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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궐도, 왕명으로 그려진 궁중 비밀 `예술 걸작'으로

부산의 문화재-국보 제249호 동궐도

내용

조선초기 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국보 제249호 `동궐도'는 흥미로운 작품이자 중요한 사료이다. 


`274×578.2㎝'의 초대형 작품인 동궐도는 현재 2점이 전한다. 서울 고려대 박물관과 부산 서구 동아대 석당박물관이 각각 보관하고 있다. 


고려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은 원본 형태인 16권의 화첩(책)으로 남아있고, 동아대본은 병풍 형식이다. 그림의 규격 구도와 배치, 화풍이 유사해 같은 밑그림을 이용해 동일한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여겨진다. 


동궐도는 실제 창덕궁의 건물 위치와 배치, 건물 사이의 거리까지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고 그린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로 사실적이다. 그래서 예술 작품으로서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료로도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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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석당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동궐도.  사진제공 : 동아대 석당박물관


동궐도 제작에 대해서는 궁금한 점이 많다. 궁궐을 그렸다는 것 자체가 의문스럽다. 왕이 사는 곳은 아무나 접근 할 수 없는 1급 기밀 장소. 평민들은 구경도 할 수 없었고, 양반이라 하더라도 궁궐을 그린다는 것은 금기였다. 보안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일은 오직 `왕명'에 의해서 밖에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실록은 물론, 어떤 사료에서도 동궐도에 대한 기록은 존재하지 않는다. 

목적은 알 수 없으나 누가 언제 만들라 지시한 것인지는 추측할 수 있다. 1830년 8월 화재로 창경궁의 환경전·경춘전 등이 소실됐는데 동궐도에는 화재 이전의 모습 그대로 그려져 있다. 따라서 1830년 8월 이전 동궐도가 완성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효명세자가 부모님을 위해 세운 연경당이 동궐도에 그려져 있는 것도 힌트가 된다. 연경당은 1827∼1828년 2월 이전에 건립됐다는 기록이 있다. 동궐도에는 단청을 하지 않은 단아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따라서 1828년 1월에 세워진 연경당, 1830년 8월에 화재로 사라진 창경궁의 여러 전각들이 그려져 있는 점에서 1828년 1월부터 1830년 8월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시기는 효명세자가 대리청정하던 무렵(1827∼1830년)이다. 동궐도 제작에 효명세자가 깊이 관련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고려대본과 동아대본은 같은 화폭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차이를 찾을 수 있다. 동아대본은 색채가 옅고 사용된 안료의 종류가 단순한 편. 고려대본은 채색이 강하며, 특히 활엽수 잎에 청록색, 밝은 청색, 진한 녹색을 많이 사용했다. 

조선초기 `진짜' 왕궁의 구석구석을 보고 싶다면 동아대 석당박물관을 찾아가보자. 〈끝〉


○동궐도 동아대본

  소장:동아대 석당박물관

  지정번호:국보 제249호-2

  지정날짜:1995년 6월 29일 

  ※ 자료 출처:동궐도도록


작성자
조현경
작성일자
2020-12-0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012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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