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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733호 기획연재

“650살 나무 아래서 아이들 맘껏 뛰노네!”

마을 터줏대감 ‘회화나무’ 주변 개발대신 공원 단장
우물·빨래터도 복원…마을 주민들 사랑방 역할 톡톡

내용

□ 괴정 회화나무 샘터공원

마을의 상징이자 터줏대감인 650살 회화나무가 넉넉한 그늘을 펼친다. 나무 그늘 아래에서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놀고, 마을 어르신들은 옛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만나고 생명과 생명이 서로 숨결을 나누는 사하구의 ‘괴정 회회나무 샘터공원’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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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정 회화나무 샘터공원은 부산형 도시재생을 통해 주민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거듭났다(사진은 괴정 회화나무 샘터공원 모습(사진제공 부산일보)). 


조선시대 이전부터 마을 터줏대감


괴정 회화나무 샘터공원의 회화나무는 조선 왕조가 들어서기도 전인 650여 년 전부터 마을에 터를 잡았다. 1982년 11월 천연기념물 제316호로 지정됐다 생육 공간이 매우 협소하고 보호 관리가 어려워 1993년 4월 지정이 해제됐다. 이후 1993년 10월 부산시 보호수로 지정했다. 급격한 근대화·도시화로 마을을 상징하던 고목이 숨 쉬던 자리 대부분은 도로가 뚫리고, 주민이 모이던 공간은 콘크리트로 채워졌다. 하지만 사하구 괴정동 회화나무 샘터공원 주변은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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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조성 전 회화나무 주변 모습. 


마을 주민들은 회화나무 주변을 집들이 하나 둘씩 빼곡히 둘러쌓지만 결코 나무를 옮기거나 베지 않았다. 사하구도 개발보다는 회화나무 샘터공원 일대를 마을의 소중한 자산으로 인식해 부산형 도시재생을 통해 주민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새 단장했다. 인근의 노후 주택 10채를 사들여 철거한 뒤 공원 면적을 넓혔고, 옛 항공사진을 바탕으로 원형 복원에 나서 지난해 7월 조성사업을 마무리했다. 주민의 사랑방 역할을 했지만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메말라가던 샘터공원의 우물과 공동빨래터의 부족한 수량 문제는 지하수를 파 해결했다. 우물과 빨래터를 이용하는 마을 주민이 비와 햇빛을 피할 수 있도록 깔끔하게 지붕도 설치했다.


다양한 상징물 세워 관광명소 인기


최근에는 장원급제자와 방자의 모습을 본뜬 상징조형물 포토존을 만들어 주민과 관광객에게 이색 재미까지 선사하고 있다. 회화나무를 배경으로 가로 2m, 세로 1.8m, 폭 0.25m 크기로 세워진 상징조형물은 얼굴을 내밀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얼굴 부분을 비워뒀고 키 낮은 아이들을 위해 디딤 계단도 만들었다.


‘괴정 회회나무 샘터공원’은 지난해 소망명패를 다는 ‘소망의 담장’과 무인도서관인 ‘학자수 꼬맹이도서관’이 들어선 데 이어 포토존까지 더해지면서 책을 읽고 사진을 찍으며 쉬어갈 수 있는 다기능공원으로 거듭났다. 마을 주민의 사랑방 역할을 넘어 사하지역의 명소로 거듭난 샘터공원에서는 ‘찾아가는 사하문화공연’, ‘동네방네 골목영화관’, ‘책 나눔 행사’ 등 마을 주민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다양한 공동체 행사가 사시사철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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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내 상징조형물 포토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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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수 꼬맹이도서관. 


특히 지난해 대한민국 공간문화 대상, 부산시 아름다운 조경상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지난 3일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세계 200여개 도시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세계총회 워크숍에서 도시 건설의 문제(물리적 공간·시설 재창조) 분야 우수사례로 소개돼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지게 됐다. 

작성자
조민제
작성일자
2016-06-1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733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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