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제202306호 전체기사보기

‘도시의 얼굴’ 바꾼 세계박람회의 힘 …대한민국 부산에서 세계의 부산으로!

세계박람회 역사 172년 이어오며 역대 개최도시 세계도시로 ‘우뚝’
부산, 런던·파리·뉴욕·시카고 등 세계적 도시들과 어깨 나란히
박람회 동력으로 ‘부산 대개조’ 새 활력 얻어 지구촌 중심 도약

내용

6배경

세계 각 도시들이 왜 앞다퉈 세계박람회를 개최하려고 경쟁에 뛰어들까. 세계박람회는 172년 역사 동안 역대 개최도시를 명실상부한 세계도시로 우뚝 세우는 마법을 보여왔다. 초기 무대였던 런던, 파리부터 최근 개최도시 두바이까지 세계박람회는 도시 개발·개조·재생에 막대한 파급력을 발휘했다. 불멸의 랜드마크와 기념공원을 남긴 것은 물론 도로·철도·통신·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도시계획의 기본 축을 재정립하고 낙후지역을 되살려 도시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 과정에서 개최도시는 세계적 인지도를 얻었다.


파리, 유럽의 보석으로
세계박람회를 통해 국제도시 명성을 굳힌 대표적 도시는 파리다. 파리는 1855년부터 1900년까지 11~12년 간격으로 5차례 세계박람회를 개최했다. 20세기 들어서도 1937년 세계박람회를 개최함으로써 최다 개최 기록을 세웠다. 개최 장소는 첫 박람회 이후 모두 샹드마르스였다. 파리 서부 군사훈련을 하던 벌판이었던 이곳에 샹제리제 박람회장과 트로카데로 궁 등 박람회 건물이 잇따라 들어서며 ‘명당’이 됐다.


파리는 1855년 세계박람회 준비 당시 런던에 비해 도시환경이 뒤떨어져 있었다. 1851년 세계박람회 첫 테이프를 끊은 런던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나폴레옹 3세는 박람회 준비와 동시에 파리 ‘대개조’ 사업에 착수했다. 파리시장인 조르주외젠 오스만 남작에게 도시 구조개혁 총책을 맡겨 중세도시 형태이던 파리의 도로와 건축물, 상하수도, 녹지 등을 획기적으로 변모시켰다. 좁은 미로 같은 골목, 밀집 형태로 낮에도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건물, 비만 오면 진창이 되는 도로, 생활하수와 오수가 넘치는 수로를 전면 개조했다. 개선문을 중심으로 한 12개 방사형 도로와 도심~외곽 연결 대로를 개설하면서 대대적인 재개발이 이뤄졌다.


샹드마르스 박람회장은 센 강변을 따라 크게 확장됐다. 1889년 박람회 때는 마침내 서구문화의 아이콘이 된 에펠탑이 세워졌다. 1900년엔 박람회에 맞춰 지하철이 개통됐다. 이 무렵 파리는 에펠탑을 정점으로 한 빼어난 스카이라인을 완성했다. 샹드마르스는 세계적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오늘날 몽마르트르 언덕에 올라 조망하는 도심 전경도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5차례 세계박람회는 파리를 눈부신 경관을 자랑하는 ‘유럽의 보석’으로 거듭나게 했다.

6박람회1

 2020년 두바이세계박람회장.


시카고, 미국 건축 흐름 바꿔
19세기 말까지 세계박람회를 개최한 빈, 필라델피아, 바르셀로나, 브뤼셀 등도 박람회를 계기로 도시 면모를 완전히 바꿨다. 호주 멜버른의 경우 영국 식민지였던 1880년 세계박람회를 개최해 시골마을이나 다름없던 곳이 번듯한 도시로 업그레이드했다. 당시 박람회장은 도심의 빅토리아 칼튼 공원과 박물관으로 남았으며, 200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1893년 박람회를 연 미국 시카고는 17년간 심혈을 기울여 박람회장을 지었다. 전통 고딕양식의 흰 회벽, 대리석 건물이 주류여서 ‘화이트 시티’라 불렸다. 화이트 시티는 이상적 도시계획으로 여겨져 이후 미국 건축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특히 워싱턴DC 심장부인 내셔널 몰 조성의 전범이 되면서 대통령 관저 백악관을 포함한 도시환경을 유산으로 남겼다.


20세기 후반 이후 세계박람회를 개최한 시애틀, 몬트리올, 오사카, 세비야, 리스본, 아이치, 상하이, 밀라노 등도 엑스포를 도시 재개발·개조의 결정적 동력으로 활용했다. 현대에 와서 박람회장 건설은 외곽 낙후지역이나 유휴지를 개발하는 방식과 기존 도심부를 재생·재개발하는 방식으로 크게 나뉜다. 상하이, 밀라노, 두바이 등이 전자라면 시애틀, 세비야, 리스본 등은 후자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1962년 세계박람회가 열린 시애틀은 우주 탐험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스페이스 니들을 남겼다. 박람회 시설 대부분을 항구 건축물로 지어 지금까지 곳곳에서 사용하고 있다. 1986년 세계박람회를 개최한 캐나다 밴쿠버는 도심 재개발을 통해 조용한 항구도시를 국제적 관광지이자 대도시로 바꿔놓았다. 대중교통의 근간이 된 무인 경전철 스카이트레인이 개설됐다. 캐나다 플레이스 등 박람회 시설은 지금까지 관광명소로 남아 있다.


2015년 밀라노 세계박람회는 교외의 쇠락한 공단지역을 재활용했다. 박람회 이후 대학과 기업 등이 들어선 휴먼 테크노폴리스 과학기술파크로 재구성해 2024년 문을 열 예정이다.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도 방직공장 등이 있던 황푸강 양안 낙후지역을 개발했다. 여느 엑스포의 2~3배 넓이인 523만㎡가 최첨단 시가로 탈바꿈했다. 각종 기반시설에 막대한 투자도 이뤄져 지하철 199㎞를 증설해 세계 최장 지하철 네트워크(803㎞) 타이틀을 갖게 됐다. 박람회장은 중국관 등 영구 보존용 랜드마크 건축물과 함께 세계 유일의 국제박람회기구(BIE) 공인 엑스포박물관이 들어서 도시의 자산이 되고 있다.

6박람회3

영국 런던 템스강 웨스트민스터교 일대.

 

북항, 세계인 모이는 명소로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를 추진 중인 부산은 어떨까. 무엇보다 부산 역사상 최대 개발사업인 부산항 북항 재개발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부산은 한때 박람회장으로 검토했던 외곽지역 대신 도심권 항만 부지를 활용하는 계획을 세웠다. 원도심과 가까운 수변을 전면 개조하는 개발계획에 세계박람회란 강력한 추진동력을 얹겠다는 구상이다. 북항 재개발에 엑스포 엔진이 장착되면 상승 효과가 폭발적일 것이다. 가덕도신공항 건설, 도심부 연계교통망 개편 등 교통 인프라 확충도 탄력을 받게 된다.


부산은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를 동력으로 삼아 북항을 비롯한 도시 전역의 교통‧관광‧문화‧환경 기반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함으로써, 역대 개최도시인 런던·파리·뉴욕·시카고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지구촌 중심 도시로 도약할 발판을 만들 것이다.

오룡 ‘상상력의 전시장 엑스포’ 저자
사진 및 제작협조:국제신문


작성자
구동우
작성일자
2023-03-3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306호

첨부파일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