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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214호 기획연재

수정동은 '수정'이 많이 나오는 곳?

부산 지명 유래 ⑦수정동과 수정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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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수정동에 있는 '문화공감 수정'    사진·비짓부산 



한자로 된 지역 이름은 지역의 역사를 추적하는 중요한 단서다. 또 한자로 지역 이름을 지은 시기 역시 중요하다. 이전의 지명(地名)과 비교해 잘못 표기된 부분은 밝히고 원래 지명의 어원을 찾을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수정동'이다. 부산에서 지역 이름이 '수정'인 곳은 동구 '수정동'과 '수정산', 북구 화명동의 '수정역'이다. 동구의 수정은 한자로 '水晶'이고 화명의 수정은 '水亭'으로 표기한다. 동구 수정동은 조선시대 두모포가 있던 곳이다. 지명으로 표기된 한자 때문에 오늘날까지 '맑은 샘이 솟아나는 곳', '수정이 많이 나오는 곳'이란 어원을 가진 곳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료에 따르면 이는 잘못된 해석이다.


1904년에 조사된 '동래군가호안'에는 이곳이 '동평면 수정동(水亭洞)'으로 나타나는데, 1912년의 `구한국행정구역명칭일람'에는 '부산면 수정동(水晶洞)'으로 바뀌어 나타난다. 즉, 수정(水亭)이 원래의 지명이고 일제강점기에 한자 표기가 바뀌면서 수정(水晶)이 되었다. 이곳이 두모포 지역으로 왜관을 관장하던 곳이기 때문에 바다를 살피는 곳인 수정(水亭)이 필요했던 곳이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화명동의 수정역도 원래 낙동강을 살피던 수정(水亭)이 있던 마을이다. 1912년에 '구한국행정구역명칭일람'에도 '좌이면 수정동(水亭洞)'으로 나타난다. 이것이 지금까지 변함없이 전해오고 있다. 이러한 사실에 비춰봤을 때 동구의 수정동은 수정산에서 기원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수정(水亭)이 있던 곳이라는 수정마을에서 수정동으로 나타나고 이것이 다시 수정산으로 명명된 것이다. 동구 수정(水亭)이 수정(水晶)으로 바뀐 채로 있다면 이곳을 메우기 전인 두모포와 왜관의 기억이 지워질 가능성이 크다. 역사는 지명으로 올바르게 남아 있어야 오래도록 기억된다.


이근열

부산대 국어교육과 강의교수


작성자
지민겸
작성일자
2022-08-1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214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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