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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70년만에 열린 <장산> 소통·개방·공감의 현장

하늘과 땅, 산과 바다, 강의 공존공간

내용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장산이 지난 6월 28일 개방됐다한국전쟁 이후 장산 정상이 군사시설 지역으로 묶여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됐는데 70여 년 만에 비로소 일반인의 자유로운 출입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장산전경(옥녀봉, 너덜겅)

장산전경 (양운고 앞 육교에서): 왼쪽부터 옥녀봉, 정상, 너덜(중간 돌밭)


장산(634m)은 부산에서 금정산(801.5m), 백양산(643m) 다음 세 번째로 높은 산으로 등산객 및 지역주민들의 힐링,학습, 건강공간으로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장산은 동 남해를 바라보며 가파르게 우뚝 솟은 해운대의 진산(鎭山)이다대략 6천2백만~7천 4백만년 전에 화산폭발로 만들어진 산으로 전해지고 있다.



장산표지석1

장산 정상 표지석


장산1

장산전경(민락동 백산정상에서)


장산4
장산전경 (이기대 장자산에서) 

 

개방 3일째인 7월 1일 장산을 찾았다. 장산구립공원 입구에서 정상까지 약 3시간이 소요됐다.장산 입구에 들어서자 장산구립공원 안내표지판이 반갑게 손짓한다.



장산구립공원입구

장산구립공원 안내표지판


굽이굽이 돌과 계곡을 돌아 흘러내려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물이 시원스럽게 우리를 반겼으며 양운폭포의 신비로움은 단연 절경이었다.



양운폭포

양운폭포


장산계곡
장산계곡1
장산계곡

 

체육공원에는 50여명 시민들이 각종  운동기구를 이용하며 건강관리에 여념이 없었다.



체육공원

체육공원

   

체육공원에서 너덜길로 이어지는 곳에 애국지사 강근호길이 개설되어 있었다



애국지사 강근호길1
애국지사 강근호 길 

 

애국지사 길을  지나 너덜길을 따라 10여분 오르니 마고당과 천제단 표지판이 있었다안내표지에 따라 10여 분쯤  올라가니 돌담으로 둘려 쌓여진 마고당이 자리하고 있었다.



 마고당2

상산 마고당(본당)



마고당4
상산마고당 외부모습


마고당3

상산마고당(일반인 기도처)


장산에는 '마고당'이란 신당이 있다. 마고할미를 모시는 곳이다마고는 그리스 신화의 가이아에 해당하는 우리나라의 창세신이다혼돈의 상태에서 하늘과 땅,산과 강을 만들었다

'마고당'에서도 매년 6월 만민의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제사가 치러진다요컨대 장산은 재난을 진압하고 사람을 보호해 주는 신격체이자 하늘과 교감하고 창세신을 접하는 신성한 공간인 것이다.

 

아득한 옛날, 장산의 한 마을에 고선옥이라는 처녀가 살았다. 어느 날 무지개를 타고 선인(仙人)이 내려와 고선옥에게 물을 청했다. 옥처럼 빛나는 고선옥의 모습에 매혹된 선인은 청혼했고, 둘은 아들 열 딸 열을 낳았다. 선인은 나라를 일궈 60여 년 간 다스리다 하늘로 돌아갔다. 이후 고선옥은 자식들과 함께 나라를 이끌다 마침내 선인을 따라 하늘로 떠났다 '고  설화에서  전하고  있다.


장산 마고당·천제단(萇山麻姑堂·天祭壇)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산148-1번지 일대인 장산 중턱의 너덜겅에 위치해 있다.장산 마고당은 마고할미를 모시는 본당을 중심으로 산신을 모시는 산신단과 제기를 보관하고 제물을 장만하는 부속 건물로 되어 있다마고당 일곽은 본당을 제외하면 모두 인근의 자연석을 쌓아 올린 돌담으로 둘러쳐져 있다본당은 붉은 시멘트 벽돌 건물이며 청기와 맞배지붕 형태로 용마루 오른쪽에 치두(鴟頭), 왼쪽에 치미(鴟尾)로 장식되어 있다본당의 정면 청방 위에는 '상산마고당(上山麻姑堂)'이라 쓴 현판이 걸려 있다. 마고당의 크기는 앞면 201, 옆면 199이다


마고당에서 10여분 더 올라가니 표지판과 함께 천제단이 자리하고 있었고 바로 앞의 맑은 옹달샘이 있어 찾는 이들에게는 땀흘림 뒤의 갈증해소에  반가운 약수터였다.



천제단 표지판
천제단.마고당 표지판 


천제단1

천제단 전경


천제단3

천제단 너럭바위 위 3개 입석(천신·지신·산신)


천제단우물
천제단 입구 옹달샘



천제단은 돌로 만든 제단으로 마고당에서 북쪽으로 떨어져 산기슭에 있다
. 신선이 내려와 노닐었다는 신선 바위 뒤에 바위 제단을 한 단 더 높게 쌓은 형태이다제단 뒤편의 큰 바위로 벽체를 삼고 그 양쪽으로 자연석을 올려 쌓은 돌담이 감싸고 있는 형상이며, 제단 뒤 바위에는 신체인 세 개의 천신,지신,산신을 상징하는  입석이 너럭바위에 세워져 있었다. 장산 마고당·천제단 은 우리 고유 민속 신앙 제당의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당산과 천제단이 하나의 권역 속에 형성되어 있는 민속 신앙적 특징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천제단을 내려와서 너덜길을 오르니 애국지사 강근호(1898~1960) 선생 추모비와 집이 현충시설로 지정되어 잘 보존되고 있었다. 강근호 선생은 항일독립운동에 평생을 바친 부산의 대표적인 애국지사이다모정원(母情菀)은 강근호 애국지사 부인 이정희 여사가 생활의 근거지로 삼아온 이곳을 "자식을 그리는 어머니의 애틋한 심정을 생각나게 하는 동산"이란 뜻으로 이름짓고 365일 뜰을 가꾸어 지키면서 찾아오는 방문객에게 애국혼을 불어넣어주었던 여장부로 만년을 보낸곳이다.



애국지사(강근호집)

강근호 애국지사 유택


모정원
모정원 표지판


강근호 추모비
강근호 애국지사 및 이정희 여사 추모비


장산에 오르면 너덜길, 너덜겅 등 너덜이라는 말이 많다. 너덜은 주로 암석이 물과 바람등에 의한 기계적 풍화작용으로 오랜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바위 돌밭이다.



너덜겅

장산 너덜겅


너덜겅1

장산 너덜겅

너덜겅을 지나 한 참을 오르니 장산습지가 생태·경관지역으로 지정되어 잘 보존되고 있었다.



습지
장산습지 생태·경관보존지역

 

또한 장산 8부능선 남쪽에  선바위 장군암이 있다. 높이가 11m, 둘레가 12m로 부산시 유형문화제 24호이다예로부터 우동, 좌동, 중동, 재송동 주민들은 주로 농사를 짓고 살아왔으며 가뭄이 들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장군암

선바위 장군암

   

장산구립공원 입구에서 출발하여 3시간(08:45~11:45)만에 정상 입구에 다달았다정상출입로, 안전울타리,CCTV등 안전시설과 의자, 퍼컬러, 간이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고 개방시간은 오전10시~오후 3시까지 였다장산구립공원 소속 안내원이 열려있는 철책문안으로 들어가라고 안내했다. 출입문에서 78개의 계단을 오르니 정상에 도착했다. 평일임에도 10여명의 사람들이 사진찍기에  한창이다.



장산표지석4
장산 정상 표지석 (2022.1.1설치)


정상에 오르니 장산 정상 표지석이 설치되 있고,이 표지석은 경기도 가평군에서 기증한 돌에 지역주민이 선정한 '바다를 품고 하늘을 꿈꾸다'라는  문구를 새겨넣어 설치했다



장산표지석5
장산 정상 표지석 (해운대 장산구립공원) 


또한 장산구립공원이라는 큰 글귀가 담장에 눈에 띄게 표기되어 있었다. 개방 이전에는 군부대 철조망 밖 장산 표지석에서 해운대쪽만 바라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연제, 동래, 부산진구, 동구 등 거의 부산 전역을 훤히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장산정상2

장산 정상에서(해운대해수욕장,LCT,해운대신시가지)


장산정상1

장산 정상에서(동구, 부산진구, 연제구 ,동래구, 금정구 일원)    


70년간 볼 수 없었던 장산 정상, 오르고 나니 너무 시원하고 꼭 막혔던 70년의 묵은 체증이 쏵 내려간 기분이다. 오손도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삶의 터전을 634m 높이에서 내려다 볼 수 있다는 성취감에 예전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공간으로 다가온 듯 하다부산 사람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새롭게 깨달을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을 비로소 되찾게 되었다참으로 잘된 일이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개방 마감시간이 3시까지가 아닌 조금 더 늘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곳 해운대 장산의 정상은 하늘과 땅, 산과 바다, 강의 기운이 닿는 곳으로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기에 충분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진정한 진산(鎭山)이자 성산(聖山)인 부산의 장산 정상에서 외쳐본다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는 온 국민의 염원이자 부산과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될거라고~


具余 김동균(金東均)

   

작성자
김동균
작성일자
2022-07-0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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