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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101호 전체기사보기

가까이 있어 귀중한 줄 몰랐던 ‘부산역사 보물창고’

1978년 7월 개관…국보 등 문화재·유물 ‘보관·전시’
코로나19 시대…‘온라인으로 즐기는 박물관’ 인기

내용

부산시립박물관은 열린 공간을 내세운다. 1978년 7월 개관할 때부터 그랬다. 부산의 어제와 오늘을 알리며 우리 문화의 전통을 발전시키고 보존하는 데 방점을 찍는다.

△부산 남구 대연동에 자리한 부산시립박물관은 부산을 대표하는 박물관이다. 국보를 소장하고 있다. 그래서 부산 대표 박물관이면서

  국보 박물관이다. 부산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는 두 점, 부산에 있는 국보 다섯 점 가운데 두 점이 여기 있다. 

  사진은 부산박물관을 찾은 시민들 모습. - 출처 및 제공 : 문진우



‘문화 불모지’. 부산 문화가 놓인 현실을 이야기할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수식어이다. 부산은 진정 문화 불모지일까? 350만 시민이 살아가는 대도시 부산은 그동안 문화적인 지평을 꾸준히 넓혀오고 키워왔다. 시민이 미처 알지 못하는 문화(전시) 공간도 도시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부산시보 ‘다이내믹부산’은 시민이 찾기 좋은, 찾았으면 하는 문화(전시) 공간을 소개한다. 코로나19로 잠시 입장을 멈춘 곳도 있지만 그래서 더 궁금한 문화(전시) 공간을 시민을 대신해 찾아가 본다. 〈편집자 주〉


①부산시립박물관

부산 남구 대연동 부산시립박물관(부산박물관)은 부산을 대표하는 박물관이다. 국보를 소장한다. 그래서 부산 대표 박물관이면서 국보 박물관이다. 부산박물관이 소장한 국보는 두 점, 부산에 있는 국보 다섯 점 가운데 두 점이 여기 있다. 나머지는 동아대박물관과 국가기록원 부산지원에 각각 두 점, 한 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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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200호 ‘금동보살입상’은 범표 고무신으로 유명한 삼화고무와 부산일보, 한국문화방송·부산문화방송 등을

  경영했던 김지태 회장이 기증했다.  - 출처 및 제공 : 문진우 


‘시민 즐겨 찾는 열린 역사·문화 공간’

부산박물관 국보는 제200호와 제233호이다. ‘금동보살입상’, 제200호 국보의 명칭이다. 1층 기증전시실 오른편에 전시한다. 기증전시실은 순전히 기증받은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박물관 기증은 문화재 나눔과 사랑의 실천이다. ‘금동보살입상’을 비롯해 보물 등등 돈이 가진 가치를 뛰어넘는 고급 문화재를 기증한 이들 이름이 전시실 벽면을 가득 채운다. 부산박물관이 개관하던 1978년부터 2020년까지 모두 322명이 보인다.

‘금동보살입상’ 기증자는 김지태(1908∼1982) 회장이다. 그는 범표 고무신으로 유명한 삼화고무와 부산일보, 한국문화방송·부산문화방송 등을 경영했다. 한 시절 부산을 대표했다. 김 회장은 부산박물관 개관을 앞두고는 운영자문위원장을 맡았다. 위원장답게 거금인 7천만 원을 희사했다. 그 돈으로 사들인 게 금동보살입상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78년 금 1g은 4천 원 남짓이고 2020년 하반기 기준 시세는 7만 원이 넘는다. 그때 돈 7천만 원의 크기를 알 만하다.

‘시민이 즐겨 찾는 열린 역사·문화 공간’. 부산박물관은 열린 공간을 내세운다. 1978년 7월 개관할 때부터 그랬다. 부산의 어제와 오늘을 알리며 우리 문화의 전통을 발전시키고 보존하는 데 방점을 찍는다.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귀중한 유물과 자료를 한데 모았다. 이들 유물과 자료는 오늘을 사는 우리가 누구인가를 알려주며 우리가 나아갈 길을 밝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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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물관이 소장한 도자기를 감상하는 시민 모습.  - 출처 및 제공 : 문진우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문화체험 다채

부산박물관 전시는 상설전시와 기획전시로 나뉜다. 여러 공간에서 동시에 전시한다. 기증전시실과 동래관, 부산관, 특별전시실, 그리고 야외전시 등이다. 시민이 직접 체험하는 문화체험관도 갖췄다. 동래관은 구석기부터 고려까지 부산지역 출토 유물을 중심으로 전시하고 부산관은 그 이후부터 현대에 이르는 부산을 만날 수 있다. 특별전시실은 기획전을 위주로 하고 비석이나 석탑 같은 야외전시 석조 유물은 보면 볼수록 빠져든다. 문화체험관에선 다도와 전통 복식, 탁본, 유물 퍼즐 맞추기 등을 체험한다. 시민 만족을 염두에 둔 교육·문화 프로그램 역시 다양하다.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즐기는 박물관’도 인기다.

‘꽃을 따며 놀던 것이 어제련만/ 그 님은 가고 나만 외로이.’ 특별전시실 주제는 매번 바뀐다. 현재 열리는 전시는 ‘신수유물 소개전’(2020.10.13.∼2021.2.14)과 ‘노랫말-선율에 삶을 살다’(2020.11.10∼2021.1.10)이다. 신수유물 소개전은 부산박물관이 기증받거나 구매한 유물과 보존처리를 마무리한 유물 중에서 시민에게 공개하지 않은 유물을 새롭게 소개하는 전시다. '노랫말…' 전시에선 1920년대부터 대중가요 100년의 역사를 만난다. ‘그 님은 가고 나만 외로이’는 소월 스승인 김억 시에 곡을 붙인 대중가요 끝 구절. 발걸음을 옮겨도 여운이 졸래졸래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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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물관 내 부산관을 찾은 시민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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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 ‘노랫말-선율에 삶을 살다’ 관람 모습


부산 위상 걸맞은 글로벌 박물관 도약

“다각적인 국내외 교류를 활성화하여 동북아시아 최대 항구도시 부산의 위상에 걸맞은 박물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산박물관의 시선은 국내에 머물지 않는다. 유물이나 문화재는 경계가 없고 국경이 없어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든 까닭이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부산박물관 송의정 관장의 다짐대로 내실을 다지고 지평을 넓혀 부산의 위상에 걸맞은 글로벌 박물관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박물관이라고 해서 유물 전시가 전부는 아니다. 부산지역 선사·고대·중세 문화를 규명하기 위한 학술조사와 발굴 유물의 보존처리, 보관과 박물관 교육 등을 통해 우리 문화에 대한 부산시민의 이해와 인식을 높인다. 나아가 여유 있는 삶과 힐링을 도모한다. 문화는 그렇다. 멀리서 아롱대는 신기루가 아니라 내 눈길이 닿고 내 손길이 닿는 가까운 데 있다. 박물관이 그런 곳이다.

코로나19는 많은 것을 흔들어 놓았다. 전시장 풍경도 마찬가지다. 실내전시는 하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 다소 꺼려진다. 야외전시는 그에 대한 대안일 수 있겠다. 사실 부산박물관 야외전시는 국보급이다. 정교하게 다듬은 비석과 석탑, 불상도 눈길을 끌지만 박물관 입구 계단 오른편 소나무는 국보 중의 국보다. 한 번 마음을 주면 영영 되돌려 받지 못한다. 추사 김정희 ‘세한도’는 저리 가라다.

▷홈페이지: museum.busan.go.kr/busan

▷관람 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입장은 오후 5시까지). 1월 1일과 매주 월요일 휴관(월요일이 공휴일이면 그다음 날 휴관).

▷통역 대기. 휠체어·유모차. 관람료 무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박물관 관람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꼭 사전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글·동길산 시인/사진·문진우

작성자
조민제
작성일자
2020-12-2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101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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