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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9월호 통권 143호호 기획연재

엘튼 존이 극찬하고 세계가 먼저 알아본 ‘부산 밴드’

내용

1960년대 초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비치보이즈, 딕 네일 같이 바다를 주제로 한 ‘서프록’이 인기를 끌었다. 이름 그대로 파도를 타는 듯한, 밀려오고 나가는 파도를 연상시키는 서프록의 대표곡 ‘Surfing U.S.A.’ 같은 노래는 지금도 여전히 어깨를 들썩이며 바다로 떠나고 싶게 만든다. 60여 년이 지난 지금, 부산 바다의 색을 그대로 지닌 서프록이 세이수미로부터 탄생했다. 때로는 강렬하고 때로는 부드럽게 출렁이는 광안리의 파도, 세이수미의 노래는 광안리 파도를 닮았다. 신나면서도 어딘지 모를 쓸쓸함, 그리고 화려한 기교 대신 진솔함을 담고 있다. 세이수미의 노래는 광안리 해변에서 광안대교를 보며 맥주 한 캔을 홀짝이게 만든다. 

 

2012년, ‘심심한데 밴드나 해볼까’ 해서 시작하게 됐다는 세이수미는 6년 후 부산을 대표하는 밴드가 됐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자랑스러운 부산 밴드, 세이수미를 만났다. 

 

광안리 해변의 정서를 노래하는 부산밴드 ‘세이수미’가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광안리 해변의 정서를 노래하는 부산밴드 ‘세이수미’가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광안리 해변의 정서 노래하는 인디밴드


세이수미는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최수미, 기타리스트 김병규, 베이시스트 하재영 그리고 드러머 김창원으로 이루어진 4인조 밴드다. 보컬 최수미의 이름을 따서, ‘Say Sue Me’(해볼테면 해보라고 말해봐)라는 펑크 스타일의 이름을 만들었다고 한다. 

“보컬 수미를 제외한 나머지 세 사람은 10년 넘게 계속 음악을 해왔었고, 저(김병규)와 재영이는 초등학교 동창이기도 해요. 음악을 잠시 쉬고 있던 중 공연장에서 종종 보곤 했던 수미와 함께 새롭게 해보자고 한 게 여기까지 왔네요.”

 

밴드 결성 당시, 드러머는 김창원이 아닌 강세민이었다. 현재는 불의의 사고로 쓰러진 드러머 강세민을 대신해, 김창원 드러머와 함께하고 있다. 

 

세이수미는 어떤 무대에서든 소개할 때 이렇게 얘기한다. 

 

‘안녕하세요, 부산에서 온 세이수미입니다.’ 가장 부산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남포동 찻집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함께 듣고, 광안리 해변에서 3분 거리에 위치한 연습실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함께 녹여낸 것이 세계적으로 많은 호평을 얻고 있었다. 

 


지난 8월 열린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세이수미.

▲지난 8월 열린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세이수미'.

 

1집 앨범 호응 힘입어 영국 진출 


2014년 서울의 일렉트릭뮤즈와 함께 발표한 1집은 서울에서 큰 호응을 얻었고, 뒤이어 런던의 인디 음반사 ‘댐나블리’(Dammably)의 제안으로 해외 활동을 시작했다. 이러한 인기 비결에 베이시스트 하재영은 “저희는 화려한 연주를 선보이는 팀은 아녜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멜로디, 공감할 수 있는 가사 덕분에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습니다”라고 답했다. 영어 가사로 된 노래를 부르는 것도 인기 비결. 이에 대해선 작사를 도맡고 있는 최수미가 대답했다. 

 

“한국어로 쓴 가사는 왠지 쑥스러워서 영어로 가사를 썼어요. 외국에서 유학을 했던 것도 아니어서 영어를 엄청 잘하진 않고요. 부산에 저희 음악을 좋아해주는 미국 친구들이 가사를 고쳐주고 있답니다.”

 

올해 국내외에서 세이수미를 향한 러브콜이 쏟아졌다. 2018년 3월, 미국 텍사스 주에서 열린 음악축제 ‘SXSW’(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에 참가했고, 4월에는 지난해 겨울 녹음했던 정규 2집 앨범을 발매했다. 서울에서 발매 공연을 한 후, 두 번째 유럽 투어를 떠났다. 5주 동안 영국·독일·네덜란드·프랑스에서 공연했다. 영국 브라이턴에서 열리는 ‘더 그레이트 이스케이프 페스티벌’, 너바나·데이빗 보위 등이 공연했던 암스테르담 ‘파라디소’라는 클럽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콜마르’ 같은 작은 도시에서도 공연했다. 

 

끝까지 ‘부산 밴드’로 세계 누비며 활동할 것 


유럽 투어를 마치고 온 세이수미는 한국에서도 바쁘고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우리나라 대표 음악페스티벌인 ‘펜타포트록페스티벌’, 부산 대표 음악축제 ‘부산국제록페스티벌’, 영국 최고의 페스티벌 기획자가 만든 ‘DMZ 피스트레인 페스티벌’, 힙스터들의 양대 음악 축제 ‘서울인기’와 제주 함덕 ‘스테핑스톤’ 무대에 섰다. 

 

활발한 활동과 더불어 세이수미를 향한 국내외 매체들의 극찬이 쏟아졌다. 팝의 거장, 엘튼 존이 ‘Fabulous’(기막히게 좋은, 굉장한)를 연발하며 칭찬했고, 세계적인 음악 비평지 ‘빌보드’, 까다로운 음악 웹진 ‘피치포크’도 세이수미를 칭찬했다. 미국의 매체 페이스트매거진은 ‘2018년 최고의 인디팝 앨범은 브루클린, 글래스고, 맬버른도 아닌 한국의 부산에서 나왔다’고 평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결성된 밴드들은 서울로 상경해 활동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피아, 에브리싱글데이, 정차식(레이니썬) 등의 부산 출신 아티스트들이 서울에서 활동하며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수없이 많은 부산 출신 밴드들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서울로의 진출 계획을 묻자 보컬 최수미 씨는 “지금도 서울에 공연이 있어 자주 서울을 찾아요”라며 “그렇지만 굳이 서울로 거처를 옮길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많은 밴드와 함께 자라온 친구들이 부산을 떠났지만, 여전히 좋은 사람들과 가족과 함께 있는 부산이 좋다”며. 

 

8월 말 일본 투어를 끝낸 세이수미는 9월 말 단독 공연 후 바로 세 번째 유럽 투어를 떠난다. 11월까지 가을 유럽투어를 마치고 다시 부산으로 돌아올 세이수미는 ‘더 단단해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작성자
이용빈
작성일자
2018-08-3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9월호 통권 143호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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