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의 자매도시인 터키 이스탄불. 이스탄불은 성 소피아성당, 블루모스크, 톱카프궁전 등 수 많은 역사유적을 간직하고 있어 ‘유럽의 문화수도·살아있는 역사박물관’으로 불린다. 한해 평균 3천만명 이상이 찾는 관광도시 이스탄불의 명소 가운데 단연 으뜸은 ‘그랜드바자르’다.

터키 이스탄불 그랜드바자르.

1416년 문을 연 그랜드바자르는 우리의 전통시장 같은 장터다. 지중해를 항해하는 초호화 크루즈선을 타고 유럽을 일주하는 관광객들이 이스탄불 방문 때 제일 먼저 찾는 곳이 그랜드바자르다. ‘터키를 알고 싶다면 그랜드바자르를 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세를 얻고 있다.

부산진구 서면의 부전마켓타운. 부전시장과 부전종합상가, 서면종합시장, 부산전자종합시장, 부전상가, 부전인삼시장 등 6개 전통시장으로 이뤄진 부전마켓타운은 부산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의 하나다. 부전마켓타운은 ‘시장과 문화의 만남’이라는 콘텐트 발굴을 통해 전통시장의 성공적인 변신을 보여준 전형적인 사례라는 평가와 함께 지난 2010년 부산발전연구원이 부산을 빛낸 10대 히트상품으로 선정했다. 부전마켓타운의 명성은 이미 부산을 뛰어넘어 일본에까지 알려져 있다. 부산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의 필수 관광코스일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저렴한 물건값에 다양한 문화공연까지 즐길 수 있어 한류 붐을 타고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부산시는 자갈치·부산진·구포시장 등 전통시장 10곳을 특화전문시장으로 키운다(사진은 부전시장의 정월대보름맞이 행사).

부전마켓타운은 최근 몇 년 사이 부산시와 시장 상인들이 주축이 돼 이른바 ‘문화야시장’ 만들기에 적극 나섰다. 문화야시장은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관광형시장을 의미한다. 부전마켓타운은 지난 2010년부터 매년 4월과 10월 사이 토요일 저녁마다 ‘문화야시장’으로 변신, 손님맞이에 나서고 있다. 예술작품·수공예품·공예품 등을 판매하는 예술장터인 ‘낙타장터’를 비롯해 ‘시민장터’에서는 추억의 물건과 문화 흔적이 있는 물건을 사고파는 벼룩시장이 열린다.

부전마켓타운의 토요야시장 공연 모습.

국철 부전역 앞 상설무대에서는 무용·연극·길거리댄스·마임·거리극·아크로바틱 등 다양한 퍼포먼스 중심의 공연이 펼쳐진다. 이색장터와 문화공연이 주말마다 열리면서 상인들의 매출은 늘어나고 시민과 관광객 증가로 시장은 활력으로 넘쳐난다.

부산의 전통시장이 쇼핑·관광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특화전문시장으로 거듭난다. 더 많은 즐길거리, 볼거리, 먹거리를 갖춘 경쟁력 높은 시장으로 탈바꿈한다. 부산시는 2016년까지 자갈치·부산진·구포시장 등 부산대표 전통시장 10곳을 특화전문시장으로 만들기로 했다.

부산시는 부산전자종합시장은 가정용 전자제품 특화시장으로 만든다. 부전인삼시장 ‘건강식품’, 골드테마거리 ‘귀금속’, 자갈치시장 ‘활어·건어물’, 부산 새벽시장 ‘과일·채소’, 충무동새벽시장 ‘야채·과일’, 부산진시장 ‘한복·주단’, 자유시장 ‘생화·조명’, 평화시장 ‘신발·의류’, 구포시장 ‘민속5일장’ 등의 특화시장으로 키운다.

최근 들어선 구포시장의 고객쉼터.

이들 시장에는 시장별 특성을 살린 로고 및 캐릭터 개발, 홍보물 제작, 이벤트 등을 지원하고 맞춤형 시설현대화 사업을 통해 시장의 모습을 획기적으로 바꾼다. 특히 부전마켓타운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서부산권을 대표하는 구포시장은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육성한다.

부산 전통시장이 부산을 대표하는 쇼핑·관광 명소로 새롭게 변신, 부산의 도시 브랜드를 높인다. 부산의 문화와 정을 두루 경험할 수 있는 부산관광의 새 브랜드로 화려하게 면모를 일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