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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120호 기획연재

'과학'이라면 골치 아프다고요? 여기서는 과학이랑 재밌게 '놀아요!'

부산 나들이_⑫국립부산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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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산과학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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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항공우주관에서 회전 속에 숨겨진 과학을 체험하는 어린이들. 사진제공·국립부산과학관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에 자리한 국립부산과학관은 지난 2015년 12월, 지역 거점형 과학관 건립을 원하는 부산시민의 바람을 담아 문을 열었다. 전시물의 90% 이상을 체험형으로 구성, 과학을 '보는' 전시장이 아니라 '만지고 느끼고 체험하는' 공간이자 과학문화를 선도하는 곳으로서 사랑받고 있다."

글·동길산 시인/사진·문진우


부산시민 염원 담아 개관 … 남녀노소 모두에 인기
"부산은 당연하고요, 경남과 울산에서 오고 경기도에서 오고 전국에서 다 와요."


국립부산과학관은 시작부터 신난다. 부산에 이런 데가 있었나 싶을 정도다. 평일에는 유치원 원아와 초중고 단체 관람객이, 주말에는 가족이며 친구, 연인이 줄을 잇는다. 나들이하기 좋은 봄이나 가을이면 하루 관람객이 4천 명에 이른다. 해설과 안내를 담당하는 과학문화해설사는 무려 120명. 전국에서 관람객이 온다는 해설사의 설명에서 국립의 위용이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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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산과학관 전경.


'동남권 국립과학관 건립을 위한 100만 서명 증서.' 국립부산과학관은 국립이긴 해도 그 시작은 부산시민의 결연한 의지였다. 그 증명이 과학관 홈페이지에 나오는 서명 증서 사진이다. 2006년 9월 15일 발급한 이 증서는 그해 3개월 동안 국립과학관 유치를 위해 114만 시민이 서명했음을 밝힌다. 과학문화 도시로 나아가려는 부산시민의 결연한 의지가 똘똘 뭉쳐서 피운 꽃이 국립부산과학관이다.

국립부산과학관은 별나다. 여기에선 과학이 공부가 아니라 재미다. 과학의 '과' 자도 모를 것 같은 유치원 원아의 또랑또랑한 눈빛이 더욱 또랑또랑해지고 초중고 학생은 시키지 않아도 해설사 설명을 또박또박 공책에 옮겨 적는다. 자녀를 과학고로 보내고 싶다면 국립부산과학관이 족집게 선생이다. 매주 토요일 한 달 정도만 여기서 죽치면 과학고를 목표로 공부에 매달리지 싶다.


어린이의 언어로 만나는 과학 '사이언스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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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산과학관 야외에 자리한 사이언스 파크.


여기 과학관은 건물 바깥과 건물 안으로 나뉜다. 바깥은 바깥대로, 안은 안대로 신나는 과학이 철철 넘친다. 바깥이 신나니 저절로 안으로 들어가고 일단 들어가면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유치원 원아는 인솔 교사가 그만 가자고 사정사정해도 다른 코너로 달아나기 일쑤다. 모를 때는 시큰둥하게 여기다가도 알고 나면 눈빛이 달라지는 곳이 국립부산과학관이다.

사이언스 파크는 과학관 정문을 지나서 처음 접하는 과학 동산. 과학 놀이터라고 해도 되겠다. 과학과 놀이가 어떻게 만나는지 유년의 언어로 알려준다. 힘의 크기가 달라지는 걸 체험하는 '마법의 지렛대', 요요 줄을 당기고 풀어주면서 회전하는 요요의 운동 에너지를 체험하는 '점프점프 인간요요', 페달을 돌려서 운동 에너지와 전기 에너지의 전환을 체험하는 '자가발전 회전시소', 빠르게 그리고 멀리 이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하늘다람쥐'가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사이언스 파크에 눌러앉도록 한다.

과학관 전시관 건물은 크게 나누면 둘. 과학관과 천체투영관이다. 천체 관측 등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과학을 체험하는 1박 2일 과학캠프관은 공사 중이라서 2022년 상반기까지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과학관 입구에 들어서면 쥐라기 후기 가장 거대한 동물이라는 브라키오사우루스가 머리통을 휘두르고 꼬리를 내갈긴다. 쩍쩍 벌리는 입 사이로 '어마무시'한 이빨이 관람객 간담을 물어뜯는다.  공룡은 지금 열리는 특별기획전 주제이기도 하다. 과학관 1층 홀에서 올해 10월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열리는 '공룡이 다시 돌아온다면' 전시가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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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전 '공룡이 다시 돌아온다면'을 관람하는 시민들.


공룡(Dinosaurs) 특별전은 공룡의 시간, 공룡의 땅 등 다섯 존으로 특성화했다. 퀴즈와 미션을 가미해 극강의 재미를 기했다. 입장료는 좀 센 편(?)이다. 유아와 초중고, 성인 각각 2천 원, 3천 원, 5천 원. 우대를 적용받으면 1천 원에서 2천 원 사이다. 여기뿐만 아니고 전시관마다 입장료가 있지만, 우대 적용이 잘돼 있고 무엇보다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단언컨대, 어느 전시관이든 입장료 열 배 이상은 건진다. 참말이다.


일상과 함께하는 과학 '상설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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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시뮬레이터'룰 체험하는 어린이들.


과학관 2층은 상설전시관이다. 자동차·항공우주, 선박, 에너지·의과학 등 분야별로 구분해 전시한다. 선박관은 2022년 1월 17일까지 휴관하지만 휴관한 게 오히려 다행이다 싶을 만큼 분야마다 방대해 한 분야만 둘러봐도 진이 빠진다. 그런데도 지칠 대로 지치지 않고서는 관람을 관두지 못한다. 그러다가 과학고가 목표가 되고 과학자가 목표가 되리라.


자동차·항공우주 첫 전시는 사각형 바퀴. 삼각형 바퀴도 있다. 저런 바퀴로 어찌 가겠나 싶은데 아이가 타고서 페달을 밟자 곧잘 간다. 과학문화해설사는 설명이 명쾌하다. 둥근 바퀴는 중심에서 지면까지 거리가 일정하므로 도로를 굴러간다. 만약에 도로가 울퉁불퉁 굴곡이 지고 사각 바퀴의 중심에서 지면까지 거리가 일정하다면 사각형 바퀴도 상하 이동 없이 직선으로 달려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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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 바퀴, 사각 바퀴로 주행체험을 하는 시민들.


'부산에서 서울까지 16분.' 초고속열차 하이퍼루프는 미래에서 온 꿈의 열차. 시속 1천㎞나 된다. 그걸 부산에서 서울까지 거리로 환산하면 16분. 말 그대로 '날개 없는 비행기'다. 아니, 그보다 더하다. 스스로 움직이는 미래형 인공지능(AI) 자동차도 관심을 끈다. 사람이 운전하는 대신 인공지능이 원하는 지점까지 안전하게 운전하는 시대가 눈앞에 왔다는 느낌이다.

"얘들아, 여기 봐 봐. 이게 다 비행기야."


 우르르 몰려다니는 아이들은 부산진유치원 원아다. 원아도 신났지만 인솔 교사는 더 신났다. 목소리가 전시관 높다란 천장에 부딪혔다가 돌아온다. 교사가 가리킨 화면에는 시대별 비행기 역사가 일목요연하게 뜬다.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설계한 '오르니톡터'부터 열기구, 글라이더, 라이트 형제의 동력비행기 그리고 현대의 비행기에 이르기까지 화면마다 터치하기와 안내 따라 하기가 아이를 붙들고 교사를 붙든다. 

퀴즈 하나. 비행기 표면에 어떤 생물의 피부 모양을 붙이면 공기 저항이 줄어든다. 어떤 생물을 모방했을까. 정답은 상어다. 상어는 피부에 거친 돌기가 있다. 그래서 물의 저항을 줄여 헤엄에 능하다. 퀴즈 둘. 달에서 사람의 몸무게가 줄어드는 이유는? 정답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국립부산과학관에 가서 여기저기 들여다보면 답이 나온다.

"과학은 우리 일상에서 늘 함께해 왔습니다. 그 안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도록 관찰하고 탐구하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 과학관의 역할입니다. 전 연령을 아우를 수 있는 맞춤형 콘텐츠, 생애주기 과학 프로그램을 확충해 많은 시민이 일상 속 과학의 재미를 찾을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국립부산과학관 김영환 관장이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밝힌 대로 '과학의 재미'가 구수한 밥내처럼 솔솔 풍기는 과학문화 도시 부산. 밥내가 얼마나 구수한지 멀리 경기도에서도 찾아오고 전국에서 다 찾아온다. 〈끝〉


· 홈페이지: www.sciport.or.kr
· 운영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 매주 월요일 휴관
· 입 장 료: 상설전시관 성인 3천 원, 청소년 2천 원, 영유아 무료
     (기획전시 별도)
· 가는 법: 도시철도 2호선 장산역 5·7번 출구 →185번 환승,
     국립부산과학관 정문 하차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동부산관광6로 59)


작성자
하나은
작성일자
2021-11-3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120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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