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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통권 제113호(2016년3월호)호 기획연재

살랑대는 봄바람 맞으며 해안절경 눈부신 태종대 한 바퀴

국가 문화재 명승 17호 … 기암절벽 펼쳐지는 신선대 100년 역사 간직 영도등대 … 색색의 수국 피어나는 태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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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다. 시민들의 발걸음도 가벼워지고 휴일 나들이객들도 많아졌다. 부산의 봄은 바다에서부터 온다. 차가운 바닷바람에도 봄의 숨결이 살포시 숨어 있다. 어느새 봄의 꼬리가 살랑살랑 고양이처럼 우리 곁으로 다가온 것이다. 오랜만에 햇볕 화창한 , 부산의 봄을 맞으려 태종대공원으로 향한다. 영도다리를 건너 절영해안도로를 따라 봄의 바다는 출렁이고 있다. 바다 물빛이 온화하게 푸르다. 이윽고 태종대공원 입구에 도착한다.

 태종대(太宗臺) 신라 태종무열왕이 삼국통일 이곳에 들렀다가, 태종대의 빼어난 절경에 매료돼 잠시 쉬어갔다는 설화의 장소이다. 일설에는 태종왕이 이곳에서 군사를 조련해, 삼국 통일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일본에 사신으로 다녀오는 길에, 마중 나온 궁인들과 연회를 베풀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태종대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요새지로 오랫동안 시민들의 출입이 제한돼 오다가 1967 건설교통부가 유원지로 고시해 1969 관광지로 지정됐다. 총면적 1785123㎡에 해발 250m 태종산을 중심으로 해송을 비롯한 120여종의 수목이 울창하고, 해안은 깎아지른 솟아있는 절벽과 기암괴석들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현재 문화재청이 지정한 국가문화재 명승 17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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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 놀던 곳이라 신선대로 이름 붙여진 신선대는 해안절경 감상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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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누비는 태종대공원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으로 평일 기준 30 간격으로 운행한다.

    ​편안하게 공원을 둘러볼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자연친화 태종대공원 누비는다누비 열차

 공원입구. 공원 순환열차인다누비 열차 기다린다. 다누비는 2006 없는자연친화형 공원으로 변신한 이후, 공원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태종대 순환도로를 따라 공원 주요 관광지를 돌며 관광객을 실어 나른다

 ‘다누비 평일 기준 30 간격으로 운행되는데, 자갈마당, 구명사, 전망대, 등대, 태종사 등에 정차를 한다. 유원지 내에서는 승차권을 제시하면 언제 어디서나 마음대로 내리고 수가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처음 들린 곳은 구명사. 구명사는 태종대 자살바위에서 유명을 달리한 고혼을 달래주는 사찰이다. 그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마음속으로 기울이며, 극락왕생의 마음으로 명복을 빌어본다. 구명사 앞으로는 남항 조망지가 보인다. 부산남항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멀리 거제도와 송도의 해안선, 중리산 해안절벽도 눈에 들어온다. 외항 묘박지에는 선박들이 점점이 정박해 있고, 햇빛 받은 바다는 글썽이듯 눈부시게 반짝이고 있다.

 

 

100 역사 영도등대부산 최초 유인등대

 영도등대 입구에 하차한다. 등대 가는 . 나무계단을 조성해 놓았다. 계단 길을 따라 길을 내린다. 옆으로는해양 동식물에 대한 상식 패널로 전시해 놓아 시민들에게 유익한 해양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동백나무숲 사이로 잦은 새소리가 꽃을 피운다. 서서히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고 영도등대의 등탑이 손에 잡힐 듯하다

 이곳에는 100여년 역사의 영도등대가 부산의 앞바다를 밝히고 있고, 태종대와 신선대의 해상절리가 웅장하게 펼쳐져 있는 곳이다. 태종대유원지에서도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고갱이 지역이라 있는 곳이다

 영도등대 앞에 선다. 1906 12, 당시 대한제국 세관공사부 등대국에서 설치한 영도등대는 우리나라에서 10번째로 불을 밝힌 등대이자 부산 최초의 유인등대이다. 처음에는목장이 있는 이라는 뜻의 목도(牧島)등대였으나, 1948 절영도(絶影島)등대로 이름을 바꿨다. 1951 영도출장소(影島出張所) 설치되면서 현재의 영도(影島)등대로 불리게 된다

 영도등대는 영도 앞바다를 드나드는 배들의 바닷길을 밝혀주는 등대 기능뿐 아니라 해양문화를 누릴 있는 공간을 대폭 확보하고, 해양상식과 정보습득을 위한 해양 정보기능을 제공하고 있는해양문화의 산실이다.

 해양관련 문화 전시실인 see&sea 갤러리를 비롯해 야외 공연장, 바다 전망데크, 해양자연사 전시실 등을 조성하고, 해양영상관, 해양도서실, 정보이용실 등을 개방함으로써 자연과 바다에 친숙한 공간, 바다와 예술이 공존하는 해양관광명소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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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대는 태종산을 중심으로 수목이 울창해 숲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있다

   ​(사진은 산책로를 걷는 시민 모습).

 

 

신선 놀던신선대’ … 기암절벽 절경 펼쳐져

 태종대 절벽에 선다. 일군의 암괴들이 불쑥불쑥 웅장하게 솟아 있어 세월의 유구함과 자연의 장엄함을 느끼게 한다. 절벽 밑에서 불어오는 바닷사람이 거세다. 마치 맹수가 포효하듯 으르렁대는 파도가 해안절벽을 할퀴고 있다. 해상절리 위로 포말이 튀어 오르자 바닷물의 맛이 고스란히 몸으로 전달된다

 ‘태종대(太宗臺)’ 원래 등대 해안가의 거대한 암괴가 비바람에 침식돼반반하고 넓은 반석을 이룬 자리()’ 이르는 말이다. 태종대에는 너럭바위 신선대와 외따로 홀로 있는 망부석이 자리 잡고 있다

 등대 밑으로 너르게 펼쳐진 바위인 신선대는 신선들이 즐겨 노닐었다고 전해진다. 신라말의 석학 고운 최치원 선생이 신선대(神仙臺)’라는 진필각자에서 유래됐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망부석은 왜국에 잡혀간 지아비를 오랜 애타게 기다리던 여인이 자리에 몸이 굳어 바위가 됐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태종대 자갈마당에 선다. 태종대의 해변은 굵은 자갈밭이 형성돼 파도 따라 자갈 구르는 소리가 자갈자갈 들린다. 한때 자갈밭에서는 풍류객들이 놀잇배를 띄워 밤이면 고기 불처럼 여러 송이의 어화(漁火) 이름답게 피어나곤 했었다

 

 

해녀들이 잡아올린 싱싱한 해산물 별미

 넓은 바위 쪽에는 해녀들이 돗자리를 깔고 싱싱한 해산물을 팔고 있다. 몇몇 연인들이 찬바람에도 아랑곳없이 해녀들이 장만한 해산물로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다. 보기 좋은 풍경이다. 다시금 자갈 구르는 소리를 들으며 왔던 길을 되짚어 오른다.

 전망대에 선다. 모자상이 나그네를 먼저 반긴다. 아이를 안은 어미의 따뜻한 마음이 새삼 닿는 조형물이다. 전망대는 낭떠러지 위에 세웠기에 전망대 밑으로 바다절벽이 까마득하다. 삶이 힘들었을 이들이 자신의 생을 절벽 밑으로 내던졌던 아픈 기억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여 이들의 마음을 다사롭게 다독이는 문구들이 눈에 띈다. 전망대는 리모델링을 위해 3 2일부터 출입을 막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연내 ·보수 공사를 마무리하고 새롭게 관광객을 맞을 예정이다.

 멀리 바다에 하나가 보인다. 주전자처럼 생겼다하여 일명주전자섬으로 불리는생도. 생도에는 재미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는데불을 지피면 화를 당한다든지남녀가 정을 통하면 급살을 맞는다 등의 이야기들이다. 사실이든 아니든 호사가들에게 자주 회자되는 이야기들이다. 참돔, 부시리, 농어 대물낚시터로도 유명한 곳이다

 길 따라 순환도로를 걷는다. 나무향기가 은은하다. 수풀에서 잦은 새소리가 들려오고 청량한 바람 줄기 상쾌하다. 동백꽃 봉오리가 다투어 피고 있는 산책로를 따라 한참을 사색의 시간을 보내며 걷다보니 태종사 초입에 다다른다.

 태종사는 스리랑카 정부로부터 부처님 진신사리 1과와 보리수나무 2그루를 기증받아 봉안하고 있는 사찰이다. 특히 수국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태종사 주지 스님이 일본, 네덜란드,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받아온 30 5천여 그루의 수국이 해마다 6 말이면 꽃을 피워 절정을 이룬다. 수국이 가람(승려가 살면서 불도를 닦는 ) 주위를 온통 에워싸고 있는데, 다양한 색의 수국이 흐드러지게 피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태종사가 주최하는수국축제 매년 펼쳐져 시민들을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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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사는 스리랑카 정부로부터 부처님 진신사리 1과와 보리수나무 2그루를 기증받아 봉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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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역사를 간직한 영도등대는 부산 최초의 유인등대다다양한 해양문화시설도 갖추고 있다

 

 

 

수국 아름다운 태종사유람선 타고 태종대 감상

 유람선을 탄다. 배가 물살을 가르고 원시의 해상절리를 따라 태종대 앞바다를 돈다. 바다에서 보는 태종대는 기암괴석의 절벽을 비롯해 해상절리가 우뚝우뚝 솟아 있어 웅장하다.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있는 영도등대가 보이고, 절벽 사이로 고목의 해송이 세월을 이겨내는 모습이 든든하기만 하다

 바다는 시퍼렇게 일렁이고 멀리 수평선으로 컨테이너선 하나 부산항으로 방향을 잡아 물길을 따른다. 태종대 유람선은 감지해변, 곤포의 , 태원 자갈마당, 등대 자갈마당 등에서 승선할 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이미 봄은 봄이되 아직 봄은 아니다. 그러나 봄의 기운은 이미 바다 건너 우리들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햇볕은 다사롭고 바람도 너그럽다. 가끔씩 심술을 부리는 꽃샘바람도 몰래 뒤에서 사람 놀래고 달아나는 꼬마 녀석들의 장난 같기만 하다.

 이제 봄은 봄꽃들 데리고 봄노래 부르며 우리들 곁으로 돌아 것이다. ‘그동안 있었느냐?’ 안부를 물을 것이다. 그때는 부산의 공원을 찾아그래, 왔노라, ‘이곳까지 오느라 고생했다 따뜻한 인사말이라도 건네주시라 

 

 

작성자
최원준 시인
작성일자
2016-02-2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통권 제113호(2016년3월호)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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