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다음 주 토요일에 결혼식을 올리게 된 예비 신부입니다.

4월 진행 예정이었으나, 당시 코로나 19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안되기에 8월 말일로 예식을 미뤘습니다.


8월 15일 광복절 집회, 교회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서울,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였고,

지금은 부산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화로 50명 이상 집합 금지 및 결혼식 뷔페 금지가 되었습니다.




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써 당연히 전염병 예방과 확산에 힘써야 함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산시의 문자 발송과 다양한 예방조치를 위한 노력에 감사합니다.

하지만 어제 부산시의 정책 브리핑을 보며 저는 심장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당장 다음 주라 어떻게 손을 쓸 방법도 없네요.

부산시청, 구청에 문의했더니 시청 직원들 마저도 "저희도 위에서 내려온 지침이라 어떻게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지금으로써는 방법이 없네요"

라는 답변만 반복적으로 들었습니다.


적어도 이러한 정책을 통보 하시기 전에는 대책을 마련한 뒤에 브리핑을 하셨으면 더 좋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주와 다음 주에 결혼을 하시는 분들의 대부분은 지난 번 코로나 사태로 한 번 이상 결혼식을 미뤘던 사람들입니다.



어째서 부산의 각종 식당과 마트, 백화점, 지하철, 심지어 한 공간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규제는 50명으로 두지 않고

예비 신혼부부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다는 말입니까.

특히 뷔페는 영업 금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 웨딩홀은 150인의 보증인원을 지켜야 한다고 합니다.

이것 역시 웨딩홀들마다 차이가 있을 뿐더러 식사도 하지 못하는데 식사비를 지출해야 합니다. 금액은 대략 600만원 정도이며, 답례품으로는 와인을 준다고 하네요.


시청 민원실과 시청, 구청 직원들과 통화할 때에도 "관련 부서가 아니기에 정확한 답변을 줄 수 없다" "저한테 따지지 마시라" "담당자와 이야기를 해보세요" 등.

정책은 내놓았지만 지침은 없고, 담당자도 없는 현실에 하루하루, 매 시간이 지옥과도 같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지 말자는 것이 아닙니다.

전 세계적인 전염병 문제로 다들 힘들어 하시는 것도 알기에 너무나도 조심스럽습니다.

특히나 결혼식을 진행하는 예비 신혼부부들 역시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지들을 모시는 자리이기에 더욱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신혼부부들 가운데 물론 가정형편이 좋은 분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전세 대출 이자를 내야 하고, 없는 형편이지만 하객들이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없는 예식을 진행하기 위해

무리하게 식장을 잡은 분들이 많습니다.


부디
1. 뷔페 이용 금지에 따라 보증인원에 대한 규제를 정확하게 모든 웨딩홀에 지침으로 내려주세요
식사를 하지 않는 현 상황에서 저희는 식사권을 구입할 이유도 없고, 답례품을 계약하지도 않았습니다.

2. 50인 이상 집합 금지에 정확한 지침이 필요합니다.
광복절 집회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명부 작성이 정확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채 진행되어 코로나 사태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결혼식장에 들어올 때 QR코드를 찍고 발열 체크 및 손소독을 진행하는 등의 방역 수칙을 정확하게 지키며 결혼식만이라도 진행될 수 있는 지침이나 방법을 제시해주세요

3. 올해 2월부터 지금까지, 아니 앞으로도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신혼부부들의 정신적 고통은 겪어보지 않으신 분들은 정말 모르실 껍니다.
다양한 기사들과 댓글에 저희는 또 한번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구요. 저희들의 고통을 헤아려주시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강제로 규제만하는 지침이 아닌 시민들의 신체는 물론 정신적인 안전을 위한 대책. 이 필요합니다.


당장 내일이 예식인 신혼부부들에게도 미루라고만 강요하지 말아주세요.
미루는거 정말 어렵습니다. 웨딩홀, 헤어, 메이크업, 스냅 작가 및 청첩장 재 제작, 모든 친지들에게 전화 및 연락, 드레스샵과도 일정조율을 다시 해야 합니다.
예비 신혼부부들 지금 너무 힘들어요 살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