! 일로 와보세요! 직원들이 선물 준비했답니다! 
                동삼 : 선물?
                아들 : 일단 가 봐요, 아버지! 
                
                당신이 준 어묵 하나가 내 인생을 바꿨습니다.
                영도에 작게 차린 어묵 가공소가 어느새 부산 최고의 어묵 브랜드가 되고, 이북서 아무런 연고 없이 부산에 내려온 피난고아가 어느새 영도에 3대째 내려오는 일가를 이루었습니다.
                이정도면 나름 성공한 인생 아니겠습니까?
                
                직원1 : 사장님! 깜짝 선물입니다. 
                직원2 : 이제 좀 걷기 수얼켓죠? 
                동삼 : (지팡이..?)
                직원3 : 이제 회사는 아드님께 맡기고 좀 쉬셔야카지요. 
                동삼 : 맡기라니.. 무슨.. 
                손자 : 할아버지! 그동안 고생 많으셨지요? 
                동삼 : (난 아직 지팡이같은거 필요없어!)
동삼 : 내는 아직 더 일 할 수 있.
                손자 : 직원들이 할아버지 은퇴선물로 준비했단다 아입니까! 
                아들 : 동삼어묵은 아들녀석이랑 지가 잘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동삼 : ...!
                아들 : 이제 은퇴하셔야죠, 아버지. 
                
                (내는... 아직 좀 더 일할 수 있는데?) 
                대평동 양다방. 
                
                대교,영선 : 지팡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교 : 우리가 아직 지팡이 들 짬밥은 아이다이가~.
                영선 : ㅋㅋㅋ할배네 할배! 
                동삼 : 아 좀~. 내가 산 게 아이고 선물받은 기라고! 
                대교 : 할아버지라고 다 같은 할아버지가 아이다!. 
                할아버지 입문 - 손주를 봐서 명칭만 할아버지. 
                할아버지 초보 - 60대 갓 은퇴. 
                하수 - 60~70대 은퇴 후, 노인 일자리나 노후생활 만끽(우린 여기쯤!). 
                중수 - 70대 본격적인 할아버지.
                지팡이 라인. 
                고수 - 80대 정말 할아버지. 
                최강. 
                영선 : 우린 아직 지팡이 쓸 짬 아이지~. 
                동삼 : 됐다 마! 지팡이 그거는 창고에 박아둣다! (흥칫뿡)
                동삼 : 아들이랑 손주 녀석은 내를 회사에서 밀어내려고나 하고있고! 
                동삼 : 내가 지금의 동삼어묵을 만들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는데!
                영선 : ...동삼어묵 대박난 건 손주가 경영하면서 부터 이다이가?
                대교 : 어묵 베이커리도 니가 엄청 반대했었는데 대박 났다이가.
                영선 : 솔직히 니 있어봤자 참견밖에 더 하나. 
                동삼 : ...
동삼 : ...솔직히 내는 요즘 세상을 잘 모르겠다. 예전에는 어묵이 싸고 맛만 좋음 됐거든? 근데 이젠 고급화니 퓨전이니. 내는 이제 구식인거지. 바로 이 양다방처럼...
                다방주인 : 캭. 뭐래는 거야, 이 할방구가! 우리 가게 손님 많거든! 
                동삼 : 크 역시 양다방 아메리칸... 
                대교 : 아메리칸 아니고 아메리카노.. 
                다방주인 : 구식이라도 구식 나름대로 괜찮타! 그냥 이래 늙어가는 거지뭐.
                
                (딸랑) 
                남항 : 내 왔다~.
                대교 : 어, 니 웬일이고! 남항이 니 배 탄다 안 캤나? 
                
                (털썩) 
                남항 : 어으, 속이야. 
                동삼 : 술 마싯나. 
                남항 : 여기 쌍화차 한 잔 주소! 
                다방주인 : 오키~ 노른자 동동 띄워서~ 
                
                동삼 : 남항이 임마 배 나온거 봐라! 술배다 이거!(빵빵) 
                영선 : 대교 배에 비하면... 
                남항 : 어으~ 속 풀린다~ 
                영선 : 역시 양다방 쌍화차가 먹어준다이가~ 휴가가? 언제까지 쉬다가노? 
                남항 : 내 잘릿다. 물량 없따꼬 배 내리라 카드라.
                친구들 : !
                
                대교 : 니 나이가 몇갠데! 그냥 잠자코 잘렸나? 
                남항 : 일이 없다는데 어카노.. 
                영선 : 니 인자 머하고 먹고 살라 그라노! 
                동삼 : 야, 남항이 평생 배타고 일했는데, 좀 쉬어도 안 괘안나?
남항 : 안 그래도 내는 좀 쉬라 캤는데 마누라가 돈 벌어오라 뺀찌 주고.. (끔찍) 근데 선장 자리 나는 건 없고.. 내는 뭐 해먹고 사노.
                대교 : 정 그라면... 하지 않겠는가, 경비원. 대교(직업:경비원). 
                남항 : 음... 으음... 음.. 좀..
                영선 : 하지 않겠는가, 용두산 사진사. 영선(직업:용두산 사진사). 
                남항 : 요새 폰에 달린 카메라도 좋더만 누가 돈 주고 사진찍노? 하지 않겠는가, 
                동삼 : 동삼어묵 지원. 동삼(직업:동삼어묵 위기의 사장). 
                남항 : 은퇴당할 위기라매. 니한테 인사권이 있기는 하나? 그나마 경비원이 제일 해볼만한데.. 요샌 경비도 경쟁률 치열하다이가.
                (왠지 모를 패배감)
                남항 : 평생 배만 타서 할 줄 아는 게 없네. 
                다방주인 : 근데 오늘 할 분이 안 보이노? 왜~ 그 약재상 한다던~ 심마니 친구! 
                남항 : ? 아, 청학이? 그러게, 임마 연락이 없네. 
                동삼 : 내가 연락해볼께. 
                대교 : 금마 요새 맨날 봉래산 오른다던데. 
                남항 : 산삼이라도 캐는 갑지? 
                영선 : 그럴리가~ 잘해야 더덕이나 캐는 놈 아이가ㅋㅋㅋ
동삼 : 아, 여보세요? 청학이 폰 아입니까? ...... ...예? ... 달칵. 얘들아, 나갈 준비해라.
                대교 : ...? 
                남항 : 왜 그라노. 
                동삼 : 청학이가... 청학이가 죽었단다. 
                
                본 콘텐츠는 부산광역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부산 브랜드 웹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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