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낙동강 하구인 부산 사하구 하단동에는 ‘을숙도’라는 섬이 있다. 철새 도래지로 널리 알려진 을숙도는 새[乙]가 많이 살고 물이 맑은[淑] 섬이라 하여 붙은 지명으로 전해지나 확실한 것은 아니다. 

을숙도(乙淑島)는 고지도나 일제 강점기 초기 지도에서 섬의 형태가 묘사되고 있으나, 지명은 나와 있지 않다. 1950년대 제작된 지형도에서는 하단도(下端島)로 표기되어 섬의 형태가 정확히 그려져 있으며, 1960년대 이후의 지도에서는 을숙도라는 지명이 기재되어 1961년 지명 정비 때 ‘을숙’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을숙도생태공원은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어서 언제나 방문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특히 철새를 보려는 사람이 많이 찾는다. 넓은 광장에 산책길을 갖추고 있어서 남녀노소 모두가 즐겨 찾는 부산의 대표적 명소 가운데 하나다.

을숙도생태공원엔 운동경기장, 문화회관, 자전거대여소, 에코센터, 미술관 등 여러 시설이 있는데 그 가운데 조각공원은 을숙도 방문시 필수적으로 둘러보아야 할 명소다. 을숙도문화회관 안에 있는 을숙도조각공원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진 을숙도와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이 어우러진 조각공원으로서 방문객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수준 높은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조각공원엔 2004년 부산 비엔날레 부산 조각프로젝트 출품작 20점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한 작품들은 철새 도래지인 을숙도에서 인간에 의해 희생된 도심 속의 자연 생태를 주목해 인간과 자연이 서로간의 틈을 넘어서 평화로운 공존을 모색한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을숙도생태공원에 들르면 조각작품 구경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이므로 반드시 조각공원을 찾아 다채로운 작품을 감상하며 문화지수를 높이고 심미안을 기르도록 하자. 주차장이 넓어 승용차로 가도 되고 하단동에서 을숙도 방향으로 가는 시내버스가 많으므로 대중교통으로 가도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