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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638호 기획연재

광안리의 밤 … 해가 지면 즐거움이 뜬다

여름 부산, 밤이 제 맛 ② 광안리해변 거리공연
해변로 차 막고 공연·전시… 밴드공연·마술쇼·춤 흥겨워
바닷바람 맞으며 공연감상… 여름밤 더위 싹 날아가

내용

광안리의 밤은 낮보다 즐겁다.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는 밤이 되면 시원한 바닷바람으로 서늘해지고, 광안대교는 현란한 불빛으로 존재감을 더한다. 토·일요일 밤은 더욱 흥겹다. 각종 공연이 펼쳐지는 '차 없는 문화의 거리'가 열리기 때문이다.

부산광역시는 지난 5일~다음달 31일 매주 토·일요일 '차 없는 문화의 거리'를 연다. 해변을 찾은 관광객과 시민에게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토·일요일 오후 9시~다음날 오전 1시 광안리 해변도로 언양삼거리~만남의 거리 700m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지정, 차량 통행을 막고 거리 공연을 여는 것.

여름밤 광안리해변은 거리공연 가득한 문화의 거리로 변한다. 토·일요일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차 없는 문화의 거리' 행사가 열린다(사진은 지난 13일 열린 비보이 공연 모습).

지난 12일 저녁 9시. 광안리 해변도로는 승용차 대신 인디밴드, 예술가, 아트마켓 그리고 관중들로 가득 찼다. 드문드문 내리는 이슬비는 공연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관중들은 우산을 펴고 공연 감상에 한창이었다.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한 인디밴드가 마이클 잭슨의 'beat it'을 연주했다. 하나 둘 관객들이 모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수백 명이 발길을 멈추고 노래를 따라 부른다.

"바닷가라 그런지 홍대보다 더 시원하고, 관객들의 반응은 더 뜨거워 어느 때보다 공연이 즐거워요." 홍대에서 주로 활동하는 밴드 멤버의 말이다.

최고 인기는 춤꾼들의 공연. 빠른 음악에 맞춰 비보이와 비걸들이 고난도 브레이크 댄스를 선보이자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로 답했다. 관객들은 길가에 서서, 또는 돗자리를 깔고 앉았다. 1등석은 해변에 늘어선 노천카페 테라스였다. 일찌감치 테라스에 자리를 잡은 사람들은 맥주나 커피를 손에 든 채 공연을 만끽하고 있었다.

젊은이들을 위한 공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공연도 곳곳에서 열린다. 수영구 문화센터 앞 '매직부스'는 청년 마술사의 공연이 한창이었다. 마술사가 손을 흔들자, 끊어졌던 끈이 붙었다가 떨어지길 반복했다. 연이어 카드 마술, 손수건 마술이 이어졌다. 관객들의 눈은 마술사의 손끝에서 떨어질 줄 몰랐다.

'차 없는 문화의 거리'는 보드게임 등 시민이 참가할 수 있는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한편에선 추억의 인형극이 열렸다. 눈과 입이 커다란 인형들이 작은 무대 위에서 음악에 맞춰 익살스럽게 춤을 추고, 사회자의 걸쭉한 입담이 더해졌다. 어린이들은 이야기에 푹 빠져 자리를 뜨지 못했다. 가족들과 함께 나온 김미연(40·남구 용호동) 씨는 "바닷바람 쐴 겸 나왔는데 공연을 보고 있자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며 "거리공연을 매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참여프로그램도 풍성하다. 호메르스호텔 앞 거리에서는 '블록 쌓기 게임'같은 보드게임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그 옆은 '거리의 화가' 들의 공간. 화가들이 개성 넘치는 캐리커처와 초상화를 그려주고 있다.

이날 광안리 앞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에어컨 바람 보다 서늘했다. 공연은 어떤 TV 예능프로그램보다 흥겹고 즐거웠다. 여름밤, 끈적한 더위와 습기로 잠을 설친다면 시원한 바람과, 공연, 즐길거리 가득한 광안리로 나서 보시라. 잠 설치는 여름밤이 잊지 못할 추억의 여름밤으로 바뀔 것이다.

작성자
글·조현경/사진·문진우
작성일자
2014-07-17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38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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