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에 접어든 우리 아들..
반항은 점점 커지고 대화는 점점 줄어들고~
아들과 어떻게 하면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캠핑을 같이 가 볼래라고 슬쩍 던진 물음에
예상과 다르게 흔쾌히 같이 가겠다는 아들이 마음변할까 급하게 캠핑장을 알아보았습니다.
캠핑을 싫어하는 남편이기에 혼자서 애들 데리고 가볼만한 근교를 찾다가
지인으로부터 삼락생태공원을 추천받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이트의 예약이 찬 상황이라
며칠동안 예약 사이트를 기웃거리다가 취소자리가 있어 얼른 예약하고 드디어 캠핑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아직 철부지 아들 덕분에 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챙기다보니 몸이 고달팠지만
뭔가 고즈넉한 분위기의 자연속에서
제 영혼이 치유받는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들이 불피우는 것 해보고싶다고 도와주려는 의지(?)도 살짝 보이고
평소 반찬투정하는 아이인데 준비해 간 것 맛있게 잘 먹어주어 좋았습니다.
도심지와 가깝다보니 밤에 치킨도 배달시켜먹고..
근교 캠핑의 묘미가 이런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다음날 아들이 자는동안 삼락공원도 혼자 산책하면서 힐링할 수 있었습니다.
가을은 캠핑하기 딱 좋은 계절인 것 같습니다.
하루였지만 뭔가 아들과 더 가까워진 것 같아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캠핑 자주 가야 할 것 같아요.
남편없이도 이제 삼락생태공원 캠핑장 정도는 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