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요즘 경제 불황과 초고령 시대 도래로 서민들은 살아가는 일이 벅차죠. 거기다가 평균수명 증가로 늘어난 여유 시간을 알차게 보내야 하는 것이 누구에게나 초미의 관심 사항이에요. 

부산 서구 동대신동 중앙공원(구 대청공원) 입구 숲또랑길 진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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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곳곳에 의자 등 편의시설이 있다.

이런 시대 흐름에 맞춰 대다수 사람은 돈이 적게 들면서 건강을 다질 수 있는 산행이나 걷기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요. 대다수 한국 사람의 취미는 걷기인 셈이죠. 우리나라는 국토 70%가 산지여서 산에서 걷기운동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이지요. 집 밖을 나서 조금만 걸으면 쉽게 산에 접근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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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또랑길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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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신동 숲쎈로드 안내 지도.

해양도시 부산은 바다와 강과 산이 두루 분포해 있는 편이죠. 그래서 부산 시민들은 산과 바닷가와 강변을 걸으며 체력을 기르고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는 경우가 많지요.

부산은 요소요소에 걷기 편한 갈맷길을 조성해뒀죠.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걸을 수 있어요. 부산에서 걷기 좋은 산길 가운데 널리 알리고 싶은 명소가 있어 소개해요. 부산 서구 구봉산과 엄광산 자락에 자리한 ‘숲또랑길~숲쎈로드’ 산길이 바로 그곳이에요. 숲또랑길은 ‘숲속 도랑 같은 보행길’이란 뜻이고 숲쎈로드는 ‘숲을 걸으면 기운이 쎄지는 보행길’이란 뜻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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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신동 중앙공원(구 대신공원) 매점 앞의 숲쎈로드 진입로.

이 산길은 부산 서구청에서 ‘보행자 중심 도시 산책로’를 만들기 위해 예산을 들여서 최근에 조성한 산책길이죠. 부산 중구 대청동에 자리한 중앙공원(구 대청공원) 입구 동대신동에서 동아대병원 내 쉼터까지 2.8㎞ 구간이 ‘숲또랑길’이고, 중앙공원(구 대신공원) 매점에서 서대신동 꽃마을 내원정사까지의 1.2km 구간이 ‘숲쎈로드’이죠.

숲쎈로드를 걷는 산행객들.

이 두 산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일부 경사진 길에는 목재 계단을 설치했으며 야자 매트도 깔아 놓아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걸을 수 있어요. 또한 적절한 곳에 의자, 평상, 이정표 등을 설치했고 걸으며 키와 몸매를 재볼 수 있는 시설물까지 설치해둬서 편리함과 재미를 더해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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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를 재볼 수 있는 설치물.

뱃살을 재볼 수 있는 설치물.

대청동 중앙공원 입구 동대신동에서 출발해 숲또랑길과 숲쎈로드를 연결해서 서대신동 내원정사까지 느긋하게 걸으면 두 시간가량 걸려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물과 간식을 준비해 소풍 가는 기분으로 찾아 걸으면 소소하게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숲쎈로드 표지판.

휴일에 시간 내서 구봉산과 엄광산 자락에 걸쳐 자리한 숲또랑길~숲쎈로드 두 산길을 찾아서 천천히 걸어보명 어떨까요. 생계 터전이나 무료한 일상에서 받은 갖가지 피로나 스트레스가 말끔히 풀리고 내일을 힘차게 열 수 있는 활력이 온몸 그득 충전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