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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부산맛집] 깡통시장의 NO.1

'묵자'의 Food Talking 18

내용

지난 주말부터 장마라고 하던데… 비가 내리진 않네요. 올해는 예년보다 장마가 열흘 정도 앞당겨졌다고 하는데… 아무튼, 비는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끈적끈적한 더위가 계속되고 있는데… 조만간 시원한 비가 내리지 않을까 오매불망 기다려봅니다. 시원하게 내리는 장맛비를 바라보며 먹으면 좋을 음식을 오늘은 소개할까 합니다. 칼칼한 칼국수, 매콤한 짬뽕, 부추 송송~ 썰어 넣은 부침개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지만, 왠지 뜨끈한 국물이 당기는데요. 추적추적 비 내리는 날에 뜨끈한 유부전골 어떠세요~ 살짝 추울 때 먹어야 제 맛이지만, 비 오는 날에도 그만입니다, ‘묵자’ 이번엔 깡통시장의 할매 유부전골을 찾아 나섰습니다.


깡통시장의 NO.1. 할매 유부전골. 소문에 의하면 깡통시장 가서 “할매 유부전골” 물어보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하던데… 사실일까요? 소문의 진상도 확인할 겸, 지나가는 사람들 붙잡고 물어봤습니다. “유부전골 할매가 있다고 하던데요? 혹시, 아십니까?” “알다마다, 이리로 가세요~” “쪼매 가면 나옵니다” 유명 인물임은 틀림없는데… 도대체, 어디 계신건지? 할매요~ 어디 있는교? 깡통시장에선 유명인 1위로 통하는 할매요~~~ 어디있는교? 할매를 찾습니더~~~!!!

‘묵자’가 물어물어 찾아간 곳은 도시철도 1호선 자갈치역에서 7번 출구로 나와 보수동으로 가는 큰 길로 쭉 올라가야 됩니다. 쭉 가다 보면 왼편에 ‘베비라’라는 아기 옷가게가 보이는데요. 그 옷가게 골목길로 들어서면 유부전골 집이 나옵니다.

 

유부보따리가 맛있게 팔팔팔 끓고 있는 이곳이 ‘할매 유부전골’집입니다. ‘묵자’가 찾아 헤맨 그곳이 맞는 거 같은데… 할매는 안보이고, 손님들만 꽉 몰려있습니다. 저마다 손에 만원을 들고 배급 받듯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요. 어디서 왔는지 물어보니 “서울에서 왔어요!” “충주에서 이거 먹으려고 여기까지 왔잖여~” 유부전골 한 그릇 먹기 위해 서울에서 왔다는 말에 그만 입이 딱 벌어집니다. 돈 들고 기다리는 모습을 보니… 대한민국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처럼 느껴져 왠지 웃음이 나옵니다.

“나 혼자만 먹고 갈 수 있나… 가족들 끓여줄려고 사가는 거지~ 여기 설명서도 넣어주잖아! 육수도 주고, 요거 그대로 넣고 끓이면 끝내주게 맛있데!” 맛있는 음식을 사가면서 행복해하는 손님들. 포장하기 바쁘게 종종 걸음을 치며 사라집니다.

이곳에선 포장뿐 아니라, 인터넷 택배도 가능한데요. 전국적으로 냉동택배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육수 진액은 1대2 비율로 희석해서 끓여야 제 맛이라는 설명서와 함께 동봉하는 센스까지… 아무튼, 전국적으로 대박이 난 곳입니다.

가게 입구 한쪽에선 유부전골을 끓이고 있고, 한쪽에선 핫바를 만들고 있습니다. 내부로 들어가면, 49.6㎡ 남짓한 공간에 혼자라도 쉽게 들어와서 먹을 수 있도록 벽면으로 길게 의자가 마련돼 있는데요. 재밌는 건, 10분 간격으로 손님들이 재빨리 로테이션 된다는 겁니다. 금방금방 들어오고, 나가고~

유부 전골이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인기가 있을까… 살펴보니, 당면, 양파, 당근, 시금치, 버섯, 쇠고기, 돼지고기 등등을 양념과 함께 버무려 유부 속에 쏘옥~ 넣고  미나리로 묶은 바로, 요 유부 보따리가 매력입니다. 요 유부보따리를 얇게 썰어놓은 어묵과 함께 가쓰오부시 육수에 풀어내면 유부전골이 완성되는데요. 먹을 때, 가위로 유부보따리를 살짝 잘라 어묵과 함께 국물에 풀어먹으면 그 맛이 야들야들 고소하니 일품입니다. 게다가, 진한 듯 시원한 국물이 무한리필이라 인기만점이네요.

 

국제시장 깡통골목에서 ‘유부할매’ 모르면 ‘간첩’이라는데… 아~ ‘묵자’ 여기까지 와서 할머니를 만나고 가야하는데… 보이질 않습니다. 얼마 전부터 퉁퉁 붓고 땀을 많이 흘리신 할머닌. 요즘 가게엔 나오시지 않고 유부랑 육수 만드는 일을 관리하신다고 합니다. 아무튼, 급하게 연락을 취하고 기다린 끝에 할머니가 오셨습니다. 76세 정선애 할머닌. 생각보다 정정하시고 건강하십니다. ‘묵자’를 소개하자 빙그레 웃으시는 할머니. 사진 한방 찰칵~ 촬영했습니다.

‘할매 유부전골’을 전국적으로 히트시킨 정선애 할머닌. 10여년 전 바로 요 앞 노점에서 유부전골을 처음 시작했다고 해요. 당시 할머니 나이가 50대 후반… 인생의 모진 고생이라는 고생은 다 겪으면서 반평생을 살았는데… 고생이 끝나지 않았는지 당시 남편의 사업 실패로 진 빚을 모두 떠안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로지 자식이랑 살아야겠다는 일념하나로 시작한 게 바로 요 유부전골이라고 하네요. 일본 잡지책에서 본 유부전골과 가쯔오부시 육수 만드는 법을 집에서 직접 실험해보고, 노점에 나와 장사를 시작했는데… “죽으라는 법은 없나 봐요~ 죽기 살기로 하니까,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니까요. 밤새 만들어서 다음날 300개를 내놓았는데… 사람들이 맛있다고, 40분 만에 동이 난 거야! 대박이었지! 대박! 인생 대박!!”

오밀조밀 알토란같은 유부보따리. 그 걸쭉하고 진한 맛 속엔 할머니 인생의 맛이 담겨 있나 봅니다. 할머니의 기구한 인생역전이 그대로 담겨진 유부 보따린.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한 맛을 간직하고 있는데요. 조그만 요 녀석이 ‘할머니의 인생보따리’면서 ‘행복보따리’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굳이 사양하는데, 할매가 꼭 먹어보라고 권하신 ‘핫바’! 보기완 달리 생각보다 맛있어서 깜짝 놀라게 한 메뉴입니다. 말랑말랑한 게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을 내더라고요. 특히, 매콤한 핫바가 맛있었어요. 안 먹으려고 했는데, 먹길 잘했구나! 생각했던 핫바. ‘할매 유부전골’ 에 들르시면 꼭 한번 맛보세요~!!! HP.011-9040-****

작성자
민경순
작성일자
2011-06-2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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