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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산일보 오거돈 부산시장 취임 1년 인터뷰, 이제부터 ‘오거돈 브랜드’ 보여 주겠다”
2019-07-02 조회수 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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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이 지난달 30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jpg

오거돈 부산시장이 1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23년 만의 ‘지방정권 교체’를 실현한 오 시장에게 쏠린 기대는 대단했다. 그는 과거와는 다른 시정을 펼치며 많은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스스로 평가한다. 그러나 변화의 성과를 뚜렷하게 확인하기 힘들다는 시민들의 불만도 만만찮다. 취임 2년 차로 접어든 오 시장은 “앞으로의 시정에선 온전히 오거돈만의 향기와 브랜드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취임 첫해의 마지막날인 지난달 30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영화의전당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가진 오 시장은 “진보상은 충분히 받을 만하다”고 지난 1년을 자평했다.


“저 스스로도 지난 1년을 가지고는 우등상감이라 얘기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낙제점을 근근이 면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래도 진보상은 양보하고 싶지 않습니다. 23년 동안 침체일로를 걷던 부산의 예전 상황과 비교할 때 민선 7기 1년 성과를 갖고도 진보상은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 시장은 특정 정당이 부산시정을 독점한 지난 23년간 일어난 변화보다 더 큰 변화를 이뤄냈다고 자부했다. 그는 “고층 아파트 감옥 속에 갇히게 된 부산시민공원의 역사적 가치와 공공성을 지키겠다고 한 부산시장이 과연 있었는가 묻고 싶다”면서 “구포개시장을 폐쇄하고 사람과 동물이 공존해야 한다고 말한 부산시장도 없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런 게 바로 ‘오거돈 브랜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일궈낸 세 가지 변화를 대표적 성과로 꼽았다.


“경계 없는 상생협력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서로 반목하던 부산·울산·경남이 손 맞잡고 공동 관심사를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광역교통망, 광역경제협력, 먹는 물 문제, 동남권 관문공항 문제 등 과거 볼 수 없었던 논의의 틀이 만들어졌습니다. 부산 내에서도 진보와 보수를 초월하는 여야 간 협력을 이끌어내 역대 최대의 국비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이어 오 시장은 “낡은 과거와의 단절로 해묵은 갈등을 풀어냈다”고 강조했다. 부산국제영화제(BIFF) 정상화, 형제복지원 진상규명, 오페라하우스, 부산롯데타워 등 길게는 수십 년 묵은 문제를 단칼에 해결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마지막 성과는 ‘사람 중심의 시정 운영’이다. 시민소통 창구 ‘OK 1번가’를 활용한 시민 목소리 수용 등의 노력을 일컫는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전임 시장의 정책을 뒤집는 데 집중하는 듯했다는 비판에 대해선 “정치적 의도가 있는 평가”라고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조그만 돼지국밥집을 인수해도 맛있는지, 레시피가 옳은지, 식재료 구입 절차가 바른지 등 모든 걸 챙겨봐야 한다”면서 “350만 시민을 책임지는 부산시정은 국가 단위의 엄청난 숙제를 안고 있으므로 더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잘못된 정책은 과감하게 끊어냈으며, 미흡한 정책은 수정·보완했고, 잘된 정책은 업그레이드해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오 시장은 “과거부터 추진돼 온 2030 월드엑스포 유치사업은 부산의 꿈과 희망이 담긴 사업으로 부산의 발전을 50년 앞당길 수 있다”면서 “취임 후 부산 자체사업에서 국가사업으로 격상시킨 건 굉장히 큰 보람이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공무원이 주도하는 시정으로 전환할 시간이 왔다고 말했다.

“혼란의 시간을 돌파하기 위해 강한 드라이브가 필요했던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이제 공무원이 주도하는 시정, 시스템을 통해 혁신을 추진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공무원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며 일할 수 있는 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면서도 오 시장은 “가 보지 않은 길을 가기 위해선 저와 철학과 가치를 공유하면서 경험을 갖고 있는 길잡이가 필요하다”는 말로 정무직 공무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때로는 혼란과 갈등이 있었지만 그들이 난제를 해결하는 데 얼마나 기여했는지에 대한 객관적 평가도 있어야 한다”고 정무라인을 감쌌다.


청년이 떠나가는 도시는 희망이 없다. 오 시장은 “가장 가슴 아프고 부담스러운 문제”로 청년 탈부산 현상을 꼽았다. 오 시장은 “청년들이 살고 싶고, 일할 수 있는 ‘청년도시 부산’을 임기 중 가장 큰 과제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청년 분야 종합정책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오 시장은 “청년을 위한 좋은 일자리 창출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주거지원 정책과 구직활동지원 정책 등을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지난달 30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경현 기자각종 도시개발 관련 현안에 대해선 계속 단호한 입장을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3년간의 ‘고인 물 시대’에 가장 눈에 띄는 분야가 바로 건축·토목 쪽입니다. 난개발로 해안가를 고층빌딩이 잠식한 건 큰 문제입니다. 공공성과 역사성 강화가 핵심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도시계획과 건축 관련 법령·조례를 전면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공공성 강화를 바탕으로 시민의 행복을 실현하겠습니다.”


최근 현안으로 불거진 먹는 물 문제와 관련해선 연내 해결을 다짐했다. 오 시장은 “연말까지 물 문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취수원다변화 방안에 대한 용역으로 대안을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정부 정책 반영을 건의하고 경남도에도 해결안을 제시해 합의점을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동남권 관문공항 문제에선 추호의 양보가 있어선 안 된다”고 결의를 다졌다.

“동남권 관문공항은 정치적 문제가 아닙니다. 부산 경제의 문제, 백년대계 번영을 위한 문제입니다. 해도 안 된다는 패배주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지난 지방선거 때 저 혼자 가덕도신공항으로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다른 후보자들은 ‘그게 되겠느냐’며 패배주의에 빠져 있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떻게 그런 사람들이 부산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설 수 있습니까. 다시 이런 기회를 맞을 수 없습니다. 한목소리를 내면 우리가 이길 수 있습니다.” 


당선 초기 재선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한 그의 생각은 바뀌었을까.


이 질문에 오 시장은 “5선 부산시장이 되고 싶다”고 크게 웃으며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