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미래유산 만나보기

홈 미래유산 만나보기미래유산 이야기

미래유산 이야기


산복도로

부서명
문화유산과
전화번호
051-888-5094
작성자
박현경
작성일
2023-07-21
조회수
171
내용

산복도로 사진

 

사전적인 의미로 산복도로(山腹道路)는 산의 중턱을 깎아 만든 도로를 말한다. 산허리를 베어 터를 내고 닦은 산복도로의 형성은 산동네 사람들의 생활사와 연결되어 있다. 일제강점기 노동자, 귀환동포, 피란민, 이촌향민들이 몰려들면서 원도심 주변 산 위에 삶의 터를 잡으면서 부산의 산동네가 형성되었다. 이 산동네의 허리를 가로질러 길을 낸 것이 산복도로이다. 이러한 풍경은 부산이 갖는 독특한 풍경으로 부산의 지역성을 드러낸다.


 

 산복도로 사진


부산 최초의 산복도로는 1962년에 착공해서 1964년 준공된 초량 산복도로이다. 중구 대청동 메리놀병원 입구에서 동구 초량동 입구까지의 도로가 개통된 이후, 이어 1967년 12월 초량-수정동 간의 산복도로가 준공되었다. 이후 동쪽으로 진구 범천동까지 8.96km로 연장되었고 서쪽으로는 대청동에서 출발하여 보수동을 거쳐 서대신동까지 이어졌다. 이렇게 서구 서대신동에서 시작하여 중구 보수동, 대청동, 영주동, 동구의 초량동, 수정동, 좌천동, 범일동, 부산진구 범천동에 이르는 약 10km 도로가 부산의 대표적인 산복도로 망양로이다. 이 외에도 영도 산복도로, 남부민 산복도로 등이 개통되어 산 위와 아래 도심을 이어주는 역할을 해 왔다.


 

산복도로 사진

 

“부산은 산복도로다”라는 문장은 부산의 지형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부산 근현대 100년의 생활사를 압축하고 있다. 특히 수정산 일원의 산복도로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일제강점기 부두 노동자들에서, 한국전쟁기 피란민, 1960~70년대 산업화시기 도시노동자들의 일상사를 품고 있는 공간이다. 이처럼 부산의 독특한 사회·지리적 경관에서 만들어진 산복도로를 끼고 있는 산동네는 일제강점기부터 근근한 생활의 터전이었으며, 이러한 점 때문에 산복도로가 단순한 물리적 경관을 넘어 역사적, 지역적, 생활사적 가치를 지닌다. 이러한 맥락이 현재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산복도로를 둘러싼 기억, 경관, 문화의 재구성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