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쉬어간다…손님을 반긴다
‘커피 도시’서 만나는 아시아 차 문화
- 내용
기획전시 ‘차와 커피의 시간’…아세안문화원 6월 19일까지
△이창원 작가가 찻잎으로 제작한 드로잉 작품들.커피는 한국인의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음료이자 문화이다. 한국인의 커피 소비량은 세계 평균의 3배가량이며 한국이 커피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는 베트남이다. 이렇듯 커피를 비롯해 독특한 차 문화가 발달한 아세안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아세안문화원은 기획전시 ‘차와 커피의 시간’을 6월 1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가 백정기‧이창원‧박화영이 전시 주제인 ‘멈춤’의 관점으로 해석한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또 디자인그룹 ‘고와서’와 ‘무진동사’가 조성한 휴식 공간 ‘아세안 티 룸(Tea Room)’도 마련됐다. 아세안 지역에서 차와 커피는 분주한 일과를 잠시 멈추는 휴식과 손님을 맞이한다는 문화적 의미를 지닌다. 이번 전시에 소개된 작품들은 이를 조명하면서 특히 ‘멈춤’의 현상을 고찰한다.
전시 1부는 백정기 작가의 작품 ‘Is-of(이즈오브)’로 시작한다. 작가는 베트남 차 재배지에서 촬영한 풍경 사진을 찻잎에서 추출한 색소를 활용해 프린트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2부는 이창원 작가의 대형 작품 ‘강화도-시간을 거슬러 온 그림자’와 드로잉‧조각으로 구성했다. 1987년 강화도 조약을 계기로 외래문화가 유입되기 시작한 조선시대 어느 개항지에 정박한 배를 담은 풍경이 커다란 화면에 검은 그림자로 묘사됐다. 이 그림자는 촘촘하게 설치된 작은 선반의 커피가루가 만들어 낸 실루엣이다. 식민지 시대의 문화와 독립과 번영 등 아시아가 공유하는 역사적 경험을 커피 가루가 만들어 낸 그림자와 빛의 중첩을 통해 시각화한다.
전시 3부는 박화영 작가의 영상 설치작품 ‘리퀴드 써큘러스 잔-브레이크 부스(break booth)’로 이어진다. ‘커피 브레이크(break)’를 우리의 일상을 ‘깨는(break)’ 시공간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찻잔에 남은 커피 얼룩을 확대해 4개의 광목천으로 만든 정방형 공간에 상영한다. 둥근 커피 얼룩 위로 떨어지는 웃음소리는 반복되는 일상 속 무뎌진 정신을 깨운다.
△휴식 공간 '아세안 티 룸' 전경.휴식 공간 ‘아세안 티 룸’에서 관람객은 휴식도 취하고 커피와 차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커피숍 ‘코피티암’(Kopitiam), 싱가포르의 ‘페라나칸 티 하우스’(Peranakan Tea House) 등에서 디자인 모티브를 얻어 조성했다. △로부스타 원두 재배로 세계 인스턴트커피 시장을 석권한 베트남 △수마트라, 자바 등 유명 커피 명칭이 유래한 인도네시아 △커피 생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미얀마 등 아세안 각국이 지니는 커피 원산지로서의 강점과 커피 문화도 함께 알아본다.
전시 관련 자세한 사항은 아세안문화원 홈페이지(ach.or.kr) 참고.
※문의 : 051-775-2000
- 작성자
- 강아랑
- 작성일자
- 2022-04-2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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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02207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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