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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통권 제114호(2016년4월호)호 기획연재

벚꽃 비 내리는 부산의 봄 봄꽃 나들이 부산서 즐기자!

포토에세이 / 부산의 공원 ④ 삼락생태공원

내용

가끔 해외에 다녀오면 김해공항에서 경전철을 타고 낙동강을 건넌다. 그때마다 낙동강의 물결은 각각의 계절을 데리고 , 넘실넘실 강변 하구에 다양한 생명을 한껏 풀어놓는 것을 본다. 생명의 젖줄답게 온갖 생명들을 낳고, 키우고, 불러들여 품에 안고 고요히 흐르는 것이다

멀리 대포와 가덕도, 낙동강 하구가 보이고, 백양산과 금정산의 길고 능선들이 김해의 백두산, 까치산, 돛대산과 어깨동무를 하며, 낙동강을 껴안고 있음도 수가 있다. 몇몇의 다리들은 강을 가로지르며, 도시의 동쪽과 서쪽을 이어준다. 위로 부산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한대가 서서히 날개를 접고 하강을 시작한다

멀리 삼락동 둔치가 보이고, 강가로 한가로이 산책을 하는 이들과 자전거를 타는 이들의 모습도 보인다. 각종 체육시설도 넓게 자리하고 있다. 그곳에 있는 모든 이들이, 어쩌면 그렇게 여유롭고 편안하게 보일까? 불현 그곳에서 함께 어울리고 싶은 충동이 인다

따뜻한 봄날, 민족의 젖줄인 낙동강을 끼고 강변 산책로도 걷고 싶고, 운동장에서 격렬하게 몸을 부딪치며 땀을 흘려보고도 싶었다. 제방 산책길에 벚꽃이라도 벙그는 날이면, 보는 이의 마음마저 만개해 어쩔 바를 모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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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락생태공원은 다양한 체육·여가시설과 습지·자연녹지 등을 갖추고 있어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

 

자연과 인간 공존 꿈꾸는 생태공원

마음에 품고 있던 삼락생태공원으로 고향 찾아가듯 간다. 삼락생태공원은 1998 사상터미널 부근 낙동강 일원에 조성된 자연생태공원이다. 낙동강변의 습지에 조성한 삼락생태공원은 다양한 시민 체육여가시설과 습지, 자연녹지 등으로 조성돼 있다. 천연기념물 179호인낙동강 하구 철새도래지 지정돼 있기도 하다.

삼락생태공원은 다른 생태공원보다 시민들의 편의에도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어,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방점을 두고 있는 공원이다. 특히 휴식기를 끝내고 3 재개장한 낙동강오토캠핑장은 도심에서 캠핑을 즐길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오토캠핑사이트 62면과 일반캠핑사이트 50면을 포함해 112면으로 조성된 오토캠핑장은 도심 최고의 레저 공간으로 손꼽히고 있다. 휴일이면 가족 단위의 캠핑족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사람들은 자연에서의 낭만적인 하룻밤을 기대하며 기대감에 부푼다.

4727272㎡의 공간에 다양한 종목의 운동을 즐길 있는 63면의 다양한 체육시설도 삼락생태공원의 특징. 축구장, 야구장, 테니스장, 배구장, 족구장, 농구장, 게이트볼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럭비구장, 그라운드골프장, 파크골프장, 싸이클연습장, 국궁장 열거하기에 정도로 다양한 사회체육시설들을 자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잔디광장과 공원녹지대, 야생화단지와 자연습지,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문화마당 등으로 꾸며져 있으며, 락페스티벌 콘서트와 벚꽃축제, 생활체육대회 다양한 축제와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여름철에는 야외수영장이 개장해 강변에서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있어 사계절 자연을 즐길 있는 공원이기도 하다.

연꽃단지에는 연꽃과 수련이 만개하고, 사계절 단지는 각양각색 형형색색의 꽃들이 사시사철 만발하기에,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여름이면 노란색 루드베키아가, 가을이면 알록달록 코스모스가 광활한 삼락둔치를 가득 물들이며 일대장관을 이루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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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 재개장한 낙동강오토캠핑장은 도심에서 캠핑을 즐길 있어 많은 시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도심 오토캠핑장 시민들에 인기

강변나들교를 통해 삼락생태공원으로 들어선다. 갑자기 사방이 눈부시다. 햇살 받은 벚꽃이 세상을 순백으로 물들인다. 꽃잎들이 난분분 대며 바람에 흩날린다. 이렇듯 삼락생태공원 제방 위에 조성된 벚나무 산책로는, 서부산 최고의 명품 벚꽃 길로 손꼽히고 있다

4 삼락벚꽃축제가 열릴 때면 벚꽃 길은 사람들 발길로 넘쳐난다. 벚꽃터널 속에서 사람들은 인생의 길을 걷게 되고, 행복했던 세월을 추억하게 된다. 화르르∼ 화르르∼ 벚꽃비가 내린다. 꽃길만큼 아름답고 가슴 설레는 길이 있을까? 따라 사람들은 하염없이 걷고 걷는다. 벚꽃축제로 공원 입구가 부산하다. 음악소리도 들리고, 형형색색의 깃발도 펄럭인다. 상춘객들이 삼삼오오 공원에서 봄을 맞고 있다. 그들이 모여 꽃밭을 이룬다. 사람들로 이룬 꽃밭, 아름답다

공원 캠핑장을 거닐어 본다. 여기저기 알록달록 다양한 텐트가 설치돼 있고, 앞으로 다용도 테이블이 놓여있다. 누구는 책을 읽고 있고, 누구는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식사 시간이 다가오자 각자 음식을 만들어 먹는데, 차리는 음식도 각양각색이다

구수한 된장국에 봄나물로 쌈을 싸먹는 전통적인 입맛의 가족이 있는가 하면, 그릴에 각종 고기와 소시지로 바비큐 파티를 하는 가족도 있다. 연인끼리 캠핑을 팀은 와인에 달콤한 과일을 놓고 우아하게 사랑을 속삭이기도 한다. 이들 모두가 행복한 표정이다. 화창한 봄날이어서 좋고, 멋진 풍경의 낙동강변이라서 좋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여서 더더욱 좋은 것이리라.

공원을 거닐다 보니 자전거 대여소가 눈에 띈다. 문득 봄날! 호젓하게 강을 끼고, 자전거 하이킹에 나서면 어떨까?’ 생각한다. 괜찮을 같다. 주민등록증을 맡기고 무료로 자전거를 빌린다. 부산시민은 누구나 자전거를 대여할 있다. 자전거를 대여하면 12시간 동안 공원 안에서 하이킹을 즐길 있다. 자전거로 이동해 넓은 공원을 한적하게 즐길 있어 가족 단위나 연인들에게는 꽤나 인기가 높다

 

벚꽃 맞으며 즐기는 자전거 하이킹

자전거에 온몸을 맡기고 벚꽃 길을 따라 공원을 돈다. 자전거를 연인들의 웃음소리가 해맑다. 많은 시민들이 봄물 강변을 편안한 걸음으로 걷고 있다. 강둑길로는 벚꽃이 자지러지고, 강가에는 아낙들이 봄나물을 채취하고 있다. 강변으로 길을 낸다. 낙동강 물살이자락자락소리를 내며 흐른다. 낙동강의 도도한 흐름은 하구로 봄을 실어 나른다. 착한 물길이 들판을 적시고, 사람들 마음을 적신다. 그리고는 여유롭게 바다로 향해 가는 것이다

물길 옆으로 버들강아지가 왕방울 같은 잎눈을 틔우고 있다. 자전거 페달을 힘껏 밟으니 귓가로 강바람 소리가 부드럽고 시원하다. 이따금 2인용 자전거를 연인들과 스쳐 지나며 눈인사를 나눈다. 젊음이 가장 아름다울 때이리라.

생태 습지 사이로 길을 낸다. 습지 주위로 늘어선 갈대밭에도 푸른 물이 돋고, 늪의 수면 위로는 바람이 잔물결을 가르고 있다. 물결이 살랑살랑 흔들린다. 물에 비친 푸른 하늘도 살랑댄다. 물가의 수양버들가지도 덩달아 살랑인다. 멀리 개개비 소리가 가쁘게 자지러지며 짝을 찾고 있다

들판의 꽃들도 일제히 마중을 나왔다. 광대풀, 개불알풀, 민들레 등이 알록달록 예쁜 꽃들을 조랑조랑 매달고 깔깔거린다. 노랑노랑 개나리꽃과 붉은 동백꽃, 하늘하늘 벚꽃 등이 서로 어우러져 공원을 대궐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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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락생태공원은 축구와 야구, 테니스, 농구 다양한 운동을 즐길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사진은 축구장에서 축구를 하는 시민 모습).


 

울긋불긋 대궐 즐기는 소풍 

꽃길 젊은 아버지가 아이를 목말 태우고 간다. 젊은 엄마는 사뿐사뿐 뒤를 따른다. 아이가까르르웃는다. 아이 웃음소리에 젊은 부부도하하, 호호따라 웃는다. 공원은 사람들의 이런 아름다운 뒷모습을 지켜볼 있어 좋다.

자전거로 공원 멀리까지 가본다. 한참을 가다 보니 산책로가 강과 맞닿을 가깝다. 강가에서 몇몇 낚시꾼들이 루어낚시를 즐기고 있다. 물고기와 낚시꾼의 팽팽한 싸움이 흥미진진하다. 옆으로는 가족들이 피크닉을 즐기고 있다. 한편에는 옹기종기 둘러앉아 싸온 도시락을 까먹는다. 찬합에는 색색의 맛깔스런 반찬과 김밥이 먹음직스럽다. 귀여운 꼬마가 나비를 보고는 아장아장 따른다. 나풀나풀 나비는 잡힐 잡힐 잡히지 않는다. 나비를 따르는 아이의 뒤뚱대는 뒷모습에 가족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번져난다.

다시 벚꽃 산책로를 따른다. 벚꽃 터널 속을 자전거는 꿈길처럼 달린다. 여유롭게 벚꽃 비를 맞으며 익은 봄을 속속들이 만끽하는 것이다. 제방 이곳저곳에서 아낙 몇몇이 쑥이랑 냉이 봄나물을 캐고 있다. 나물 바구니에 봄나물들이 빼곡하다. 이들의 마음 속에도 따사로운 봄날이 소복소복 담겨져 있으리라

두어 시간 자전거를 타고나니 기분 좋은 피곤함이 몰려온다. 강가에 앉아 물끄러미 강물을 응시한다. 강물 비친 구름이 한가로이 바다로 향한다. 강물은 지난 계절을 흘려보내고, 계속해서 새로운 계절을 데리고 온다. 낙동강의 흐름을 바라보니, 강물을 따라 봄도 따라 흐르고 있음을 새삼 깨닫는다

 

작성자
최원준 시인
작성일자
2016-03-3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통권 제114호(2016년4월호)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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