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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116호 기획연재

"봉사를 권하는 삶 살고파"

인터뷰 - 구자구 대성선박의장공업사 대표

내용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마하트마 간디는 말한다. 의도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습관을 들이면 봉사하고자 하는 욕구가 점차 강해져 자신은 물론이고 세상 전체를 행복하게 할 것이라고. 


"봉사상 받는다는 언론보도를 보신 분들이 먼저 축하 인사를 해주셔서 제가 상 받는 줄 알게 됐어요. 사실 저는 이런 거(상 받는 것) 되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영도에서 봉사 활동한 지 20년 정도 됐지만 제가 이 나이에 상 받으려고 한 것도 아니고. 이런 거 하지 말라고 했는데 저 모르게 (추천서를) 올리뿌가지고…."


18-1 구자구 청아회 총괄이사 

△제13회 부산시 사회공헌장 나눔 부분 버금장을 수상한 구자구 대성선박의장공업사 대표.


제13회 부산광역시 사회공헌장 나눔 부문 버금장을 받은 구자구 대성선박의장공업사 대표. 어릴 때 부친이 돌아가시고 생활이 어렵고 막막해서 고향 양산을 떠나 외가가 있는 부산 영도로 왔다. 그 자신 가난하고 어렵게 살아 '가난의 아픔'을 잘 안다 했다.


"저는 졸업앨범 같은 게 없어요. 앨범 살 돈이 없었으니까. 수학여행은 한 번도 못 가봤어. 돈이 없으니까 공부도 그렇게 많이 못했어요. 그런 내 어릴 때를 생각해보면 지금 어렵게 크고 있는 아이들이 나처럼 똑같은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지 않겠나, 한 아이라도 마음의 상처를 안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생기더라고요."


아이들 맑고 푸르게 자라도록 돕는 것이 꿈


"당시에 나 혼자서는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어서 친구들, 업을 같이하는 사람들이랑 몇 명 모여 밥 먹으면서, 우리 모두 어렵게 살았는데 만나서 술이나 먹지 말고 그 돈으로 좋은 일 해보자, 해서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됐어요." 


처음엔 10명으로 시작했다. 각 학교 추천을 받아 장학금을 주고, 급식비·수학여행비도 지원했다. 후원자가 많을 때는 백사오십 명까지 모았다. 이 모임이 '청아회'다. 아이들이 맑고 푸르게 자랄 수 있게 돕자는 의미란다. 


2010년부터 '청아회' 이름으로 후원한 돈이 3억6천만 원에 달한다. 구자구 대표는 '청아회' 총괄이사를 맡고 있다. 지금은 영도라이온스클럽, 의용소방대, 동삼1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 발전협의회 회장, 희망마을 이사장 등을 맡아 봉사의 폭을 넓히고 있다.


봉사에 한계는 없다지만… 


봉사 영역을 학생뿐만 아니라 취약계층 어르신들 무릎 수술, 틀니 시술 지원까지 확대하다 보니 어려운 속내도 엿보인다.


"봉사활동이라는 게 하면 할수록 더 할 일이 많아지고, 더 도와주고 싶어지는 거 아닙니까. 저희 봉사활동이 소문이 나니까 여기저기서 도와달라고 요청이 많이 오는데 지원할 여력이 없으면 상당히 마음 아프죠. 영도가 특히 취약계층이 많은 동네거든요. 지역에서 제법 크게 사업하는 독지가를 개인적으로 찾아가서 당신 이름으로 후원 좀 하라고 사정도 하고, 부탁도 몇 번 해봤지만 한계가 있어요." 


구자구 대표는 선박의장 사업을 하고 있다. 선실 침대, 옷장, 선내 창고 등 선박 내부 인테리어라고 보면 맞다. 


열일곱 살 때 학비를 벌기 위해 배우기 시작한 일이 평생 직업이 됐다. 주로 러시아와 중국 선박 인테리어 비중이 큰데 코로나19 사태로 외국 배가 많이 들어오지 않아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2 봉사 인생' 위한 계획 세워


그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침 7시면 회사 사무실에 도착한다. 그만큼 평생을 성실하게 일했다고 자부한다. "지금은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만, 이제부터는 제가 살고있는 우리 동네를 위해서, 제도권 밖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서 남은 인생 봉사하며 살자는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그가 지금 맡고 있는 단체의 직책은 올해로 다 끝난다. 그렇다고 봉사의 길은 끝나지 않는다. 봉사에 한계는 없다는 생각이다.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이 뭘 좀 해볼 계획으로 몇 달 전에 작은 모임을 만들어서 하나하나 준비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지인들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고요."

보상을 구하지 않는 봉사는 남을 행복하게 할 뿐 아니라 우리 자신도 행복하게 한다. 부산시 사회공헌장 수상을 여전히 부끄러워하는 구자구 대표에게서 바로 그런 모습을 본다.


부산광역시 사회공헌장은 2009년부터 사회공헌과 기부문화 발전에 공적이 큰 개인과 단체를 발굴해서 시민의 이름으로 주는 뜻 깊은 상이다.

작성자
원성만
작성일자
2021-10-0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116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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