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제202104호 전체기사보기

시민과 예술이 문화로 만나는 부산 대표 공연장

1988년 9월 개관…부산 문화 자존심·대들보
7개 시립예술단, 올해 100회 이상 공연 계획
‘공존·소통’으로 시민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내용

부산문화회관은 1988년 9월 개관했다. 그해 대극장을 준공했고 1993년 전관을 개관했다. 대극장(1천409석)과 중극장(777석), 어린이 전용 사랑채극장(312석)과 클래식 전용 챔버홀(410석)을 운영한다. 사진은 부산문화회관 전경.

△부산문화회관은 1988년 9월 개관했다. 그해 대극장을 준공했고 1993년 전관을 개관했다. 대극장(1천409석)과 중극장(777석), 어린이 전용 사랑채극장(312석)과 클래식 전용 챔버홀(410석)을 운영한다(사진은 부산문화회관 전경). - 출처 및 제공 : 문진우


문화는 뭘까. 위에 있는 걸까, 아래 있는 걸까. 늘 가까이 있으면서 콕 집어 말하라면 난감한 문화. 그래서 문화는 누군가가 사랑하는 사람 같다. 보이든 보이지 않든 늘 가까이 있으면서 콕 집어 말하라고 하면 난감한 당신.

문화도 기복은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도 불화가 생기듯 늘 대단하고 늘 중심이진 않다. 요즘처럼 코로나 시대는 천덕꾸러기로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문화는 내공과도 같아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익혀 두면 한 시대를 살아가는 위안이 되고 힘이 된다.


시민이 행복한 문화도시 부산

‘시민이 행복한 문화도시 부산.’ 부산문화회관은 문화도시 부산을 선도한다. 부산에서 문화라는 이름이 맨 먼저 들어간 공공기관이며 부산에서 문화행사를 가장 많이 하는 공연기관이다. 그래서 부산 문화를 알려면 부산문화회관을 알아야 하고 부산문화회관을 알면 부산 문화가 보인다.


부산 문화의 고갱이답게 부산문화회관은 내공이 고수다. 수시로 축지법을 쓰고 수시로 순간이동을 한다. 남들은 두세 걸음 걸을 때 열 걸음을 걷고 남들은 아직 여기 있을 때 벌써 저기 가 있다. 그리하여 옷깃을 스칠 정도로 부산시민 가까이 가 있고 그리하여 온기가 느껴질 정도로 부산시민 마음 가까이 가 있다.


“2021년 부산문화회관 테마는 부산과 세계의 공존입니다. 세계적인 공연을 선보이는 한편 부산의 예술도 무대에서 만날 것입니다.” 부산문화회관 이용관 대표이사가 새해 인사에서 밝힌 대로 올해 부산문화회관 화두는 '공존'이다. 그리고 배려와 소통이다. 시민이 문화를 누릴 기회를 더욱 늘리려는 의도다.


14-부산문화회관02-문진우

△부산문화회관 전경. 사진 문진우
 

2017년 1월 재단법인으로 새 출발

이참에 짚고 넘어가자. 대표 직책이 관장 대신 대표이사다. 왜 그럴까. 대표이사는 상법적 개념. 부산문화회관이 2017년 1월 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할 때 대표 직책이 관장에서 대표이사로 바뀌었다. 재단법인 전환은 문화적 관점으로 유연하게 경쟁하고 민간 운영으로 전문성과 자율성을 높이며 지역 특성을 다지려는 결단이었다. 재단법인 부산문화회관은 부산문화회관과 부산시민회관을 대표 공연장으로 통합 운영한다.


부산문화회관은 1988년 9월 개관했다. 그해 대극장을 준공했고 1993년 전관을 개관했다. 대극장(1천409석)과 중극장(777석), 어린이 전용 사랑채극장(312석)과 클래식 전용 챔버홀(410석)을 운영한다. 1973년 한국 최초 대규모 공공 공연장으로 개관한 부산시민회관은 대극장(1천606석)과 소극장(385석)을 운영한다.


다시 공존으로 넘어가자. 우선은 한국예술과 서양예술의 공존, 순수예술 중심 문화회관과 대중예술 중심 시민회관의 공존이다. 다음으론 코로나19와 공존하고 대면과 비대면이 공존한다. 코로나19로 변화된 문화예술 지형에 섬세하게 대응하고 앞서서 나아가기 위함이다. 지역 예술과 시민 접근성 배려, 거리 두기와 단절을 훌쩍 뛰어넘는 소통에도 방점을 찍는다.


부산시민은 이 모두의 지향이자 귀결이다. 시민에게 스며들려는 간절한 마음의 응축이 공존이며 배려, 소통이다. 그래서 재단법인 부산문화회관은 시민을 고객이라고 표현한다. 어물쩍 대충 넘어가지 않겠다는 결기가 묻어난다. 그러한 결기는 부산시 주관 2020년 고객서비스 부문 성적에 그대로 드러난다. 총평균 86점대에서 90점대로! 고객서비스는 일시에 나아지기 어렵다. 그러기에 어디서 조사해도 고객만족도는 대개 거기서 거기다. 그런데도 전년도 80점대 중반에서 90점대로 훌쩍 높아졌다는 것은, 부산문화회관이 기울인 노력이 각별했단 방증이다.

공연 예술의 선진화된 방식인 시즌제 도입,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예술감독 초빙, 부산 예술 비중을 높이고 예술적 미래를 제시하는 부산신진예술페스티벌 신설,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한 1:1 마케팅 강화, 고객지원센터 개소, 문화 소통 나눔 사업 등등 시민 눈높이와 시민 마음 높이에 맞춘 차별화된 전략은 부산문화회관을 한국의 문화회관, 세계의 문화회관으로 나아가게 한다.


고객(시민)서비스 만족도 크게 높아져

고객서비스 중심 조직 개편도 돋보인다. 부산시민회관을 시민회관본부에서 고객서비스본부로 재편한 게 대표적이다. 내부 분위기도 살뜰하다. 고객인 부산시민을 앞에 두듯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 앞에 두려는 가화만사성 마음은 나라에서도 알아줘 여성가족부는 재단법인 부산문화회관을 가족친화기업으로 인증했다.


14-부산문화회관-무용2

△부산시립무용단


14-부산문화회관-교향1

△부산시립교향악단


14-부산문화회관-극단2

△부산시립극단


14-부산문화회관-국악1

△부산시립국악단


14-부산문화회관-합창1

△부산시립합창단

부산문화회관은 큰 조직이다 보니 구성원이 꽤 된다. 경영과 사업, 지원을 담당하는 구성원의 비중도 막중하지만 핵심은 시립예술단. 부산 문화의 수준이 높고 깊은 만큼 시립예술단은 무려 일곱이나 된다. 교향악단, 합창단, 무용단, 국악관현악단, 극단, 청소년교향악단, 소년소녀합창단이다. 이들 예술단은 올 한 해 64건 100회 넘는 공연을 선사한다. 2020년은 많은 공연이 취소되거나 변경되면서 코로나에 속절없이 당했지만 2021년은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 코로나가 요리조리 잔머리를 굴려도 부산문화회관은 코로나 머리 위에 있다.


“베토벤 교향곡 9번의 합창 부분을 원어로 모두 외워서 노래할 수 있어요.” 또 다른 구성원은 후원회원. 부산문화회관이 저렇게 애를 쓰는데 후원회원이 애면글면 들여다보면 힘이 펄펄 나지 않으랴. 후원회가 어떤 곳이냐고? 따질 것도 없고 망설일 것도 없다. 전문 음악인이 아니면서 베토벤 합창을 원어로 노래하는 후원회 변원탄 회장만 보면 된다. 혹시 아는가. '행복한 낭만주의자'가 회장인 모임에 회원으로 있다 보면 베토벤의 합창 한 소절 정도는 줄줄 외우게 될는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눈이 동그래질는지.


글 동길산 시인·사진 문진우

작성자
조민제
작성일자
2021-02-2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104호

첨부파일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