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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봄꽃 피는 날, 대게 먹으러 갈래요?

'묵자'의 Food Talking ⑫

내용

차가운 바람 사이로, 싱싱한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계절입니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봉긋 솟아오른 꽃망울이 봄을 재촉하는 듯 한데요. 지난겨울 추위를 피하느라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탈탈~ 털어 볕 좋은 햇살에 말리고 싶습니다. 나른하게 찾아오는 봄, 이 계절에 꼭 맛봐야 할 음식이 있으니… 바로, 대게입니다. 이맘때, 입맛이 깔깔한 분들, 허약체질이나 소화가 안 되는 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게, 대게입니다. 꽃잎이 날리는 봄날, ‘묵자’와 함께 떠나보시죠~~!!

대게는 다리가 대나무와 비슷하게 생겼다하여 ‘대게’라 붙여졌습니다. 금어기가 끝나는 초겨울부터 대게 잡이가 시작되지만, 늦겨울과 이른 봄, 딱 이맘때가 가장 맛있는 시기입니다. 살이 가장 달콤하고 단단한 시기로 제철이죠.

대게는 아르가신, 류신, 메티오닌, 리신, 이소류신 등 아미노산과 세포를 활성화하는 핵산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노화방지뿐 아니라 성장기 어린이의 성장발육에 좋습니다. 핵상성분이 피부를 윤택하게 해주고 시력향상에도 효과적인데요. 이외에도 열을 내리고,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며 혈압을 유지하는데 효과가 있어 동맥경화에 탁월합니다. 이렇다보니 나른한 봄날 제대로 보내려면, 대게를 꼭 맛봐야 할 거 같은데… 멀리~ 영덕까지 갈 것 없이 부산에서 대게를 싸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 바로 기장 시장 ‘원조 서생왕대게’집입니다.


어렵사리, 해운대를 거쳐 송정을 지나 기장시장에 도착했습니다. 바다에 사는 것이라면 없는 게 없다는 기장시장. 곳곳에서 해산물의 싱싱함이 묻어납니다. 이곳에서 유명한 게 바로, 요 대게인데요. 여기저기 너도나도 ‘대게’라는 간판이 붙어있습니다. 마치, 대게 마을이라도 온 듯 온통 대게로 가득한데요. 큰 수족관 안에는 집게발을 쫙쫙- 움직이는 대게들이 위풍당당한 자태를 뽐냅니다. 오고가던 손님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살짝 구경이라도 할라치면 장사꾼들이 대게를 저울에 올리며 흥정을 시작합니다.

수많은 대게 집들 중에서 ‘묵자’가 꼭 들르고 싶은 곳은, ‘원조 서생 왕대게’집입니다. 기장시장 길을 따라서 쭉 오다가 시장 중심 교차로 부분에서 왼쪽으로 고개를 딱 돌리면 ‘원조 서생왕대게’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기장에서 제일 먼저 대게 장사를 시작한 곳이라 ‘원조’라는 간판이 붙었는데요. 시장 한복판에 널찍한 수족관이 있고, 가게 들어가는 입구 양옆으로 또 커다란 수족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른 곳에 비해 식당 크기는 작은 편. 수족관안에는 대게부터 홍게, 킹크랩, 바닷가재 등등 없는 게 없습니다.

사장님 말씀이 원래 기장에선 대게가 안 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기장 대게가 유명한 걸까요? 그건 바로, 이곳 ‘원조 서생 왕대게집’ 때문이라고 해요. 기장에는 원래 대게가 없었고, 대게를 팔지도 않았습니다. 13년 전 배의 선주였던 사장님이 고기를 잡다가, 대게가 많이 잡혀서 시장에 나와 팔았는데… 대박이 났다고 해요. 그때가 기장 대게의 시초입니다. 국산은 물론 러시아산이나 북한산도 팔기 시작하면서 싸고 맛있다고 입소문이 나 기장 대게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영덕에 가려다 말고 기장에 들러 대게 먹는 손님들이 많아졌다고 하니… ‘서생왕대게집’이야말로 기장이 대게로 유명해지는데 일조를 한 분입니다. “국산대게도 맛있지만, 크기가 작다보니 손님들이 러시아산을 찾는 경우가 많아요. 실제, 국산과 비교해보면 크기 차이도 나고 맛 차이도 조금은 있죠!”

주말이면 일본인들이 대게 먹으러 구름 같이 몰려온다는 이야기며, 기장시장대게 매출만 제법 나간다는 이야기며… 사장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사장님 핸드폰으로 전화 한통이 걸려왔습니다. 기장 배가 대게를 잡았다는 놀라운 소식인데요. 기장에선 대게가 안 난다고 들었는데… 대게가 잡혔다고 하니, 깜짝 놀라 ‘묵자’도 사장님을 따라 나섰습니다.

기장시장에서 자동차로 10분가량 달렸을까… 작은 포구에 도착했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몇몇이 서 있는 지점엔 큰 배가 보이는데요. 원래 가물치 잡는 배인데, 멀리 나갔다가 대게를 잡았다고 합니다.

배 위로 올라가 뚜껑을 열어보니, 싱싱한 대게가 꿈틀꿈틀 거립니다. 눈부신 햇살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을 내는데요. 기장에서 잡은 싱싱한 대게를 보니, ‘묵자’ 마치 특종이라도 잡은 듯 신이 납니다.

크기가 9cm 이하인 것과 암컷은 바다에 놓아주고, 나머지 잡은 게는 사장님이 전량 수매했는데요. 큰 소쿠리로 3박스 정도, 69kg이 넘는 양입니다.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대게는 전량 수매해 사장님 가게에서도 팔고, 부산시내 식당에 도매로 넘기기도 하는데요. 그 맛이 어떨까 궁금해집니다.

가게로 돌아오는 길. 마치, ‘묵자’가 직접 대게를 잡은 것처럼 뿌듯하고 흐뭇한데요. 여기까지 와서, 취재만 하다가 갈 수는 없죠. 이리 뛰고 저리 뛰었으니… ‘묵자’도 대게 맛을 봐야 할 텐데… 가게에 도착하자, 사장님이 찜통에 러시아산 대게와 킹크랩 한 마리를 냉큼 집어넣습니다.

기절시킨 대게를 등 쪽으로 눕혀 찜통에 넣고 2,30분 찝니다. 칙칙폭폭~ 칙칙폭폭~ 뜨거운 김이 올라오는 동안 입가에 벌써부터 군침이 도는데요. 시간이 지나자, 대게와 킹크랩이 담긴 커다란 접시가 ‘묵자’앞에 놓였습니다.


한 접시 가득 담긴 대게를 보자마자 저도 모르게 손이 가는데요. 손이가요~ 손이가~ 대게 살에 손이가~! 오동통한 대게 살이 쫀득쫀득한 게 입안에서 살살 녹아내립니다. 얼마나 맛있으면… 손님들이 대게를 보자마자, 옆 사람과 대화를 끊고 입을 꼭 다문 채 침묵하며 먹더라니… 정말, ‘묵자’도 그렇게 되더라고요.

뽀얗게 익은 게살을 쏭쏭~ 빼 먹느라 즐거운데… 방금 기장에서 잡아온 대게도 꼭 맛을 봐야 한다며, 사장님이 삶아 오십니다. 급하게 삶아온 기장대게를 냉큼 먹어봤는데요. 러시아산과 그 맛을 비교해보면 굉장히 부드럽고 고소한 것이 특징입니다. 러시아산이 살이 많고 쫄깃한 반면, 국산은 먹을 게 없다지만 굉장히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납니다. 그러니 취향에 따라 선택하셨으면 합니다.

러시아산은 러시아산대로 국산은 국산대로 각기 다른 고소한 맛을 내는데… 국산대게의 잊을 수 없는 맛은 바로, 요 등딱지입니다. 등 껍데기를 열자, 노르스름하면서도 푸른빛을 내는 장이 향긋한 냄새를 풍기며 입맛을 자극하는데요. 살포시 떠 먹어보니 고소하면서도 향긋한 향내가 일품입니다~

그냥 먹기 아까워 밥 한 숟가락 얹어 살살 비벼보는데요. 바라만 봐도 군침이 절로 도니… 그 맛이야 두말하면 잔소리죠.

마지막으로 참기름 넣고 바삭한 김 넣어 고소하게 볶은 밥이 등껍데기에 소담히 담겨져 나오는데요. 쫄깃한 게살을 맛있게 먹은 다음, 볶음밥으로 마무리하면 천하를 얻은 듯 부러울 게 없습니다.

봄바람 따라~ 드라이브도 할 겸, 기장으로 떠나보세요! 조용한 포구가 들려주는 시원한 바람소리를 들으며… 부드럽고 고소한 기장대게를 즐겨보세요! 서생왕대게 T.051)722-5166

작성자
민경순
작성일자
2011-03-1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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