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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734호 기획연재

“우리 마을 이야기, 보물지도에 담았어요”

마을 주민 마음모아 지도벽화거리 조성…QR코드 스캔, 마을 이야기·정보 술술

내용

금정산성마을 이야기지도벽화

지도벽화의 QR코드를 스캔하자 금정산성마을 관련 이야기와 정보가 술술 흘러나온다.
“생계를 위해 누룩을 팔러 다니던 산성 할매들이 새벽마다 오르내렸던 누룩고개를 아시나요.”
“동동구리무 할매집은 1960년대 마을 골목을 돌아다니며 화장품을 팔고, 청첩장을 대신 돌리던 마을 비공식 우체부 할매의 집이에요.”

금정마을 이야기 담은 ‘보물지도’

금정산성마을의 마을 이야기가 지도벽화 속으로 들어왔다. 부산 금정구 금성동(산성로 431 일원) 산성마을에는 마을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은 ‘이야기지도벽화’가 있다. 지도벽화는 마을 주민과 어린이들이 마음과 힘을 모아 함께 그렸다. 마을의 이야기를 담고 세대와 세대가 어울러 지도를 제작했다는 의미가 더해져 산성마을 주민들은 지도벽화를 ‘보물지도’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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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성마을에는 ‘이야기지도벽화’가 있다. 다양한 마을 이야기를 담고 있어 산성마을 주민들은 지도벽화를 ‘보물지도’라고 부른다(사진은 이야기지도벽화 거리 모습). 사진제공·부산일보

지난 2월 행복마을에 선정된 뒤 산성마을 주민들은 어떤 행복마을사업을 펼치면 좋을 지를 고민하다 금정산성을 찾는 대부분의 시민과 관광객이 산성마을하면 ‘막걸리’와 ‘오리고깃집’을 먼저 떠올린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마을을 소개하는 정보가 턱없이 부족해 부산 사람조차도 산성마을에 대해 추상적인 개념만 갖고 있다는 현실도 확인했다.

마을 주민들이 본격적으로 지도벽화 제작에 나선 것은 지난 4월부터다. 금정구도 힘을 더했다. 주민과 어린 학생들은 한 달여 동안 마을 어르신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듣고, 자료를 수집하는 발품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같은 노력 끝에 1960년대 마을 주민들이 1년에 한 번 영화를 볼 수 있었던 이동식 가설(假設)극장, 8남매가 아버지와 함께 두부를 만들었던 ‘8남매 두붓집’, 누룩을 팔고 돌아오던 산성마을 주민이 술 한 잔 걸치며 쉬던 주막인 ‘쪼가리집’을 비롯해 공동우물, 얼음골 석빙고, 누룩고개, 소원탑과 부부송, 용바위골, 기우제 바위, 동동구리무 할매집 등 그 동안 잊고 지냈던 마을의 기억과 이야기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마을 역사·문화·이야기 지도에 담아

‘금정산성마을 이야기지도벽화’는 발굴한 이야기 가운데 주민 선호도 조사를 거쳐 최종 선정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달 초 만들어졌다. 금성동 1통 노인정에서부터 300m 길이 건물 외벽에 산성마을을 통째로 담은 지도벽화는 마을 내 24개 역사·문화 유적지와 향토 지명 등에 얽힌 이야기를 아기자기하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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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지도벽화.

휴대전화로 벽화의 QR코드를 스캔하면, 마을 이야기가 있는 블로그로 접속해 각 장소에 얽힌 더 많은 이야기를 읽어볼 수도 있다. 마을 주민과 어린이들이 답사와 그림 작업에 직접 참여해 탄생한 만큼 주민의 손때가 묻은 소중한 지도다. 보물지도라고 부르기에 조금의 손색이 없다. 산성마을 주민들은 지도벽화 제작과 함께 직접 문화해설사를 양성해 마을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역사·문화 탐방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금정산성마을은 갤러리가 있는 문화예술마을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산성마을에 위치한 사립미술관인 킴스아트필드 주변 지역을 벽화와 조각 작품이 있는 ‘골목 갤러리’로 조성한 것이다. 골목 갤러리의 벽화는 금정산과 산성마을 관련 역사와 전설 등을 들려주는 작품 중심으로 그려졌다. 특히 자연 그대로의 돌담, 옹벽과 어울리는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금정산성마을
금정산성에서 마을 이름 유래… ‘막걸리·염소불고기’ 전국 명성

부산의 명산 금정산을 품고 있는 마을이다. 금정산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산의 중턱에 수려한 산세를 뒤로하고 한 마을이 나타난다. 부산 금정구 금성동 ‘산성마을’이다. 왜구가 침략해 올 것을 대비해 조선 숙종 32년(1706년) 금정산에 쌓은 금정(동래)산성은 마을 이름의 유래가 됐다.

금정산성마을은 공기 좋고 물 맑은 수려한 자연 환경을 자랑한다. 부산시민 뿐만 아니라 부산을 찾는 관광객도 즐겨 찾는다. ‘산성막걸리’와 ‘염소불고기’는 널리 알려진 산성마을의 대표 먹거리이다. 특히 산성막걸리는 500년 넘도록 누룩을 발효시키는 전통 제조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우리나라 200여 민속·토속주 가운데 1979년 ‘민속주 1호’로 등록된 명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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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부터 금정산에서 만들어진 산성막걸리, 보양식으로 좋은 염소불고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궁합을 자랑한다.
사진·(주)드론프레스 김도근

작성자
조민제
작성일자
2016-06-2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734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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