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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213호 전체기사보기

익숙한 부산, 낯선 탐험… 4개 다리 건너는 낭만 야경여행

부산 나들이_부산시티투어버스 '야경투어'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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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티투어버스 야경 투어를 즐기는 사람들. 사진·권성훈 


여름이 절정을 향해 달리는 8월, 기다란 여름 해가 마침내 넘어가면 햇빛을 가리기 위해 이마 위로 올라갔던 사람들의 손이 편안히 제자리를 찾으며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부산 여름의 또 다른 시간, 여름밤이 시작된 것이다.
집으로 돌아가기엔 아쉬운데 어디로 갈까? 젊은이들로 넘치는 광안리해수욕장으로 갈까, 마린시티의 화려한 야경이 있는 해운대로 갈까. 즐거운 고민 속에 부산 대표 다리를 무려 4개나 넘나드는 부산시티투어버스 `야경투어'로 밤마실을 떠나보기로 했다. 자, 이제 환상적인 부산 야경 속으로 들어갈 시간이다.


· 코스: 부산역(출발) → 부산대교 → 부산항대교 → 광안리해수욕장(포토타임) → 수영2호교 → 마린시티 → 해운대해수욕장 → 시립미술관‧벡스코 → 광안대교 → 부산항대교 → 남항대교 → 송도구름산책로(포토타임) → 자갈치‧국제시장 → 부산역
· 소요시간: 2시간30분


※코스는 변경될 수 있습니다. 사전예약 필수 입니다!

부산 명소 알차게 담은 시티투어버스 `야경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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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티투어버스 정거장.


바다와 강을 동시에 품은 물의 도시 부산에는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영도대교, 남항대교, 을숙도대교, 신호대교, 가덕대교 등 7개의 다리가 있다. 부산시티투어버스는 이 중 특히 아름다운 4개의 다리와 3곳의 해수욕장을 한 번에 누비며 야경을 즐기는 `야경투어', 일명 `브릿지투어'를 운영한다.


부산사람이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해운대에 간다고? 고개를 갸우뚱한다면 확실히 말해주리라. 시티투어버스에 오르는 순간 당신은 이미 관광객이 되고 모든 풍경은 특별해진다고.


출발시간은 오후 7시30분. 잔뜩 기대에 찬 승객들은 일찍부터 정류장에 모여 버스를 기다린다. 오늘 탈 버스는 천장이 뚫린 2층버스다. 요금은 버스에 탑승할 때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버스 문이 열리면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2층으로 달린다. 원하는 곳에서 내리고 탈 수 있는 일반 시티투어버스와 달리 야경투어 테마버스는 광안리해수욕장과 송도구름산책로에서 사진 촬영 시간을 주는 것 외에는 내릴 수 없다. 처음 자리 선정이 중요한 이유다.


부산항·원도심·영도 야경 한눈에 `부산대교∼부산항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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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원도심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부산대교. 멀리 부산타워가 보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자가용이나 일반버스로 달리던 길을 2층버스에서 내려다보니 모든 것이 새롭다. 주위 차량을 꼬마로 만드는 2층버스에 의기양양하게 앉아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버스는 첫 번째 다리로 들어선다. 영도와 남포동을 잇는 부산대교다. 원도심 야경을 워밍업처럼 가볍게 감상하고 나면 버스는 부산대교와 영도 거리를 지나 다시 영도와 남구 감만동을 잇는 부산항대교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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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도시 부산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 부산항대교.  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 2014년 개통한 부산항대교는 일명 북항대교라고도 불린다. 주탑과 교량을 강철 케이블로 연결해 지지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강합성 사장교다. 나선형 진입 램프를 돌아 올라가면 부산항대교의 A자형 주탑 양옆으로 탁 트인 전망이 펼쳐지면서 승객들이 분주해진다.


오른편 감만부두에는 불을 밝힌 거대 크레인과 층층이 쌓아 올린 색색의 컨테이너가 물류 도시 부산의 역동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왼편으로는 부산항과 부산 도시풍경이 펼쳐진다. 저 멀리 영도에는 언덕배기까지 촘촘히 들어선 집들이 아름다운 빛을 뽐낸다. 승객들은 "와∼" 연신 탄성을 내뱉으며 사진 촬영을 하느라 목이 돌아갈 지경이다.


부산 대표 야경 `광안대교'서 포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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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시티와 수영만요트경기장의 화려한 야경을 만나는 광안대교.  사진·이미지투데이


다음은 부산의 랜드마크이자 대표 야경 중 하나인 광안대교를 즐길 차례. 부산항대교를 내려온 버스는 감만부두를 지나 남구 도심을 조용히 빠져나간다. 이윽고 도착한 곳은 광안리해수욕장. 2층버스는 2차선의 좁은 해안도로에서 그 위용을 뽐내며 잠시 정차한다. 여기서 10분간 포토타임을 가지는 것이다. 승객들이 우르르 내려 해변으로 달려가는 동안 맞은편 커피숍 사람들은 또 이 버스를 찍느라 난리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단연 광안대교가 인기다. 2003년 개통한 광안대교는 수영구 남천동과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를 연결하는 길이 7천420m, 너비 18∼25m의 2층 복층 구조 다리다.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조형물인데 화려한 조명이 더해져 더 빛을 발한다. 광안대교는 10만 가지 이상의 색상으로 연출할 수 있는 경관조명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시간대별, 요일별, 계절별로 구분해 선보이는 다채로운 조명이 보석처럼 영롱한 빛을 뿜어낸다. 가히 `다이아몬드 브릿지(Diamond Bridge)'라 불릴 만하다. 최근에는 매주 토요일 저녁 드론쇼가 펼쳐지면서 볼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으니 이젠 광안대교를 직접 시원하게 달려봐야 한다. 광안대교 상판은 수많은 영화와 광고의 배경으로 등장했을 정도로 시원한 풍경을 자랑한다. 광안리해수욕장을 출발한 버스는 수영2호교를 지나 마린시티, 해운대해수욕장, 벡스코 등 인기 여행지를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친다. 그러나 아쉬움을 느낄 새도 없다. 버스가 광안대교에 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왼쪽으로 화려함을 뽐내는 마린시티의 마천루와 수영만요트경기장이 나타난다. 버스가 곡선코스를 지나면 이번엔 흰색으로 빛나는 H형 다리 주탑이 시선을 잡아끈다. 오른편 해안선을 따라 반짝이는 광안리해수욕장 풍경과 왼편의 검게 물든 밤바다가 대조를 이루며 마치 빛의 다리를 달리는 듯 몽환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송도해수욕장 찾아가는 길 `남항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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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암남동과 영도를 연결하는 남항대교.  사진·이미지투데이 


광안대교를 빠져나온 버스는 다시 영도 방향으로 돌아간다. 다음 목적지는 송도해수욕장이다. 조금은 익숙해진 부산항대교를 다시 타고 영도로 향한다. 마지막 다리인 남항대교와 송도해수욕장 야경을 즐길 시간이다.
 

남항대교는 총길이 1천925m, 폭 25.6m, 왕복 6차로의 도로다. 서구 암남동과 영도구 영선동 사이의 바다를 가로지른다. 진출·입 구간에는 3∼5m 간격으로 백색 투광등 663개를 설치했는데 광안대교나 부산항대교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잔잔한 조명이 매력적이다. 다리 아래는 선박들이 통항하는 360m 길이의 주항로 구간이다. 토요일과 공휴일마다 매시간 10분씩 다양한 색상을 조합한 역동적 조명을 비춰 이 또한 장관이다.
 

남항대교를 내려오면 곧 우리나라 최초의 공설 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과 만난다. 이곳에서 마지막 포토타임을 갖는다. 하차 지점은 송도 명물인 송도구름산책로 앞. 머리 위로는 해상케이블카가 지나고 눈앞에는 구불구불 산책로가 바다 위로 이어진다. 뒤편 건물에서 새어 나오는 네온사인과 케이블카, 산책로 조명이 더해져 기분이 한껏 격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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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구름산책로와 해상케이블카가 어우러진 송도해수욕장 풍경.  사진·비짓부산 


송도해수욕장의 풍경까지 카메라에 담았다면 이제는 돌아갈 시간. 시계는 벌써 저녁 9시30분을 지난다. 버스는 아쉬운 승객들에게 선심이라도 쓰듯 국제시장, 자갈치시장을 스르륵 거쳐 2시간 30분의 여정을 마치고 부산역으로 돌아온다. 승객들은 꿈에서 깬 듯 아쉬운 발걸음을 느릿느릿 옮겨 부산역의 골목 사이사이로 사라진다.
 

수많은 부산시민은 하루에도 몇 번씩 부산의 여러 다리를 오가며 일상을 이어간다. 부산시티투어버스 야경 투어는 우리에게 너무 익숙해 잊고 지냈던 도시 부산의 매력을 재발견할 수 있는 코스다. 잠들기 아쉬운 여름밤,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부산 밤 탐험을 떠나보면 어떨까?


※ 시티투어버스 야경투어
· 출발 지점 : 부산역 라마다앙코르 호텔 앞
· 운행 시간 : 11월~3월(동절기) 오후 7시 출발. 4~10월(하절기) 오후 7시30분 출발(소요 시간 약 2시간 30분)
· 사전 예약 : 전화(051-464-9898) 또는 홈페이지(http://www.citytourbusan.com)에서 사전예약. 탑승일 기준 10일 전~탑승 전일 오후 4시까지 신청
· 버스 요금 : 성인 1만5천 원 / 소인(4세~고등학생) 8천 원
· 여름이지만 밤바람은 서늘하다. 간단하게 걸칠 수 있는 겉옷을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


※ 시티투어버스 공포체험 야간관광

부산관광공사는 8월 12일~9월 2일 매주 금요일 4차례에 걸쳐 무더운 여름을 서늘한 공포로 날리는 '공포체험 야간 관광'을 진행한다.

부산역을 출발해 송도구름산책로, 흰여울문화마을, 태종대, 부산항대교, 광안리해수욕장 등에서 화려한 야경을 감상하는 코스로 약 2시간 30분 소요된다.
영도할매, 창귀, 장산범, 처녀귀신이 서늘한 공포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용 요금은 성인 1만5천원, 소인 8천원. 야경투어와 마찬가지로 사전예약 해야 한다. 

 

작성자
하나은
작성일자
2022-08-03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213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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