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여지지 않았다
봄 기지개를 준비하는 사상근린공원
- 내용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여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나짐 히크메트의 시 '진정한 여행'이다. 봄이 오기전 겨울의 땅은 이미 봄기지개를 준비하고 있었다. 사상의 높은 언덕위 사상근린공원도 살포시 긴 겨울을 떠나보내며 새봄맞을 단장을 하고 있다.
이 곳은 네가지의 테마공원이다. 아름다운 꽃이 핀 사상정원, 아이들이 뛰어놀며 체험할 수 잇는 모험놀이장, 시원한 물줄기의 분수광장, 함께 걸으면 호기심에 더 걷고 싶은 신비의 숲 산책로가 그곳이다.
사상정원에 셀카를 찍는 포토존이 있어 포즈를 취해본다. 봄 내음이 꽃의 모형들과 함께 시큰하게 올라오는 것 같다.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의 모습이 동심을 자아낸다. 숲속 모험놀이장을 올라보니 토끼굴이 나온다. 아예 토끼를 만나볼 수 있는 사육장도 있다. 이 토끼의 신비로운 굴은 '이상한 나라 엘리스'의 트럼프 병정들과 여왕과 각종 캐릭터로 장식된 길로 안내한다. 시계광장, 작은 숲속나라, 신비의 숨, 모험의 성, 잔디 동산으로 죽 뻗어간다.
제일 꼭대기에 오르면, 산양들을 키우는 우리가 있다. 봄 햇살에 마실나온듯 여유롭게 풀을 뜯으며 건엄하게 걷고 있다. 이곳에서 산양의 시선을 따라 내려다보면,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그 너머의 광대하게 펼쳐진 김해평야까지 시야을 확 넓혀준다.
언덕배기에 빨간 전화부스같은 숲속 작은 도서관이 있다. 문을 열어보니 '부산시보', '다이나믹 부산'이 빼곡이 얼굴을 내민다. 얼마만의 반가운 얼굴인가. 3여년의 시간 부산을 떠나 있다가 낙동강으로 다시 돌아온 감격에 잠시 물컹 마음한켠이 꽉 차오른다.
그간 많은 리포터들이 또 새로운 이름들의 기자들이 부산이야기를 봄의 새순처럼 여기저기 올려주었다. 비어진 3년의 시간 내게 동절기와 같은 부산이야기의 시간, 이젠 새롭게 기지개를 켜야할 때인가보다. 아직 가장 위대한 시는 쓰여지지 않았기에, 아직 가장 아름다운 부산의 이야기는 적혀지지 않았기에 말이다.
- 작성자
- 김광영
- 작성일자
- 2022-03-0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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