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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청원

공연장 안전사고 처리요청청원종결
분류
안전
청원기간
2020-01-02 ~ 2020-02-01
공감해요
작성자
김**
작성일
2019-12-31
청원번호
313
제가 올해 11월 부산문화회관에서 겪은 이야기입니다.

2019년 11월 6일 (수) 19시30분, 부산문화회관이 주최/주관한 프렐조카쥬 발레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위 공연을 위한 무대스텝으로 일하였고,
2019년 11월 6일 (수) 오후2시30분경, 공연 리허설 과정에서
부산문화회관의 무대감독과 기계감독의 실수로
무대막을 설치해놓은 지지대 쇠파이프봉에 가랑이가 걸린채로 기계가 2m50cm 상승됨과 동시에 함께 공중으로 끌려올라가서 그대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사고 당일, 시립 대공연장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안전 교육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사고 후 현장조사도 일체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주최측인 부산문화회관은 원래 그래왔던듯 아무도 이를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영락없는 인재였습니다..

추락 후, 119에 실려 부산한서병원 응급실로 후송되어 입원조치 되었고, 전치4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타지에서 가족도 지인도 없이 홀로 휠체어를 타고, 입원생활을 해야 했고,
당연히 이뤄졌어야할 공연장 안전사고 신고도 하지 않았으며
부산문화회관의 책임자는 사고 후 일주일이 지나서야 병원을 방문하여
뭐가 무서웠는지 이 사고에 대해 이제껏 변호사와 상의하느라 입장표명이 늦었다는 말을 꺼냈습니다.
가벼운 교통사고 후에도 후유증이 남는데..
2m50cm에서 무방비 상태로 추락한 저는 현재까지 일상생활이 원활치 못하여,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저 운이 나빠 죽지 않은 것에 감사해야하는 것일까요..

이 사고에 대한 처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부산문화회관측은 어떠한 책임도 지지않았습니다.
제가 병원에 입원한지 일주일이 될 때까지 아무런 관심과 입장표명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사고이후 책임을 전가하려는 태도로 일관했고
결국 하청업체와의 계약 사실을 빌미로 책임 회피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도의적 책임조차 질수 없으며
설사 사망사고가 났다 해도 부산 문화회관측의 처리는 지금과 다르지 않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이게..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일인가요?

부산문화회관이 지속적으로 이야기하는 ‘하청업체의 과실이다. 우리는 책임 질수 있는 것이 없다.’ 라는 주장을 어떻게 이해해야하는 것일까요?
부산문화회관이 기획하고, 주최한 행사의 필요에의해, 주최측이 직접요청하여, 수급되어진 무대스텝의 안전사고가
단지 계약사실여부에 따라 공급한 하청업체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갑질 중의 갑질 아닌가요?
아! 이런식이라면 당연히 바쁜데 귀찮게 안전교육 하려고 하지 않겠네요.
무엇하러 시간을 낭비합니까 그저 공연만 제대로 올리면 될테고
공연장 책임의 사고가 나도 외주업체에게 뒤집어 씌우면 될텐데요.
이렇게,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에서 휘두르는 갑질을 눈앞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부산문화회관에서 직접 주최/주관하고,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진행되었고,
부산문화회관의 잘못으로 안전교육, 안전고지도 없었고, 이로인한
부산문화회관의 소속직원인 무대/기계관리책임자들의 실수로 일어난 사고에
정말 아무런 책임이 없는 것 입니까?

정말 지금처럼 아무런 책임을 질 필요가 없는 건가요?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저처럼 재해자 스스로가 모든 책임을 떠안고, 몸과 마음, 일과 가정이 다 망가져야하는 것이니
재수없게 다치지 않도록 개인만 조심해야하는 것인가요?

이 사고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는 명백한 업무상과실치상이며,
공연장 안전사고에 따른 배상책임소재가 분명한
부산문화회관의 잘못입니다.!

얼마 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걸그룹 의 멤버 웬디가 sbs가 주최한 “가요대전”을 위해 리프트에 올랐다 추락해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에 sbs는 3줄의 사과문을 올렸고, 사람들은 sbs가 어떻게 이렇게 무책임 할 수 있는지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sbs 관계자가 인터뷰에, ‘외주업체와 협업한 공연이다’ 라는 언급을 했고
사람들은 외주업체를 언론사에 밝힌건 책임을 회피하려는게 뻔하다며 비난 여론이 더 거세졌습니다.

“이건 단순히 사고가 아니라 거대 방송사의 뿌리깊은 특권의식에서 나온 횡포이자 갑질이다. 다시는 이런사고가 되풀이되지 않고 다른 방송사도 위기의식을 느끼게 SBS에 대한 모든 프로그램 보이콧을 해야한다”

“재수 없게 왜 다쳐 속으로 그렇게 생각할듯 방송국 그냥 망해야 정신차리지”

“니들 부주의로 사람이 다쳤는데 왜이렇케 방송사가 책임감이 없지? 더 큰일이었음 어쨌을라고 연예인 팬도 아니고 관심도 없지만 방송사가 쓰레기다”

“경찰 행정당국은 사고난 현장에 직접 나가서 낙상 사고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는지 물어보고 싶다. 건설현장에서도 낙상사고 일어나면 산업재해 조사하는게 관례인데...”

“부실한 리프트는 말할것도 없고 sbs 관련자 모두에 법적 책임을 물어야한다. 안전불감증 용서할 수 없다”

댓글에 한사람도 빠짐 없이 sbs의 책임을 논했습니다.
사람들이 왜 sbs를 비난하는 걸까요?

당연히 모든 책임은
운 없게도 리프트를 타고 떨어진 웬디의 책임이죠.
sbs는 행사를 주관하고 안전 관리를 소홀히했지만
외주업체와 계약을 했으니 법적책임을 미루면 되고
또한 웬디를 파견한 소속사에게 모든 책임을 물릴 수 있으니
sbs는 이번사건에는 어떠한 책임도 없습니다.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이 사실을 국민들도 당연히 여겨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결론을 내서 기사를 내보낸다면
보통 상식을 가진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웬디는 저였고
Sbs는 부산문화회관이었죠. (부산문화회관은 무려 공기관입니다)
마찬가지로 중간에 외주업체가 끼어 있었고,
저 또한 소속사로부터 파견된 직원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부산특별시 소재 부산시청 산하의 공기관인 부산문화회관에서 일어난 안전사고가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지나가고 있고, 재해자인 저만 하루하루를 지옥같이 보내고 있습니다.
부산문화회관의 부당한 처리와 부폐되어있는 관례들을 (안전사고 대처 시스템의 부재, 안전교육 및 안전사고에 대한 부실한 관리체계, 공기관의 안전불감증과 무책임함) 명확히 밝히고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길 바라며, 문화예술분야의 종사자로서, 공연장 안전사고에 대한 확실한 보호와 그에 따른 대한민국 국민의 인권이 철저히 보호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이 사고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그에 따른 배상이 원활히 이루어져,
소시민의 억울함과 고통이 해결될 수 있도록 신속한 처리바랍니다.

*** 걸그룹 의 사고를 인용한 것은 사고의 구체적 내용을 비교하기 위함이 아님을 알립니다.
향 후 레드벨벳 사건의 해결 방향과 무관하게, 사람들의 상식선에서 받아들여지는 책임의 소재를 알리고자
사건의 사실들을 인용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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