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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주전자섬의 전설 따라 삼천리

부산의 섬과 영도의 주전자섬

내용

영도의 태종대 동남쪽 바위섬인 주전자섬 이야기를 하려는 참이다. 먼저 부산의 섬 얘기부터 해 볼까 한다. 부산광역시가 관할하고 있는 섬, 다시 말해 부산시의 지번 지목에 등재돼 있는 현재의 섬은 모두 41개다. 면적은 3만7천914㎢.

가장 큰 섬은 강서구 가덕도로 면적이 2만62㎡이고, 둘째로 큰 섬이 영도구인 영도가 되는데 면적은 1만3천968㎡이다. 가덕도가 영도의 1.6배 가량 큰 셈이다. 세 번째가 강서구의 진우도(眞友島)로 813㎡이다.

첫째 둘째에서 보는 셋째의 면적 차이는 크다. 아주 작은 섬으로는 사하구의 자섬(208㎡), 오리섬(326㎡)이 있다.
 

가장 큰 섬 '가덕도'

41개 섬 가운데 사람이 정착해서 상주하는 섬은 가덕도와 영도 그리고 기장군의 죽도 세 곳이다. 그 이외 38개 섬은 모두가 상주인이 없는 무인도이다. 섬을 가장 많이 가진 행정구는 사하구와 강서구로 각각 14개 섬을 가지고 있다.

부산이 가진 섬의 역사를 되돌려 보면 지난날에는 바다 속의 섬이었다가 오랜 세월을 지내는 동안 섬의 입지적 개성을 잃고 육지화(陸地化) 된 것도 있다. 그게 사하구의 몰운도, 해운대구의 동백섬, 송정동의 죽도(竹島) 등이다.

이들은 도(島)나 섬이란 이름을 가진 그대로 지난날에는 바다 가운데의 해중도(海中島)였지만 몰운도는 낙동강 물길 따라 밀려온 흙과 모래가 섬과 육지 사이의 바다를 메워 육계도(陸繫島)로 이어졌다.

동백섬은 해운대로 흐르는 춘천(春川)의 흙모래가 쌓여 섬과 육지 사이를 육지로 잇게 했고, 송정의 죽도는 송정천의 흙모래가 육계도를 만들었다. 그래서 지금은 섬이나 도(島)의 이름은 그대로 가졌지만 육지의 일부가 된 지 오래다.

그렇게 자연의 영향으로 육지로 바뀐 섬이 있는가 하면 인공적으로 섬이 육지로 바뀐 것도 있다.

영도의 지금의 해양대학 자리는 옛 서지(書誌) 또는 지도는 고지도(古智島)라 기록하고 일반적으로는 아치섬이라 했던 조도(朝島)는 1974년 해양대학이 들어 아치섬과 육지 사이 바다를 메워 길을 내고 보니 육지화 되었다. 그래서 섬의 조건을 잃고 도서(島嶼) 계열에서 삭제되었다.
 

소리없이 사라진 부산의 섬들

이 같은 가능성을 보이는 것으로는 가덕도가 있다. 가덕도에는 지금 한창 부산신항이 건설중이다.

신항건설로 육지와 가덕도 사이 바다에 토석(土石)이 채워진 부두와 물양장이 구축되면 이도 육계도가 되어 육지로 전환될 것이다.

이와 같은 해중도(海中島)와는 달리 사하구의 을숙도와 일웅도(日雄島), 강서구의 둔치도(屯致島)는 낙동강(을숙도·일웅도)과 서낙동강(둔치도)의 토사가 밀려내려 강 한가운데 삼각주가 형성되어 생겨난 섬인 하중도(河中島)이다.

부산직할시 때는 도서(島嶼) 속에 넣었지만 부산광역시가 되면서 섬이란 개념을 만조 때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진 해중도만을 도서계열에 넣고 보니 을숙도 일웅도 둔치도는 섬 아닌 내륙의 육지 취급을 받게 되었다.

반면 낙동강 하구의 바다는 낙동강(동낙동강)과 서낙동강에서 밀려내리는 토사가 바다를 메워 이미 부산의 41개 섬으로 등재되어 있는 진우도 대마등도 장자도 신자도 같은 섬을 지금도 계속 삼각주 사구(砂丘)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으니 낙동강 하구에는 새로운 섬이 앞으로도 계속 생겨날 것이다.
 

생도(生島)의 전설

부산의 섬 가운데 8천88㎡ 크기의 바위섬인 생도가 있다. 위치는 영도구 동삼동 1116번지로 태종대에서 동남쪽으로 떨어져 보이는 섬이다.

이 섬은 해양수산청이 관리하는 부산항의 경계선 지점(地點) 역할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전자처럼 생겼다 하여 '주전자섬'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옛 지도는 동이분(盆)의 분도(盆島), 또는 놋쇠요강처럼 생겼다 하여 유분도(鍮盆島)로 적은 바도 있으나 현재의 공식명칭은 생도다.

생도는 물결 따라 항상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서 살아 있는 섬이란 뜻으로 살 '생(生)' 섬 '도(島)'의 생도라 한다고 한다.

이 생도인 주전자섬에는 예로부터 하여서는 안 되는 삼기(三忌)의 전설이 있다.

그것은 이 섬에서는 아무리 마려워도 대변(大便)을 보아서는 안 되고, 아무리 추워도 불을 피워서도 안되고, 아무리 정에 겨워도 이 섬에서 남녀가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누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주전자섬의 세 가지 금기(禁忌)

이는 오래 전부터 동삼동에서 전해 내리는 이야기로 그런 짓을 한 동삼동 사람이 큰 화를 입었다던가 죽음을 입은 실례를 두고 그런 말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섬은 고기잡이 바닷가 사람에게는 고기잡이의 텃자리가 되고, 풍랑이 심할 때는 피신의 곳이 된다. 그리고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다. 그 신성한 곳에는 그 세 가지 불결을 삼가는 삼기가 있을 만하다.

그런데 그 전설이 전해질 무렵에는 물결 따라 일렁이는 주전자섬은 외로운 가운데도 깨끗한 섬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즈음은 낚시꾼으로 해서 지저분하다 하니 옛날 전설을 이때 다시 한번 일깨워 둘 만도 하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2004년 9·10월호
작성일자
2013-06-0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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