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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16년 7월호 통권 117호 부산이야기호 기획연재

밤바다 낭만 즐기며 잠시 여름을 내려놓다

민락수변공원 … 광안대교 야경·민락회센터·거리공연 청학수변공원 … 부산항대교·부산항 부두 야경 황홀

내용

부산만큼 시원하고 푸른 여름바다를 속속들이 즐길 있는 도시가 있을까? 부산은 도시 어디에서도 30여분이면 속이 뚫리는 바다가 반겨주고, 동해와 남해의 해수욕장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다.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만끽할 있고, 분위기 있는 해안 카페촌과 싱싱한 활어가 펄떡이는 횟집타운을 즐길 수도 있다
 

바다에서 잡은 해산물을 즉석에서 장만해주는 해녀촌과 다양한 해양문화시설 어느 가지 부족함이 없는 곳이 부산의 바다다. 때문에 부산의 여름바다는 부산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다. 부산의 속살을 느끼려 전국에서 피서객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청년문화가 발달돼 있어 팔도의 젊은이들이 줄을 이어 부산을 찾는다
 

부산의 바다는 이들 젊은이들에게는청춘의 해방구. 힘들고 답답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넓은 바다에서 또래의 청년들과 격의 없이 젊은 열정을 불태운다. 그러므로 부산의 바다는 밤이 없다. 바다 곳곳이 새벽녘까지 살아 꿈틀대며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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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락수변공원에서는 마린시티의 마천루와 부산의 랜드마크 광안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름철 하루 평균 1만명 찾는 민락수변공원

민락수변공원은 바다와 바로 접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수변공원이다. 시민들의 친수공간 확보와 지역 주민의 편의를 위해 1992 8 공사를 시작해 1997 522 개장했다. 공원면적은 33천㎡ 정도로 길이 543m, 너비 60m, 4만여명 정도를 수용할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각종 행사를 관람할 있는 스탠드와 모형의 야외무대 시설도 조성해 놓았다. 만조 때는 공원으로 바닷물이 찰박찰박 들어와 발을 담그고 물놀이도 있다. 밖에 화단과 컬러 블록의 바닥, 벤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해운대와 광안리의 중간 지점에 있으며 공원 앞으로는 광안대교가 보인다. 바다를 접하고 있고 주변에 다양한 문화시설이 있는 친수공간이다. 공원은 24시간 이용 가능하며 주변에 광안리해수욕장, 민락회타운, 포장마차촌 등이 위치하고 있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는 물론 먹거리까지 갖추고 있다. 바로 인접한 민락항은 민락회타운과 함께 싱싱한 활어와 생선회로 유명한데, 전국의 관광객들에게도 광안리에 오면 들러야 하는 곳으로 이름나 있다. 때문에 수변공원도 싼값의 해산물을 테이크아웃해서 먹는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밤바다의 낭만을 즐기는 젊은이들로 넘쳐나는 플레이스, 여름철 하루 평균 1만명이 다녀간다는 만남의 장소이기도 하다.
 

주말을 이용해 민락수변공원을 찾았다.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수변공원에 돗자리를 깔고 자리씩 차지하고 앉았다. 가족들과 친구들, 연인들이 삼삼오오 제각각의 이야기들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적당한 바람과 햇살, 짙푸른 바다 물색, 수평선에서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뭉게구름, 광안리 앞바다가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진다.

마린시티의 마천루가 하늘로 치솟아 위용을 자랑하고, 사이를 광안대교가 수평선 위로 날렵한 선을 그으며 남천동 쪽으로 뻗어 있다. 민락항 방파제 사이의 바다가 햇살에 비쳐 윤슬이 눈부시다. 명작의 풍경화인들 이렇게 푸르고 아름다울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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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락수변공원은 바다와 접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친수공간이다(사진은 민락수변공원에서 부산 여름 바다의 낭만을 즐기고 있는 젊은이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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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락수변공원은 민락회타운과 가까워 싱싱한 생선회를 저렴하게 즐길 있다
 

광안대교·마린시티 마천루 불빛, 황홀한 밤바다 연출

광안리는 부산에서도 대표적인 젊음의 공간이다. 특히 민락수변공원은 밤이 이슥하면 전국의 젊은이들로 넘쳐난다. 그들의 열정이 불야성을 이루며 젊음의 해방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서서히 광안대교에 조명이 들어온다. 수천, 수만 가지 형형색색의 불빛들이 광안리 밤바다의 야경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다이아몬드 브리지라는 별칭답게 바다에 아롱지는 불빛이 보석과도 같이 황홀하다. 밤이 깊을수록 어둠은 깊어지고 불빛은 살아나 더욱 영롱하게 반짝인다. 그만큼 사람들의 이야기도 깊어지고 바닷바람은 더욱 시원해진다
 

부산의 맨해튼이라 불리는 마린시티 마천루가 휘황찬란하게 다가온다. 70~80 규모의 초고층 건물들 사이로 깜빡이는 조명등은 마치 거대한 바벨탑에서 비추는 불빛을 연상케 한다. 성채 같은 마천루들이 일제히 불빛을 밝히면, 바다물결에 어리는 빌딩 그림자와 색색의 불빛들이 황홀경을 연출한다. 이곳에 전국의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인다. 모두 모여 부산의 바다와 부산의 밤을 만끽하는 것이다. 특히 민락동 방파제는 수변공원에서도 가장 바다를 편안하게 조망할 수가 있는 곳이다
 

여름밤의 시원한 바닷바람과 파도소리가 더위를 식혀주고, 맛있는 생선회 점과 차가운 소주 잔에 신선놀음을 수도 있다. 그리하여 서민들이 돗자리 위에서 새벽녘까지 가족과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나누며 불야성을 이루기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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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락수변공원은 여름이면 시민과 관광객들로 넘쳐난다(사진은 민락수변공원 인근 광안리해수욕장의 버스킹 공연 모습). 


생선회와 테이크아웃, 심야의 야외 레스토랑

민락수변공원에는 무엇이든 테이크아웃이 되고 모든 음식이 배달된다. 인근 민락회타운에서는 어느 횟집이든수변공원에 간다 말만하면 생선회를 바로 먹을 있도록 테이크아웃 해준다. 테이크아웃용 초장양념세트를 따로 팔기에, 생선회만 사면 광안대교가 가까이 보이는 곳에서 생선회를 즐길 수가 있다. 그리고 광안리 어느 곳이라도 전화 통이면 무엇이든 배달되지 않는 것이 없다. 치킨, 피자를 비롯해 족발, 보쌈, 짜장면과 탕수육…, 먹고자 하면 수변공원에서 파도소리 들으며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가 있다.
 

또한 수변공원 주위로는 여러 개의 유명한 활어회센터가 밀집해 있다. 광안리해수욕장부터 민락동 수변공원에 이르는 200~300m 거리에 각종 횟집촌과 활어회센터, 다양한 수산물을 도매로 파는 수산회사 등이 산재해 있다. 전국 최대 규모라 관련 점포만 400 이상이 모여 있는생선회의 천국이다
 

민락회타운에는 회를 사기 위한 손님들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수변공원 인근의 상점들도 오징어, 어묵, 조개, 고동 등을 파느라 정신이 없다. 젊은이들은 음식들을 싸가지고 수변공원에서 밤을 보낸다. 그야말로 심야의 야외 레스토랑인 것이다.
 

무더위에 가슴 답답하고 짜증이 나는 모든 이들이 수변공원으로 온다. 이곳에서 지인들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고 생선회 점과 소주 잔에 촉촉하게 마음이 젖는다. 아련한 파도소리에 추억의 낭만이 일렁이고, 아름다운 사랑은 밤이 깊을수록 더욱 깊어만 간다. 바다를 바라본다. 어둠 바다는 금빛 물결로 글썽인다. 반짝반짝 여유롭게 찰랑이며 여름밤을 은은하게 수놓는다. 그렇게 민락수변공원의 밤은 젊음과 자연의 조화 속에 깊어만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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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학수변공원은 부산항의 여러 부두를 한꺼번에 조망할 있는 특급 뷰포인트를 자랑한다

 

부산항대교 손에 잡힐 청학수변공원

부산항을 가로지르는 부산항대교를 가장 가까이서 조망할 있는 곳이 어디일까? 부산 북항 쪽이나 부산항대교가 내려다보이는 산복도로도 좋겠지만, 부산항대교의 매력을 속속들이 제대로 느끼려면 단연코 청학수변공원이 정답이다. 특히 360 회전하는 영도 진출입 램프의 커브 길과 화려한 조명의 부산항대교 야경은 이곳이 아니면 감상할 수가 없다. 때문에 사진가들 사이에서 청학수변공원은 새로운 부산야경 촬영지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원래 청학수변공원은 쓰레기로 가득 있던 버려진 어촌마을이었다. 청학동의 어촌마을은 주변의 도시계획과 산업화 과정에 밀려 폐어선과 찢어진 그물 악취 나는 해양쓰레기만 가득 쌓여있는 슬럼화된 공간으로 전락했었다. 그러던 것이 주민들이 자발적인 정화노력과 공원조성에 힘을 쏟은 결과,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있는 친환경 수변공원으로 탄생했다. 그러니까 이곳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조성된 주민참여공원인 셈이다

청학수변공원은 ㄷ자 모양의 계류장 주변으로 폭신폭신한 우레탄 소재의 산책로를 만들고 야외공연무대와 3곳의 쉼터, 운동기구들과 지압 산책로 등을 조성해 주민들이 언제라도 산책과 운동을 즐길 있도록 했다. 아코디언 모양의 화장실도 사람의 눈길을 끌고 대나무와 담쟁이덩굴로 조성한 화단도 사람 마음을 싱그럽게 한다.
 

공원 주변에 커다란 크레인이 하늘로 뻗어있는데, 마치 부산이 세계적인 항만도시라는 알려주는 것만 같다. 청학수변공원은 해변과 바로 접하고 있어서 여름이면 시원하고 쾌적한 휴식공간이다. 부산항뿐만 아니라 자성대부두와 감만부두, 신선대 부두를 한눈에 조망할 있는 특급 뷰포인트이기도 하다. 부산항의 여러 부두를 한꺼번에 조망할 있는 장소는 이곳 말고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청학수변공원에도 밤이 찾아왔다. 부산항대교가 불빛을 밝힌다. 형형색색의 불빛들이천상의 처럼 황홀경을 자아낸다. 바다 밑으로 대교의 불빛이 아롱거린다. 부산을 들고나는 선박들에게 아름다운 몸매를 자랑하는 어여쁜 여인과 같다. 한참을 여인의 미색에 넋을 놓고, 그렇게 하릴없이 애꿎은 밤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작성자
최원준
작성일자
2016-06-2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16년 7월호 통권 117호 부산이야기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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